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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생 후기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5. 1. 29. 19:00

    미생을 다 보고 난 다음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고 있는 어떤 명제가 있는 것같네요. 그 명제들은 흡사, 바둑과 인생을 하나의 평행한 철로처럼 나란히 생각하도록 정리됩니다. "미생"의 첫번째 명제는 1. 평범한 우리같은 사람들 모두가 미생이다. (미생이란 죽었다고도, 살았다고도 할 수 없는 바둑돌......즉,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라는 뜻이 됩니다.) 두 번째 테제는 2. 미생에서 완생이 되려 노력하는 삶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이다. 세 번째 테제는 3. 의지가 있는 자가 길을 찾아낸다. 라는 것입니다. TV 드라마라는 것이 (특히 공중파) 대개가 재벌2세 3세가 나오고 연애, 삼각관계에 신데렐라랑 왕자님 얘기인 경향이 있는데요. 그걸 꼭 잘못됐다고 비판하기도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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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시즌 2가 나온다면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4. 10. 14. 12:55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 1회부터 5회까지 계속 쉬지 않고 눈이 충혈되도록 봤는데요. 올해들어서 이보다 더 재밌던 게 있었나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보면서 하도 킥킥거리니까 주변 사람들이 다 이상하게 쳐다볼 정도였어요.... ㅋ 이 방송을 보기 전 대부분 사람들의 기대는 걸그룹 멤버나 가수, 화려함에 치장되서 나오던 여배우들이, 화장도 못하고 얼굴에 흙칠을 하고 나와서 땅바닥을 기면서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가? 라는 데 있었겠지만요. 막상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보니 지나나 혜리가 여지없이 망가지는 모습도 흥미진진했으나 체력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악물고 버티는 이들의 모습에 의외의 감동을 느끼면서 진짜로 정신없이 빠져들었던 것같습니다. 게다가 육군 논산 훈련소와 부사관 훈련소의 타이트한 훈련생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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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상회담을 보면서 아쉬운 점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4. 9. 16. 01:44

    우리 간호사들이 핸드폰으로 다운 받아서 열심히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길래 저도 잠깐 우연히 옆에서 보게 되었던 적이 있는데요, 제목이 비정상회담이었어요. 무슨 tv 프로 제목이 이래? 의문감과 함께 아무 생각 없이 본건데 너무 재미있어서 배꼽이 빠져라 웃으며 계속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비정상회담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점은 서로 다른 문화와 습관, 사는 방식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래도 근본적인 부분 - 예를 들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연인끼리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등등은 모두 같다는 것을 느끼곤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좋았던 것같아요. 즉 언뜻 볼 때에는 언어도 사는 모습도 환경도 생김새도 피부색도 너무 틀린데, 실제로 왜 그렇게 달라지는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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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로트의 연인. 정은지의 정은지에 의한, 그러나 정은지가 없었던 드라마.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4. 9. 13. 23:48

    오늘은 제가 ​KBS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을 보고 후기를 한번 써볼까 싶어요. 서론이 쪼...금 길어요... ​ ​ ​정은지의 소속 그룹, 에이핑크가 데뷔 앨범을 낸 게 2011년이었어요. 당연 정은지의 데뷔도 이때였죠. 당시 에이핑크에 대한 평가는, 뭐랄까.....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핑클의 복사본이라고들 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 ​즉 대부분의 걸그룹들이 섹시와 선정성으로 치닫고 있는 와중에 어찌보면 약간 복고적인 '소녀스러움'​으로 틈새를 노리는 하나의 레트로 상품?정도로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었던 것같애요. ​​그런데 이런 에이핑크가 데뷔 얼마 후인 2012년 1월 'My My'로 엠 카운트 다운에서 방송 차트 첫 1위를 해버린 거죠. ​ ​ ​ 물론 당시 트러블메이커가 메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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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와이프 (The good wife)를 보고...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4. 6. 23. 17:12

    오늘은 재미있는 미드, 법정 드라마 굿 와이프 (The good wife) 시즌 1,2를 보고서 한 줄 써 보겠습니다. 법정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일단 추천드려요. 미드를 좋아하고 약간 옴니버스식이면서도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도 있는 드라마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되고요. 일단 저는 지금껏 본 영화들 중 랭킹 Top5를 꼽는다면 그 중에 하나로 톰크루즈의 어퓨 굿맨을 주저없이 꼽을 꺼에요. 법정 영화/ 드라마를 정말로 좋아하거든요. 법정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전인데, 모든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던 상식을 뒤엎는 막판의 전개라는 요소가 어퓨 굿맨처럼 멋지게 나왔던 스토리를 본 적이 없는 것같애요. 글렌 클로즈, 로즈 번의 데미지도 엄청 재미있게 봤어요. 제가 본 미드 중 가장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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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남녀 - 병원에서 영웅을 바라보다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4. 3. 10. 02:10

