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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OI의 화려한 데뷔. 크리살리스

    IOI 11명의 멤버가 모두 엠카운트다운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알리고 데뷔 무대를 마쳤네요.  프로듀스 101의 헤로인들이 약 한 달동안 쉴 새 없이 준비해서 만든 무대이니만큼 정말 완벽했고 그동안 생긴 팬덤도 벌써부터 위력(?)을 뿜어낸 듯해요.  



    첫 앨범의 제목이 크리살리스 (번데기)인 모양인데, 나비가 되기 위해 아직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붙인 제목인 것같애요.  어떤 친구는 5년이나 연습생 생활을 하고 101에 나왔는데, 아직도 번데기라고 이름을 붙이기엔 좀 서운한 듯하죠. 





    근 4달에 이르는 프로듀스 101 경연을 지켜본 입장에서는 지금 탑11의 화려한 데뷔 무대를 보면서 좀 만감이 교차한다고나 할까? 좀 그렇네요.  이 친구들을 보면, 저 무대에 서있지 못한 다른 멤버들이 자꾸 떠올라서 그런가 봐요.  


    사실 저 11명은 지금 이미 Mnet에서 작정하고 나비로 만들어놨다고 하는 게 맞아요.  헌데 나머지 90몇명은 아직도 번데기거든요.  진짜로 번데기인 친구들을 놓고 저 나름대로 Top  걸그룹을 한번 구성해 봤어요. 너무 아까운 친구들이 많이 탈락했거든요.  인기도를 떠나서 그룹/개인의 완벽성과 능력만 놓고 말이죠~~~ 



    그룹 '여자친구'를 봐도 그렇지만,,, 요즘 대중들은 소녀시대가 싹쓸이하던 시대의 즉 '초미녀들의 집단' 에 대해 많이 무감각해져 있는 것같애요.  


    비주얼이 호감을 많이 주면 물론 인기 투표를 많이 얻겠지만 인기투표 = 그룹의 성공이라고 할 순 없는 거죠.  요즘같은 걸그룹의 난립 구조 속에서는 확실한 자기 컬러와 그것을 프로모션하고 마케팅하는 PR 파워가 성쇄를 좌우하는 것같애요. 


    그룹 IOI는 멤버들이 너무 비주얼적으로 훌륭한 경향이.... 물론 예뻐서 뭐 나쁘냐?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미 예쁜 소녀들로 이루어진 기성 그룹이 무지무지무지 많거든요.  


    시청자들의 투표로 이뤄진 11명의 그룹이 비주얼이 우월한 소녀들로 채워질 꺼라는 건 처음부터 불보듯 뻔한 일이었어요.  



    그러나 냉정하게 IOI의 자기 컬러가 뭐냐? 어떤 노래를 제일 잘 표현할 그룹이냐? 이렇게 묻는다면, 누가 과연 확실한 대답을 줄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탈락한 멤버들 중 자기 쟝르가 분명한 친구들을 좀 모아서 열거해 봤어요.  아마 회사에서 실제로 그룹을 결성할 때 이런 부분을 제일 먼저 고려할껄요.  노래가 살려면 멤버들 전체의 목소리와 분위기가 맞아떨어져야 하고, 혼자 너무 튀면 그것도 안 되고 대표적으로 살릴 노래의 특성에 상호보완적으로 기여해야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일단 보컬 그룹을 한번 생각해 봤는데,  빅마마나 브아걸이 대표적이지만... 보컬은 남자나 여자나 4인조가 이상적인 것같애요.  



    마제스티 안예슬 (중간 음역)

    뮤직 웍스 김소희  (높은 음역)

    쇼웍스 황인선 (중간~높은 음역)

    마이다스 김연경 (저음 ~ 중간 음역)


    이게 제가 생각한 프듀101의 보컬 4인방인데요.  

    사실 김세정을 써도 된다면 여기에 넣었을 꺼에요.  저음 ~ 중간 음역대에서 매력적으로 쭉 밀어주는 보컬 파워는 김세정이 정말 좋거든요.  


    사실 IOI라는 저 애매한 컨셉의 데뷔조에 들어간 게 김세정한테 과연 좋은 일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김세정은 자기 목소리가 워낙 특별하기 때문에 하이 레인지를 커버할 수 있는 보컬들이랑 그룹을 해서 감성적으로 끌고 가는 노래를 하면 참 좋겠다 생각했는데.... 


    어쨌든 제가 생각한 여성 4인조 프듀 보컬 그룹은 위와 같이 만들어졌습니다. 



    청춘 뮤직 강시라가 어디 갔느냐 왜 빠졌느냐 하실 분들 있겠죠. 

    강시라는 걸그룹보다는 솔로 가수가 맞는 것같애요.  



