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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알고 있던 페이크 - 가슴수술에 대해. I

    제가 환자분들한테 반복적으로 가장 많이 받는, 잘못된 상식에 의한 질문들을 한번 간추려 보았습니다.

     

    엄청나게 많은데, 그 중 베스트 10정도만 아래에 모아봤어요.

    아래 명제들 중 맞는 것은 몇 개일까요?  

     

    1. 스무스는 마사지를 해야 한다.

    2. 보형물은 10년마다 교체한다.

    3. 겨드랑이로 하면 팔을 못 쓴다.

    4. 누웠을 때 가슴이 많이 퍼져야 한다.

    5. 텍스쳐드가 스무스보다 구축이 없다.

    6. 마이크로텍스쳐를 써야 리플링이 없다.  

    7. 수술 후 구축 예방약을 먹어야 구축이 안 생긴다.  

    8. 이중평면 수술을 하면 근육이 잘려서 힘이 빠진다.

    9. 물방울을 쓰면 혈액암에 걸린다.

    10. 구축이 오면 가슴이 많이 아프다.  

     

    답은 전부 No 입니다. 10개 모두 틀린 명제들이죠. 그래서 오늘 포스팅 주제는 "당신이 알고 있던 페이크" 로 정해 봤습니다.

    위의 명제들은 일부 병원, 의사들이 유포하고 있는 것들이기도 합니다. 보형물은 거대 회사들이 만들고 있고, 그런 회사들은 당연히 병원/의사들과 커넥션이 있습니다.

    그 커넥션에 의해 어떠 어떠한 보형물이 좋다, 나쁘다. 그런 말을 만들어서 퍼뜨리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로 인해 소비자들은 왜곡된 정보들에 늘 노출돼 있습니다.

     

    하나 하나 짚어 가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1. 스무스 보형물을 넣으면 구축 예방을 위해 맛사지를 해야 한다.

     

    유방 성형에 있어 가장 저명한 권위자 뉴욕 코넬 대학의 Hidalgo 가 PRS 2016년 4월호에 게재한 문헌을 보면 이런 글이 나옵니다. 

    "맛사지를 구축의 예방, 혹은 치료를 위해 하는 행위는 상당히 흔한 반면, 이에 대한 대조군 연구는 역사적으로 전혀 시행된 바가 없다. 마사지의 가치를 옹호할 만한 근거도 없다. 이것은 오히려 내부의 염증 반응을 감소시키긴 커녕 더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맛사지가 포켓을 더 확장시키리라는 주장은 수술 부위를 다시 열어보았을 때 근거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맛사지라는 행위는 맹목적입니다. 과학이 종교와 다른 점은 어떤 의심도 일지 않게 할 만한 실험적 임상적 근거를 갖춰야 인정된다는 것이죠.

    비록 많은 의사들이 수술한 가슴에 맛사지를 하고 있지만, 맛사지를 시행받은 환자군과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 사이에 구축 발생률의 차이를 연구한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아예 전무합니다.

    그러니 이런 행위는 맹목적인 것이며, 절대로 과학적이라 할 수가 없습니다.  

    스무스 타입 보형물이면 맛사지를 해야 한다는 말은 더 맹목적이죠. 이런 말은, "텍스쳐드 보형물은 원래 구축이 잘 예방된다. 스무스는 구축이 예방 안 되니까 맛사지라도 해야 된다." 라는 순진한 논법에서 비롯된 것이죠. 밑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텍스쳐링이 구축을 예방한다"는 가설도 결코 증명되지 못했습니다.

     

    2. 보형물은 10년마다 교체해야 한다.

     

    어떤 의사가 유튜브에 나와서 "FDA에서 실리콘 유방 보형물은 10년마다 갈아주라고 했다." 라는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유튜브 뿐 아니고 여기 저기서.... 그러니 환자분들이 자꾸 저걸 물어보는구나 싶어요. 이젠 진짜 이 질문이 징그러울 정도입니다.~~~ㅎㅎ  그래도 다시 답을 써야겠죠.

     

     

    https://www.fda.gov/media/80685/download     이 링크는 미 FDA의 2011년 6월 발표된 실리콘 겔 유방 보형물의 안전성에 대한 최신 지견. 이라는 문서입니다. 여기에 "유방 보형물을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술 결과를 수정하거나 보형물을 교체할 목적의 추가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라고 써 있습니다.

     

    FDA의 입장은 지금 현재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미 FDA도 또 유방 수술의 권위 있는 학술적 출간물에서도 그 어떤 제대로 된 교과서에서도 "실리콘 보형물은 주기적으로 교체하라" 는 문건은 단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어요. 그저 누군가가 퍼뜨린 루머일 뿐입니다.

     

    3. 겨드랑이로 수술하면 팔을 못 쓴다.

     

    우리나라처럼 왜소한 체형의 여성이 많은 경우 대개의 보형물은 대흉근 아래에 위치시킵니다. 

    미주나 서구 여성들은 Fat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보통 왜소하지 않고 수술 전에도 이미 큰 여성들이 수술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근육 위쪽으로 보형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죠.