    슈퍼맨, 배트맨, 로보캅, 아이언맨, 람보, .... 등등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을 많이 끌고, 웃고 울고 박수 치게 만드는 이야깃거리들을 보면, 공통점들이 있는 것같애요. 꼭 필요한 곳에 필요한 손길이 가는 것.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타이밍 적절하게 누군가 나타나 주는 것. 그래서 문제를 아주 깨끗하게 해결하고 사라지는 것이지요. 이러한 캐릭터를 사람들은 '영웅'이라고 부르죠. 인간이 만들어내는 모든 이야기들에 실상 거의 다 '영웅'이 들어가 있어요.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해요. 사람의 심리 속에는 항상,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우뚝 서고 싶은, 혼자서 박수받고 주목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그런 영웅이 될 수 있는 사람은 현실 속에서 몇몇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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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상속자들. 계급과 현실, 그리고 신분 탈피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3. 12. 8. 13:45

    상속자들을 보면서…. 이 드라마에 몰입하게 되는 요소는 김은숙 작가의 화려한 수사, 빠르고 흥미진진한 전개, 하이틴 로멘스, 학원 폭력, 복잡한 가정사, 화려한 화면, 내로라 하는 주인공 배우들의 열연 등등 참으로 많지만, 보면 볼수록 계속 머릿속이 복잡해지네요. 드라마의 메인 테제인 “계급”이라는 문제 때문인데요. 그야말로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것을 다 규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계급이라는 문제를 이렇게 학원 로맨스 드라마에서 주무르고 다듬고 스토링을 하고 있고 게다가 시청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는 점까지 모든 것이 다 놀라울 뿐이에요. 찬영이가 은상에게 정리해 준, 제국 고등학교에 존재하는 4개의 계급에 대해서 한번 먼저 얘기해 볼까요. 제 1집단. 경영 상속 집단, 제 2집단. 지분 상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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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기황후 역사 왜곡?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3. 11. 28. 08:05

    기황후 역사 왜곡이라는 테제에 들어가기 전에, 저는 일단 이렇게 말해보고 싶습니다. 역사를 말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00는 나쁜 놈이었다. 00는 진짜 좋은 사람이었다. 이렇게 흑백논리로 한 마디로 평가하고 끝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물론 명백하게 위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사람과, 명백하게 해만 끼친 사람도 있긴 합니다. 이순신장군과 당시 조선 왕. 선조가 그런 경우였죠. 그러나 이렇게 선악이 분명한 경우는 실상 매우 드뭅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런 길을 걸어 온,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한 시대를 살다 간 사람들일 뿐이었던 거죠. 약간 초점이 다를 수 있지만, 이런 질문들을 던져볼까요? 고구려 연개소문은 좋은 사람이었나, 나쁜 사람이었나? 이성계 (태조) 는 좋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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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군의 태양 _ 태공실의 주술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3. 9. 9. 13:35

    태공실과 캔디/캔디 캔디/캔디가 처음 만화책으로 나와서 친구들끼리 돌려 읽고, 빌려 읽고 했던 시절이 아마도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던 것같애요. 그땐 여자애들은 캔디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파다시피 했어요. 교과서가 어떻게 생겼는진 몰라도, 캔디 / 캔디 책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아주 확실히들 알던 시절이었죠. 이후 들장미 소녀 캔디라는 TV 애니메이션이 나왔고, 이건 남자애들까지도 - 누나나 여동생 성화에 못이겨서라도 - 어쩔 수없이 같이 보게 되곤 했지요. 결국 캔디/캔디는 그 당시부터도 하나의 고전이 되었어요. 미운 오리 여주인공, 동산 위의 왕자님, 가까이 있었지만 뭔가 부족했던 남자 안소니, 멋지고 빛나는 테리우스, 테리우스 주변의 다른 여자, 못되먹은 일라이자와 닐. 캔디/캔디의 캐릭터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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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인 아홉번의 시간 여행 ; 인간은 자기 운명을 되돌릴 자격이 있는가

    Category 방송 후기 on 2013. 5. 13. 23:04

    Tvn 드라마 나인 (이진욱 조윤희 주연) ; 아홉 번의 시간 여행도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네요. 분명 수많은 폐인들이 생긴 것처럼 이 드라마는 요즘의 케이블 tv 드라마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어떤 공중파 드라마보다도 긴장감이 있고 타이트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어서 지금껏 18회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네요. 갑자기 예전 정신과학 강의 시간에 들었던 말이 기억납니다. “인간은 자신의 자유 의지로 결정한 일은 반드시 후회하게 되어 있다” 라고 들었었는데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도 자유의지이며, 그 자유 의지에 의해 결정된 지나간 일을 곱씹으며 후회하는 모습 역시 인간을 인간이라고 느껴지도록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후회한들, 인간에게는 선택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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