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ontent

    티스토리 뷰

    구형 구축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 no touch techinique

    가슴수술 알고 하자 7.  구형구축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구형 구축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요?

     

    이 질문은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것 중 하나입니다.

     

    가슴에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했을 때 그것이 딱딱해지고 돌처럼 되어 버릴 지 모른다는 공포감은 누구나 끔찍하게 생각하는 것인데요.

     

     

    구형 구축이 왜 오는 것이냐 하는 것은 누차 말씀드렸지만

    아직 잘 모릅니다.

    단지 여러 가지 동물 실험이나 그간의 데이타를 집계해 볼 때 아마도 피부상주균이면서 유선조직에도 상주하는 표피포도상구균이 보형물 주변에 코팅되어 들어가면서 그것이 피막이 두껍고 강하게 조여들어오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구축을 우선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길은 철저한 무균상태로 수술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선조직에 보형물이 접촉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줘야 하고요, 피부에 오염되지 않게 수술해야 된다는 거죠. 

     

     

    저는 비유하자면 소독된 크린랩같이 나오는 얇은 수술용 필름이 있는데 그것을 가슴 전체에 붙여놓고 수술을 해요. (이를 클린 드레이핑 clean draping 이라 합니다.)

     

     

     

    눈으로 보이지는 않아도 피부 자체에 균이  있을 수 있으니까, 아예 피부에 닿지 않게 해서 수술을 진행하는 거고요.

     

    보형물을 집어넣는 과정에서 보통 코히시브겔은 아주 좁은 입구를 통해 원래 성상을 잃지 않게 삽입되어야 하므로

    소독된 깔때기를 준비해 그 속에 넣고 짜서 밀어넣습니다.  이러면 피부와의 접촉도 피하고 혹시 오염되었을 수도 있는 장갑과의 접촉도 피할 수 있어요.

     

     

    이와 같이 수술하는 것을 노터치 테크닉 (No touch technique)이라고 합니다. 

    노터치 테크닉으로 수술하면, 보형물의 오염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피부 상재균이 포켓 안으로 들어오는 확률도 줄일 수 있습니다.

     

    유륜 절개로 수술하는 경우 유선조직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균주가 포켓으로 유입되는 가능성은 많은 의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인데요. 노터치 테크닉으로 수술하면 이 경우에도 역시 보형물을 오염시키지 않고 들여 보낼 수 있습니다.

     

    보형물이 삽입된 후에도 최대한 외부와의 접촉 가능성을 줄여야  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수술시간을 최대한 짧게 하는 것이구요.

     

     

    상처가 오랫동안 열려 있으면 있을 수록, 보형물과 그 안의 포켓은 오염물질, 즉 공기중에 돌아다니는 진균, 세균, 바이러스 등등과 접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이들 역시 구축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보형물을 어떤 제품을 쓰면 구축이 제일 적게 오느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엇나간 질문이죠. 어떤 제품을 고르면 구축이 하나도 없고, 어떤 제품을 고르면 구축이 많이 생긴다면 지금 전세계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그 -구축이 오지 않는다는 - 제품만을 쓰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폴리우레탄 코팅 겔 보형물이 인체조직에 완전히 스며들어서 피막구축이 생기지 않게 한다고 하지만, 폴리우레탄의 발암성 시험 여부 등이 아직 FDA에서 확인,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기다려봐야 합니다.

     

     

    즉, 제품을 어떤 특정한 것을 고르면 구축을 피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여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의사가 수술을 어떻게 하느냐에 더더욱 많은 것이 좌우됩니다.

     

    구형구축의 또다른 위협인자는 오염과 더불어서 트라우마와 출혈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술시 박리를 진행하면서 많은 조직을 건드려 트라우마를 유발하고 출혈이 많이 나오게 되면, 그만큼 조직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거죠.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기 조직을 치유하려는 인체의 기전도 더 활발하게 일어나게 마련이고, 이로 인해 면역적 반응의 일부인 피막 형성도 더 심하게 진행되어 구축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축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저의 대답은 최대한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No touch technique과 빠르면서도 조심스러운 수술 진행으로 조직 트라우마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술 후에 마사지와 구축 방지약 복용이 구축을 줄일 수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여기엔 아직 통계적 확증이 없습니다. 단지 '그렇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뿐입니다. 구축을 예방하려면 수술 자체가 깔끔히 진행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오늘은 구형구축을 피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