    어쨌든 대흉근이 보형물이 거주하는 방의 천장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그게 자꾸 보형물을 눌러대서, 보형물 위치의 변동이 일어나는 일 (malposition)이 염려되어 행동을 제한하는 것은 좀 있긴 합니다만, 겨드랑이를 절개해서 그쪽으로 통로를 만들어서 보형물을 삽입했다고 해서 팔을 못 쓴다는 건 참 상상력이 풍부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단지 겨드랑이 수술을 하면, 유방만 붓는 게 아니라 겨드랑이가 같이 붓게 되니 겨드랑이에 추가로 붕대를 감아 지혈과 붓기 억제를 하는데, 이 붕대를 하고 있는 기간동안 팔 쓰기가 어색하다는 겁니다.

    대흉근의 움직임으로 보형물이 밀리는 걸 방지하기 위해 보정브라를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럼 위치 이상을 초래할 수 있는 움직임은 어떤 게 있을까요? 그것도 팔을 움직이는 거라기보단 "어깨"를 움직이는 큰 운동과 관련이 높다고 봐야 합니다.

    갓난아기를 들어올릴 때처럼 어깨를 90도 정면으로 회전시키는 동작 및, 권투 선수가 훅을 칠 떄처럼 팔을 휘두르는 동작 등에서 대흉근이 가장 강하게 수축합니다. 이런 동작은 한 달 가까이 피하면 되며 일상적인 팔의 움직임은 그 어떤 절개 부위의 가슴수술에서든 상관이 없이 자유롭게 해도 됩니다.

     

    4. 누웠을 때 가슴이 많이 퍼질수록 자연스럽다.

     

    누웠을 때 가슴이 많이 퍼진다는 얘기는 결국 뭐냐 하면, 보형물을 포함한 전체 가슴의 유동성 (mobility)이 심하다는 뜻이 됩니다.

    보형물 판매사들에서는 자꾸 자기네들 제품으로 수술하면 누울 때 가슴이 자연스럽게 퍼지니까 그걸로 하라고 판촉성 정보를 인터넷에 쓰곤 합니다. 근데 실상은 겔이 들어 있는 백 속안에서 내용물이 아무리 옆으로 퍼져 봤자 그 주머니 안에서 움직임일 뿐이기 때문에, 가슴 전체의 움직임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리고 새가슴 흉곽이 아닌 이상 누웠을 때 겔이 왜 바깥으로 이동할까요?  게다가 오목가슴인 환자라면 보형물 내부의 겔은 누웠을 때 되려 안쪽으로 이동할 것입니다.

    그러니 보형물이 부드러워서 누우면 잘 퍼진다는 소리는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누웠을 때 가슴이 많이 바깥으로 퍼지려면, 공간이 바깥쪽으로 넓어야 합니다. 보형물의 볼륨에 비해서 의사가 아주 많은 공간을 바깥으로 텄다는 소리가 되지요.

    이런 행위가 어떤 문제가 있냐면, 모든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유방 외피 조직이 노화가 되고 탄력이 빠져 버리는데, 젊을 때부터 벌써 보형물이 밖으로 휭휭 넘어가 버린다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더욱 밖으로 처짐이 극심해져, 종국엔 아예 할머니 가슴이 되버릴 수 있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건 자연스러운 유방의 움직임이지, 과대한 움직임은 아닙니다. 누웠을 때 더 퍼져 보이게 하겠다고 외측 박리를 심하게 쳐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초래하게 되지요. 적절한 움직임이 늘 좋은 것입니다. 수술시 박리도, 적절한 정도의 긴장도로 보형물이 방 안에 잡혀있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5. 텍스쳐드가 스무스보다 구축이 없다.

     

    Dennis Hammond의 Atlas of Aesthetic breast surgery (2009. Elsevier) 라는, 유방 수술의 교과서를 인용하겠습니다.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이 모든 데이타들을 종합할 때, 텍스쳐링이 구축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결론 내리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텍스쳐링이 구축발생률에 현저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 (pp.34)

     

    Hidalgo의 2014년 PRS 논문을 보면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텍스쳐링과 스무스 보형물 사이의 차이는 내내 논쟁 중이었다. 현재의 근거들은 유선하 (근육위)에 넣을 때엔 스무스 타입이 더 구축이 많은 반면, 근육하에 넣을 때는 양쪽에 차이가 없다.  (PRS  2014:133(4))

     

     

    그러다가 Rohrich 등의 Meta analysis 연구에서 구축의 치료를 위한 재수술 중 텍스쳐링 보형물로 교환한 경우가 스무스 타입으로 교환한 경우보다 구축의 재발률이 도리어 더 높았다. 라는 보고가 나오기도 합니다. (PRS, 2016:137(3) pp.826) 이건 텍스쳐링의 의미는 과연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사람들에게 일으키기에 충분했지요.

     

    그리고 구축에 대한 현대적인 해석은 보형물 주변에 잠복성으로 존재하는 박테리아 필름이 인체의 면역 기능을 활발히 유도하면서 섬유소 등을 동원해 피막을 두텁게 만들어 버린다는 학설이 통용되면서, 지금은 보형물 쉘 표면이 텍스쳐냐 스무스냐를 놓고 그다지 구축을 직접 연관짓지 않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즉 구축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학계의 관심이 다른쪽으로 이동해 간 것이라 할 수 있지요.

     

    = 2부에서 계속 이어나가겠습니다. =

     

     

    1 Comments

    • 지나 2019.07.09 21:01 Modify/Delete | Reply

      즐겨찾기에 추가하고 구독한지 1년 넘은거같네요 꾸준하게 한달에 한개씩은 글 올려주셔서 잘 보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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