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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은과 케이팝스타5

    이제 15회까지 가서 종반에 접어든 케이팝스타 시즌5는 탑8까지 모두 결정이 났어요. 

     

    가장 큰 반전 사건은 시청자 투표에서 이시은이 최다 득표로 합격자 대열에 합류한 부분일 꺼라고 생각합니다.

     

     

     

     

    이시은이 여러번의 무대를 소화하면서 누가 뭐래도 한 가지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어준 게 있다면, 짱짱한 고음과 안정된 가창력입니다.  누구보다도 안정돼 보이고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거의 없드라고요. 


     

    계속 지적된 부분이 감정을 못 살리지 않느냐 하는 점이었지만, 그게 어찌보면 양날의 칼이라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분출되는 감정에 너무 휘둘린다면 직업적인 보컬리스트로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듀엣에서건 솔로에서건 이시은은 목상태가 어떻다느니 컨디션이 어떻다느니 그런 걸 다 떠나서 항상 군더더기도 결점도 안 보이는 무대를 만들어 냈어요.  달리 말한다면 절제와 조절에 능한 가수라고 부를 수도 있을 거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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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보컬리스트 대열에 합류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가수가 탄생했다고 칭찬해도 무방할 듯합니다.

     

     

    이시은은 이미 보컬 피처링 싱글 음원도 나와 있는 것같더라고요.  들어보니 그의 음색의 특성은 틀림없이 귀에 꽂히는 것같애요.  

    정확한 가사 전달과 한치의 오차가 없는 피치, 조금도 격을 벗어나지 않는 잘 조절된 바이브레이션 등이 늘 경탄을 자아내게 해요.

     

    8회 팀미션 주미연과 듀엣에서 앤의 혼자 하는 사랑을 듣고서 기절할 만큼 좋길래 그 부분만 영상 떼서 편집해갖고 mp3로 만들어서 핸드폰에 넣어서 듣고 다녔어요. 

    13회 배틀 오디션에서 이시은은 피아노 단 하나로 솔로 반주 하에 박효신의 야생화를 불렀고 이 곡 또한 너무 좋아서 mp3로 만들어서 들었고요. 

    가장 까무러치게 좋았던 건 15회. 탑8 결정전에서 불렀던 이적의 빨래였어요. 

     

     

    이 노래는 저도 한번 불러본 적이 있어요.  사람들이 노래방같은 데서 아주 많이 애창하는 곡은 아니지만, 허탈한 심정을 담담하게 시작해서 마침내 절정부에서 터뜨리는 그 진행을 잘 표현하려면 굉장히 수준 높은 가창력이 필요한 곡이드라고요.  저는 가사가 좋아서 이 곡을 기억하는데,  여자 솔로로 들으니까 이 곡의 분위기가 또 다르게 이토록 멋지게 살 줄 몰랐네요.

     

    아마도 이시은이 이 곡을 선택한 데는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자신의 특장점인 짱짱한 고음을 살려줄 만한 곡이라는 점이 있었을 꺼고,

    본인이 감정표현 부족을 늘 지적받은 마당에 이렇게 감성 표현이 물 타고 흐르는 듯 진행하다 결국 클라이맥스에서 폭발적인 분출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분명 있었을 꺼에요. 

     

     

    그리고 스튜디오에 참석한 100명의 시청자들은 아마도 전파로 들은 우리들보다 라이브에선 훨씬 더 생생하게 이시은으로 인해 소름이 돋았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로 시청자 투표에서 이시은은 최다 득표로 Top8에 올라갔어요.

     

    지금까지 방송에서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아왔던 유제이가 나란히 있었기 때문에, 이시은이 이날 무대에서 그보다도 높은 표를 받은 것은 굉장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단지 정확한 보컬, 고음 좋은 보컬로서의 이시은이 아니고,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스타성이 있는 가수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기에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실 수많은 노래 잘 하는 연습생, 보컬 트레이너, 실용음악과 학생, 인디 가수들이 있어요. 

    그치만 그들 중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화제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은 정말 극히 일부일 뿐이겠죠. 

    이시은과 같이 정직하게 보컬 실력 그 자체로 우직하게 승부를 보아야 하는 가수들은, 진짜로 많은 도전들 속에서 살아남아야 할 꺼에요.  잘하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으니까요. 

     

    헌데, 이제 이시은의 음색을 알 것같애요.  빨래를 들으니까 이제야 진짜 알겠네요.  그의 음색은 얼핏 중성적인 것같지만 속알멩이는 참 여성적이에요.  쌍꺼풀 없는 눈과 늘 다물어져 있는 입매 등이 얼핏 차갑다는 인상을 주지만 전달하는 소리의 떨림은 따스하고 귀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해요.

     

     

    비하인드 촬영분에서 대충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시은은 아마도 굉장한 노력파일 것이라고 생각되어요.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늘 쉬지 않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친구일 꺼라고 보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단 한 번의 삐그덕거림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저렇게 일관성 있게 완성된 무대를 계속 만들어낼 수는 없었겠죠.

     

    그의 목소리는 작게 나오는 부분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크게 지르는 고음 부분에서도 절제를 잃지 않아요. 처음에 나와서 박새별 노래를 부를 때만 해도, 그냥 노래 잘하는 친구들 중 하나려니 생각했는데, 이제 Top8 결정전에서 그의 노래를 듣고 나선  그의 가창력의 진가를 비로소 깨달은 것같고, 요즘은 계속 반복해서 돌려듣고 있어요. 

     

     

    그는 어찌보면 글로벌 K팝스타를 옹립(?)하겠다는 케이팝스타 방송의 기본 취지에 부합하진 않는 이미지일 수도 있어요. 팝송은 한번도 부른 적이 없고 알앤비도 선곡한 적 없이 오로지 우직하게 여성 발라드로만 계속 가고 있으니까요.

    뭐 상관 없어요. 이 방송과는 상관없이,  앞으로  이시은이 우리 한국 사람들의 진정한 보컬 코드로서 자리매김하길 열렬히 바라마지 않아요. 그는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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