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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성형 불법 보형물_중국산 보형물

    가슴성형 보형물_중국산 보형물

     

    외국에서 가슴 재수술 환자를 수술하던 도중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코히시브젤 보형물을 발견했던 적이 있어요. 

     

    키스유 몽골 병원 (울란바토르시)

     

    역시 중국은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것도 짝퉁을 만드는가 싶어서요. 중국산 보형물은 뒷부분에 Shanghai 라고 나름의 로고도 들어가 있었어요.

     

     

    3년 전 중국 샹하이에서 유방확대술을 받았다고 하는 외국환자 몸에서 꺼낸 중국산 코히시브젤

     

    우리가 손에 넣고 쓰고 있는 모든 의료 재료들이 거의 다 서구에서 들어온 것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가슴 보형물의 경우에는 구미쪽 제품 외에는 아예 없다고 봐야죠.

    한데 중국인들은 사실 서양 기술에 대해 그리 높게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기술력에 있어 중국이 세계에서 그 누구에게도 처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죠. 실제로 인공위성과 로켓 기술도 미국 러시아에 이어 후발주자이지만 대단한 기술력을 축적하였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의료 산업에 있어서는 몇몇 분야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중국의 기술은 의문점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나라가 너무 크고 사람도 많다 보니까 공권력이 미치는 범위가 제한된다는 점이 제일 문제죠.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그 큰 나라에서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게 중국입니다. 이러다 보니, 중국인들 본인들도 - 물론 중국이 위대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대해 믿음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같은 이유로 저는 의사로서 중국에서 생산된 의료 관련 제품들은 별로 신뢰하고 싶질 않습니다. 중국에선 이러한 인체내 삽입 의료 제품에 대한 국가적 차원에서의 인증 법제도 자체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을테니까요. 그게 가장 문제죠.

     

     

     

     

    여하튼 중국산 보형물에 대해 호기심이 많이 일어서 자꾸 만져보고 미국/유럽의 보형물들과 비교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언뜻 봐서는 잘 모를 정도로 감쪽같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문제점이 눈에 띄네요.

     

    일단 표면의 텍스쳐 양상이 매우 불안정합니다.

    미국 멘토르의 텍스쳐 질감을 보면 아주 맨들맨들하고 미끈한 느낌이 있고, 앨러간의 텍스쳐는 그보다는 좀 더 오톨도톨해 보이지만 역시 미끈한 느낌은 있습니다.

    한데 샹하이 보형물은 텍스쳐가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뻗친 느낌입니다. (빗으로 빗지 않은 머리카락처럼..)

     

    또 외피 속에 들어 있는 젤이 너무 부족한 느낌입니다. 젤은 모양을 기억하기 위해서, 충분히 차 있어야 합니다. 과포화 상태로 차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사도 있으니까요. 중국산 보형물은 외피는 그럴듯해 보이는데 속의 내용물의 양이 너무 덜 차 있네요.

     

     

     

     

    수술시 이 보형물을 빼내면서 보니 보형물이 들어 있는 포켓 즉 박리 공간에 끈끈한 액체가 많이 고여 있었습니다. 아마도 코히시브젤 내용물이 외피를 통해 천천히 배어 나온 것은 아닌가 의심도 갑니다. 그래서 젤이 부족해졌을 수도 있고요.

     

    샹하이 보형물을 근거 없이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중국이란 나라를 미국 유럽에 비해서 아주 뒤떨어지는 나라로 평가할 생각도 없구요.

    하지만 중국 의사들은 중국내에서 생산한 보형물을 사용해서 지금 이 시간도 수술을 하고 있다면, 그 보형물에 대한 평가 결과를 학술적으로 리포팅해줘야 합니다. 중국산 샹하이 보형물에 대해선 어떤 리포트도 본 바가 없습니다. 파열율, 구형구축 발생률, 재수술률 등등......

     

    이러한 학술적인 데이타가 없는 보형물은 실제로 수술하는 데 쓸 수가 없는 것이죠.

     

     

    몽골 키스유 병원 수술실

     

    한편, 브라질에 본사를 둔 실리메드가 올해 미국 FDA 승인을 얻었으니 그것도 곧 국내에 수입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리메드는 세계 시장 점유율 3위의 대규모 업체이므로 아마도 우리나라도 내년쯤부터는 많은 병원에서 실리메드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도 되구요.

     

    오늘은 중국산 보형물을 보고 느낀 점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이런 검증되지 않은 보형물을 한국에서 쓰는 의사는 아마 없을 것같은데.... 뉴스에서 이런 게 발견되었다고 자꾸 나오니, 참 할 말을 잊게 만듭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 주시면 바로 답해 드릴께요.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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