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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재수술의 핵심 사항들

    가슴 재수술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들을 한번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1. 재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가?

     

    2. 문제의 확실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는가?

     

    3.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하였는가? .

     

    4. 보형물은 교체되어야 하는가?  

     

    5. 환자-의사간의 충분한 대화,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가?  

     

     

    하나 하나 설명해 볼께요.

     

     

     

     

     

    1) 재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가?

     

    예컨대 구축의 경우, 가장 첫 번째 관문은 재수술이  필요한 구축이냐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되게 냉정해야 하거든요. 

    "선생님, 가슴이 단단한 것같아요." 이런 제보만으로 상처를 다시 열 수는 없어요.

     

    구축은 이물질에 대항해 피막이 과도하게 꼬이고 조여짐으로 인해 단단함을 느끼게 되는 현상인데, 저는 수술 초기의 타이트함과 구축의 단단함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술 초기는 따지자면 살이 쪘을 때 타이트한 옷을 입은 상태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어요. 

    불어난 몸만큼 옷이 싸줘야 하는데 처음엔 옷이 빡빡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오랫동안 입고 있으면 결국 옷은 늘어나게 돼 있죠. 

    옷이 헐렁해지면서 비로소 몸에 자연스럽게 맞게 되고 의식하지 않게 됩니다.

     

    가슴 보형물도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인데, 처음에 그 빡빡하고 타이트한 상태가 얼마나 오래 가느냐가 사람마다 죄다 틀리거든요. 

    그래서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되게 중요합니다.

     

    이런 예와 같이,  환자의 상태가 재수술을 안 하면 안 될 정도의 상태인가? 

    재수술을 안 하면 환자는 어떻게 될 것인가? 

     더 나아질 것인가? 아니면 더 안 좋아질 것인가?

    재수술을 하면 더 좋아질 것인가?

    재수술 이후에 재발이 될 확률이 어느 정도 될 것인가? 

     

    이런 많은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이 서야 진행하는 것입니다.

    경험을 통해 냉정하고 날카롭게 판단해야 해요.  늘 쉽지 않습니다.

     

     

    2) 문제의 확실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는가?

     

    예컨대 구축이라면, 구축으로 생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만 합니다.

    다른 모든 문제들은 2선, 3선으로 물러납니다.

    피막이 너무 두꺼워져 있다면 재수술시 그 부분의 피막을 제거해줘야 하는데, 특히 마른 환자들이라면 안 그래도 살도 얇은데 피막을 죄다 제거하면 제거 부위의 보형물이 많이 만져지고 이물감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들 때문에 재수술이 간단하질 않다는 거죠.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가장 큰 문제는 재수술에 이르르게 한 main problem 이기 때문에, 다소의 희생이 따른다 하더라도 그걸 해결을 확실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재발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하였는가? .

     

    구축의 경우 재수술에 임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은 이런 것입니다.

     "또 재발하면 어쩌죠?"

     

    이 질문에 대해 "일평생 재발하지 않을테니 걱정마라" 라고 말할 수 있는 의사는 아무도 없습니다.

     

    재발은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재발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행동이라도 전부 다 해 놓고 나와야 합니다.

     

    보형물 파열의 경우는 "왜 파열이 일어났을까?"를 생각하고 재수술에 들어가야 하죠. 보형물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찢김이 일어난 걸로 보인다면, 삽입 과정을 1차와는 다른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기구도 다른 것을 준비해야 하고요. 

     

    파열 가능성이 높은 보형물도 있습니다.

    외피가 얇을 수록 찢어질 가능성이 높겠죠.

    두터운 외피를 가진 보형물로 교체하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1차 수술에서 택했던 수술 방식과 다른 방식을 선택해서, 보형물이 1차에서와는 다른 환경에 놓이게끔 재수술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재발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보형물은 교체되어야 하는가?  

     

    예컨대 구축이 일어나는 데에 있어  보형물은 몸이 접촉하게 된 하나의 환경, 상황이라 할 수 있는데 재수술에 들어간다면 보형물도 새것으로 교체하는 게 좋습니다.

     

    피막을 제거하거나 절개하고, 보형물은 그대로 놓고 나오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게 일반적이라 할 순 없고요, 대체로는 몸에서 그 보형물에 대한 면역학적 반격으로 생긴 게 구축이라고 생각하므로, 보형물도 동일 종류의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아니면 아예 다른 스타일과 형태의 보형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파열의 경우는 외피가 두껍고, 충전률이 높은 보형물로, 사이즈는 좀 더 작게. 그렇게 변화를 시켜주는 게 좋습니다.

     

     

    5) 환자-의사간의 충분한 대화, 의사소통이 이뤄지고 있는가?  

     

    대부분의 재수술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으므로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호소하러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불안해하고 걱정합니다.

    병원은 (요즘 세상이 조그마한 문제도 심각하게 클레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그 문제가 수술의 과실로써 환자측으로부터 민원 제기를 당하지 않을까 굉장히 방어적으로 나오는 수가 많지요.

     

    이런 예민한 상황 속에서도 대화가 될 수 있으면 충분하게 이뤄져야만 합니다.

    문제가 발생한 경위, 원인,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지의 여부, 재수술이 일어나야 하는지의 여부, 그 시기, 그 이후의 예후 예측사항 등에 의해서 모든 대화가 이뤄져야 하고 이것이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해도 있을 수 없죠.

    대화가 없으면 불안과 염려는 더 증폭됩니다.

    환자는 자기가 겪은 불편과 걱정을 남김없이 얘기해야 하고요, 그렇지 않고 불신 가운데 대화가 단절되면 의료진이 도와주려고 해도 돕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재수술은 수술 술기의 문제일 수도 있고 학술적 지식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최선의 주의를 기울여 주는 것, 그리고 신경을 써서 충분한 대화와 이해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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