    뉴스를 보니까 벌써 곧 솔로 데뷔 준비하고 있다고 나오는 것같드라고요.  강시라는 물론 커버곡밖에 지금 못 듣고 있습니다만,  노래의 분위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호흡으로 끌고 갈 능력이 있는 몇 안 되는 가수인 것같애요.  오랜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데뷔 기회가 여러번 무산되거나 앨범은 빛을 보지 못하고 조용히 묻혔지만...  더이상 강시라에게 연습생 생활? 필요 없는 것같애요.  

    저 개인적으로는,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 전체를 다 망라해서 강시라가 제일 기대되고 응원하고 싶은 멤버에요.  


    작곡가 산E가 Don't matter라는 곡을 프로듀스의 '화려강산' 팀에 주면서 이것은 힙합과 가요가 섞인, 힙가 라는 장르이다.. 라는 식으로 곡 소개를 했는데 


    멜로디도 있고 파워풀한 랩도 있고 중독적인 힙합 리듬이 다 섞여 있는 노래는 한국 사람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파고 들만한 임팩트 있는 쟝르라고 생각하는데요,  don't matter 노래 좋아요. 헌데 화려강산 팀은 순위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지요.  

    바로 이런, 힙가 그룹을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MBK 기희현  (래퍼) 

    뮤직k 김주나 (멜로디 + 랩)

    플래디스 박시연 (멜로디 + 랩)

    초록뱀주나 응씨카이 (멜로디 + 랩)

    큐브 전소연 (래퍼)

    로엔 박소연 (댄스 + 랩)


    기희현은 프듀 참여한 모든 멤버 중에서 제일 랩을 안정되고 파워있게 하드라고요.  기희현과 더불어서 전소연도 랩이 정말 좋습니다. 래퍼의 가장 중요한 끼라고  할 점은 창조성과 센스인데 그걸 갖추고 있어요. 



    김주나는 왜 보컬이 아니고 힙합에 넣었느냐.  

    김주나의 보컬은 누가 봐도 소녀소녀한 걸그룹적인 분위기는 아니고, 허스키하면서 파워가 있기 때문에 힙합적 가요 즉 don't matter와 같은 곡에 너무나 잘 맞는다. 라는 게 제 생각이고요. 


    그럼 don't matter는 왜 컨셉 평가에서 하위권이었는가? 노래도 좋고 작곡가도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팬덤이 강한 멤버가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랬던 것같애요.  

    101에서 컨셉 평가시에 don't matter라는 노래 자체가 받은 대접은... 현재의 걸그룹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한데 즉 

    같은 곳에서나 yum yum 같은 노래 즉 '걸그룹 스러운' 노래들에 비해 그만큼 걸 힙합에 관심 있는 소녀들이 몇 없다는 뜻이죠.  그만큼 걸 힙합 그룹도 되게 드물어요. 

    역으로 이것이 진짜 기회일 수가 있어요. 우리나라에 힙합적 가요 걸그룹은 토양이 척박한데, 그 쟝르에 재능이 돋보이는 연습생들로 구성된 그룹이 결성되면 가장 경쟁력 있을 꺼라 생각이 들어요. 


    김주나 전소연이 화려강산 멤버들이었고 나머지는 다 아니었는데요.  박시연은 자꾸 방송에서는 보컬로 나왔지만 사실 랩이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동작도 좋고... 

    응씨카이는 빠른 랩을 소화하기엔 발음이 무리지만 힙합적 가요에서 중요한 멜로디성 랩을 하는 데는 손색이 없다 싶어요.  놀라울 정도로 노래 소화를 잘 하드라고요.   표정도 호감이 가고 동작도 좋고... 

    박소연은 저기 왜 있느냐?  힙합에 가장 걸맞느냐 하는 점에선 의문스러울 수 있지만  박소연의 춤이 일단 너무 좋고 실제 힙합적 가요에 잘 맞는 안무를 창조할 만한 능력도 갖추고 있다 싶어서 멤버를 구성해 봤어요.  파워 댄스를 위해서 이 팀에 한 명만 더 생각해 보면 MBK의 김다니도 생각이 나네요.  


    IOI의 화려한 데뷔를 보면서 쓴 이 글이 얼핏 딴지로 치부될 수도 있을 듯해요.  헌데 대중들의 투표로 결성된 멤버들이 그 하나하나는 전부 다 개성이 있고 자기 특기가 있어 인기가 있는 것이겠지만, 데뷔 후로 앞으로의 길에 대해 사실 많은 우려섞인 시선이 있는 건 당연한 것같애요.  


    대체 IOI라는 그룹의 컨셉과 특징은 무엇이며 그들의 노래는 어떤 감수성을 표현하기에 최적화 돼 있는가? 라는 점입니다. 떨어진 90여명의 멤버들 중에서 저는 쟝르에 따른 최적화 그룹을 한번 생각해 봤어요.  한명 한명 언급을 하면서 글을 쓰다 보니 이 멤버들이 참 많이 보고싶어지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휴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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