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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우 올림픽의 진정한 영웅은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드디어 폐막되었네요.  



    찜통 무더위 속에서 메달 세례를 기대했던 우리 국민들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실망하고 있고, 금메달 9개. 은 3개. 동8개로 종합 순위 8위라는 이 성적에도 아쉬워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걸 읽다보면 사실  좀 어리둥절합니다. 





    이탈리아, 호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우리보다 더 잘 살고, 근대 체육의 선진국인 나라들이 전부 메달 순위가 대한민국보다 아래에 있거든요....  왜 실망스러웠다고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때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던 한 마디 말이 자꾸 떠오르네요. 


    그건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쿠베르탱의 말입니다. "올림픽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격언처럼, 올림픽은 순위, 메달 색에 집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 것같애요. 






    동메달을 땄건, 5위를 했건 15위를 했건 그에 도전했다는 용기와 노력하면서 흘린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손연재 선수의 리듬체조 4위는 아쉽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결선 경기를 보면서 저는 경탄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신체적으로 서양인들에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해냈다는 점은 분명 박수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달을 땄느냐 못 땄느냐때문에 박수를 치는 건 아닌 것같습니다. 



    여자 배구를 보면서도 그랬어요.  지원이 거의 없었던 가운데 올림픽 무대로 향했던 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패전하고 나서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경기는 그 부실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너무나 훌륭했습니다.  


    "우리 세금으로 연습하고 경기했으면서 저렇게밖에 못하냐" 라는 댓글들을 인터넷으로 본 것같은데, 좀 읽으면서 많이 기분이 상했습니다..  배구 국대 선수들은 돌아올 비행기 티켓조차 협회에서 제대로 구해주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서너명씩 따로 따로 들어왔다고 전합니다.  의료진, 통역도 브라질에 제대로 못 들어갔다고 하고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인상깊던 이름은 마이클 펠프스나 우샤인 볼트가 아니었던 것같습니다. 도전하고 노력하고 자신의 한계를 넘으려 하는 그 정신을 훌륭히 보여주는 사람들은 -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지만 - 애비 다고스티노와 니키 햄블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육상 여자 5천미터 예선  경기에 참가한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은 3천미터 지점에서 넘어졌고, 뒤따르던 다고스티노도 햄블린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햄블린때문에 억울한(?) 피해자가 된 다고스티노.  그러나 먼저 몸을 추스리고 일어난 다고스티노는 햄블린에게 손을 내밀어 부축해서 일으킵니다. 

    그리고 둘은 다시 레이스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다고스티노가 얼마 못 가서 다리를 심하게 절더니 통증을 호소하면서 다시 쓰러집니다. 햄블린은 다고스티노를 걱정스레 바라보면서 다가가 격려해서 다시 일어나 뛰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금 뛰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둘 다 완주에 성공했습니다. 

    관중들은 다고스티노와 햄블린의 올림픽 정신 구현에 기립 박수를 보냈고, 심판진은 이 두 선수를 추가 결선 진출자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가 올림픽 금메달이 몇 개냐? 

    종합 순위 몇 위냐? 

    왜 은메달로 밀려났냐? 

    왜 4위밖에 못했냐? 

    왜 메달 숫자가 저거밖에 안 돼냐? 

    라는 타박만 하고 있는 한, 올림픽은 영원히 남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올림픽은 근본적으로  나의 도전이고, 나와의 싸움이 그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의 가장 마지막 순서이면서 가장 의미 있는 경기로 손꼽히는 게 마라톤인 이유는, 전형적이고 철저하게 자기와의 싸움을 벌이는 대표적인 경기이기 때문일 겁니다. 


    TV 카메라를 받지도 못하고, 기자들의 주목도 받지 못하고, 이름 한 줄 신문에 나오지 못한 채 지구 반대편에 갔다가 돌아오는 많은 선수들,  그리고 휠체어를 타고 참여한 패럴림픽 선수들에게, 이렇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당신들에게 무엇보다도 귀중한 것을 배웠다. 고맙다. 라고요. 


    이기는 것만이 인생에서 중요한 건 아닌 것같습니다. 


    한 평생 이기기만 하는 건 아니니까요. 

    졌을 때 어떻게 다시 일어나서 다음 목표를 세우고 다시 뛰느냐,  

    그걸 배우는 것이야 말로 올림픽에서 제일 값진 일인 것같습니다. 


    좋은 한 주의 시작 되십시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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