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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 가슴수술. 괜챦은가요?

    많은 분들이 수술을 하는 데 있어 계절을 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성형수술에는 속칭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어 왔는데, 성수기란 너도 나도 수술하는 시즌.  비수기란 사람들이 수술을 잘 안 하는 시즌을 말합니다.

     

     

     

    성형수술의 '성수기'는 전통적으로 방학때.

    즉 학생들이 시간이 많은 시기 혹은 추석/구정 연휴처럼 직장인들의 연휴때입니다.

    그리고 12월. 대학생들의 겨울방학 시작기부터 2월 구정 연휴가 끝날 때까지. 그 기간이 가장 중요한 '성수기'였습니다.

     

    물론 요즘은 이런 성수기 비수기 개념이 많이 깨어졌고, 주40시간 근무제 및 대체 휴일 제도 등등 많은 변화들이 있는 관계로 병원들이 바쁘게 돌아가는 시즌도 상당히 변해가고 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유독 수술이 더 많이 몰리는 이유는 뭘까요? 

    물론 우리나라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여름 방학보다 더 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더운 날씨에 성형수술을 하기 싫어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습니다.

     

    왜일까요?

    더우면 땀이 많이 나고, 땀이 나면 염증이 잘 나고 음식이 상하듯, 상처도 잘 곪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반면 추우면 왠지 세균도 잘 못 살 것같고, 상처도 잘 덧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이런 대중적인 사고는, 상처의 회복엔 세균 감염과 염증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되며 더우면 감염-염증의 병발이 잦을 것이다. 라는 인식에 기반해 있습니다.

     

    물론 더운 날씨에 반창고를 붙이고 붕대를 감고 돌아다니려면 보통 고생하는 게 아니긴 합니다. 샤워를 하기도 마뜩챦고요.

     

    그러나, 과연 더운 날씨에 상처가 잘 곪을까요?

     

     

     

    결코 그렇진 않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더 더운 나라들이 세상엔 많습니다. 현재 서울 기온이 32도인데 도쿄의 기온은 37도라는군요.

     

    홍콩. 필리핀, 대만, 태국, 브라질, 미국 플로리다나 남부, 싱가포르, 이런 곳들이 다 우리 나라보다 훨씬 더 더운 곳들입니다. 홍콩에 7월달에 가 보면, 이건 우리 나라하고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에 습도는 어느 정도냐 하면, 하루 종일 에어컨을 틀지 않는다면 벽지에 곰팡이가 하루만에 펴 버릴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런 나라들에서 수술한 사람들은 상처가 죄다 곪아 터지고 감염과 염증 환자가 넘쳐나야 하는데, 그런 얘기는 없습니다. 홍콩 의사나 이런 더운 나라들 의사들의 저술에도 보면 "너무 더워서 환자들이 상처가 안 좋고 자꾸 염증이 생기고 있다." 라는 기술은 없습니다.

     

    사실은, 오히려 높은 기온보다는 낮은 기온에서 상처는 더 회복이 느려집니다.

     

    기온이 높으면 표재성 혈류가 증가합니다. 체온을 배출해야 되기 때문이죠. 더운 날  피부쪽의 혈관이 푸르게 툭툭 튀어나오는 이유는 피부 바로 빝을 흐르는 혈관이 확장돼 있어서에요.  이렇게 상처 주변으로 혈액 공급이 원활하면, 상처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이 침투하기 까다로와집니다.

     

    세균이 몸 안에 침투하는 것을 감염이라고 하고, 그 세균에 맞서서 몸에서 면역세포가 동원되는 과정을 염증이라고 합니다. 고름이란 백혈구 등 면역세포들이 세균, 진균 등을 포식하고 죽어 배출된 것들입니다. 따라서 염증이란 면역적으로 볼 때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염증'이 나쁜 것이 아니라 '감염'이 나쁜 것이죠.  어쨌든 염증이 활발해야만 세균의 침입을 물리칠 수 있으니 말이죠. 

     

     

    추운 날씨에는 체온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몸이 움츠러들고 표재성 혈류를 확 줄여 버립니다. 즉 피부로 혈액이 많이 안 가기 때문에 노출된 피부는 창백해지고, 상처쪽도 많은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훨씬 더 감염에 취약해 집니다. 즉, 염증세포의 동원도 느리고  손상된 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제공하는 그런 과정 역시 더 더디다는 거죠.

     

    물론 요즘 세상에, 덥다고 해 봐야 에어컨 틀어놓고 지내고 춥다 해 봐야 난방 해 놓고 지내는데 이렇게 온도, 기후에 따라 상처에 유별나게 큰 차이가 생길 리는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이렇다는 것을 설명드리는 것이구요.

     

     

    단지  일반적인 생각, 상식과 의학적 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름철 수술은 안 좋다. 위험하다. 이런 상식도 근거가 없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상처는 따뜻할수록 더 trouble이 없이 잘 아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차가울 수록 더 회복이 느릴 수 있습니다.  땀이란 우리 몸 속에 존재하는 체액이 나오는 것인데 그게 무슨 세균이나 독소의 덩어리일 리 없습니다. 땀이 난다고 해서 염증이 잘 난다. 그런 것도 근거 없습니다.

     

    요즘은 기후에 따른  차이가 극심하다 해도, 사람들은 거의 다 냉방과 난방을 활용해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 중 언제가 더 수술에 적기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선 그거 별로 중요하지 않다. 라고 제가 대답해 드릴 것같습니다. 하지만, 더운 환경과 추운 환경 중 어느쪽이 더 상처 회복이 잘 되느냐? 이렇게 묻는다면, 그건 주저 없이 더운 환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더위 먹지 않도록 다들 조심하셔야겠네요. 특히 폭염경보가 내린 지금 야외 활동은 좀 줄여야 될 것같애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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