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가슴수술하기

더운 여름철. 7월이 시작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바캉스를 떠나는 시즌이 되다 보니 더운 여름철에 가슴 수술을 하는 것에 대해 '다른 문제는 없는 거냐'; 라며 걱정스러이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질문들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 날씨가 더울 때는 온도/습도가 다 같이 높기 때문에 음식 등도 쉽게 부패하는 경향이 있다.

- 상처도 더운 날씨에는 쉽게 부패하지 않겠느냐?

 

라는 것인데

 

 

 

사실 의학적인 기본 상식에 의거하면 사람 몸은 정상적인 면역 체계가 작동하고 있다면 세균의 공격에 쉽게 당하질 않아요. 따라서 환자의 면역력, 건강 상태가 중요한 것이지 온도/습도가 중요하진 않습니다.

 

 

 

 

따라서 덥다고 해서 정상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에게 상처의 부패가 일어나진 않습니다. 상처에다가 썩은 음식을 발라놓지 않는 이상은 말이죠.

 

근데 온도/습도가 그럼 회복과 모든 과정에 있어서 하나도 연관성이 없느냐.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따뜻한 온도에서는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에 면역력 즉 상처의 회복에 있어서도 나쁠 것이 없어요. 

 

그리고 적절히 높은 습도는 피부가 더 잘 재생하고 빨리 회복되게 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주 차가운 온도에선 피부로 올라가는 혈관들이 수축하고, 피부에 영양공급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오히려 상처는 면역세포의 지원을 받기 더 불리해집니다.

생리학적으로는 이런 환경에서는 차가운 날씨 즉 겨

 

울철이 여름보다 수술 후 회복에 더 불리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건조한 공기는 피부에 물기를 주지 못하고 가뜩이나 말라 있는 상처 표면에는 더욱 안 좋죠.

흔히들 언뜻 생각하기엔, 습윤한 상태에 있는 상처는 뭔가 진물이 나올 것같고 더 회복에 안 좋을 꺼라고 생각하지만 실지로는 상처는 수분을 많이 받아야만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더 적게 남습니다.

 

흉터를 적게 남도록 관리하기 위한 흉터 패치들이, 상처에 습윤한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들이라는 것을 보면 짐작하실 수 있어요.

 

 

가슴수술을 하는 데 있어 상처 회복 및 감염/염증의 가능성은 덥고 습한 날씨라고 해서 올라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취약한 피부 경계부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더 원활할 수 있으므로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복과정 중의 쾌적함이라는 면에서는 얘기가 좀 다릅니다. 수술 후에는 압박 브라를 일주일간 하고, 상처 부분에 테이프를 붙여 놓는데, 환자의 입장에서는 덥고 답답하다보면 이런 드레싱을 유지하고 있기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나는 테입을 빨리 떼고 싶다. 압박 브라도 빨리 벗고 싶다. 샤워도 빨리 하고 싶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수술 후 며칠간 환자가 답답해하는 경향은 있을 수 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여름에 가슴수술을 계획했다면 약 3일정도는 그래도 더운 날씨에 땡볕을 받으면서 일한다거나 온몸이 땀으로 젖을 정도로 무리한 활동은 피하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수술 후 초기 단계만 넘어가면, 압박도 풀어도 되고 빨리 샤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이라 해서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물놀이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수술 후 일주일동안은 상처가 있는 피부에 방수 테입을 발라주시는 게 좋습니다.

한 달 가까이 경과하였다면 맨 살에 물에 들어가셔도 괜챦습니다. 그러나 스쿠버 다이빙을 한다거나, 잠수를 오랫동안 하실려면 그보다 좀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늘은 여름에 가슴수술하기란 제목으로 포스팅하였습니다. 도움이 되셨는지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