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연 최영수와의 아름다운 이별

케이팝스타 시즌2도 어느덧 10회까지 나가고, 이제 탑10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네요. 중후반으로 치달으면서 지금까지 참 많은 노래와 화제가 있었고요.

물론 악동 뮤지션, 라쿤 보이즈, 방예담 등이 케이팝 2를 빛내는 주인공들이겠고 이들은 이미 팬층도 많이 생긴 것같지만,

저는 오늘 좀 다른 참가자 한 명을 놓고 얘기해보려 해요.

 

 

 

남자친구와 함께 캐스팅 오디션까지 올라왔다가, 듀엣에서 남친이 떨어지고 혼자서 배틀까지 오게 된  여성 솔로. 김도연입니다.

 

남친이랑 같이 올라갔다면 김도연은 우승도 바라보지 않았을까......

 

김도연에 특히 주목하게 된 건 남자친구와 듀엣곡 머라이어 캐리의 One Sweet Day를 불렀던 날 때문이었어요. 노래가 끝나고 나서 얄궂게도 혼자만 캐스팅되고서, 낙방한 남자친구를 뒤에서 쫓아가며 아무 말도 못하고 쳐다보기만 하던 그 장면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참 가슴이 먹먹하드라고요.

 

 

 

 

One sweet day를 부를 때 최영수를 쳐다보면서 눈을 맞추고 감정을 교감, 표현할 때는 너무 좋았고 꼭 물을 만난 고기를 보는 것같았어요. 그리고 너무 아름다웠구요.

jyp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Run to you를 불렀을 때도 좋았지만요..그래도  제일 좋았던 건 듀엣을 부를 때였어요.

 

 

 

김도연표의 차분하게 매력적인 소리도 너무 멋지고 노래 도중 모든 움직임과 눈빛, 시선이 다 정말 자연스러웠거든요. 최영수는 긴장해서인지 여자친구한테 시선을 자꾸 놓쳤지만, 김도연은 자기 남자친구를 노래 부르는 도중에도 정말 사랑스럽게 계속 쳐다보드라고요.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를 표현하면서 또 그렇게 사랑스런 시선을 보낼 만큼 몰입하는 거. 쉽지 않은데

 

 

 

그게 만약 김도연이 쇼맨쉽이 워낙 탁월해서 설정으로 날리는 거라 처음에 볼 때는 그리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남친이 떨어지고 계속 솔로로 노래를 하면서는 그에게 그런 시선과 자연스러움이 더이상 안 나오는 거에요. 다 사라졌거든요.

그는 자기 애인이랑 한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진심으로 너무 좋았던 거에요. 그래서 그렇게 좋은 실력을 보여줬던 거구요.

근데 혼자 노래하는 지금은 너무 뻣뻣하고, 굳어있고, 즐기질 못하고, 기쁨도 없는 듯한, 그런 느낌이에요. 마치 아 내가 이걸, 계속 가야 하나. 그런 듯한?

 

 

 

 

어차피 악동 뮤지션도 2명을 같이 계속 팀으로 오디션 보고 있고, 그런 마당에 이 둘을 떼어 놓지 말고 최영수랑 팀으로 붙여 올렸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지금보다 아마 배는 잘하지 않았을까요.

 

김도연의 발성과 소리

 

지금껏 계속 보아부터 시작해서 박진영도 김도연의 발성에 대해서만 지적하고 얘기를 자꾸 하는데, 저는 발성에 대해선 잘 모르겠고요. 그 목소리때문에 밥숫갈도 놓고 정신없이 보고 있어요.

김도연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모성애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사람한테 따뜻함을 느끼게 만드는 어떤 감성이 있는 것같아요. 그거때문에 좋아졌어요.

 

 

 

 

근데 오늘 방송에서 나간 노래, 김건모의 아름다운 이별을 보면서는 꼭 바닷고기를 민물에 놓은 것같은 느낌이었다 할까요?

김도연은 카메라에 눈을 못 마주쳐요. 아마츄어들이니까 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김도연은 특히 카메라를 부담스러워하는 게 너무 역력하드라고요.

 

그리고 지금 김도연의 눈을 보면 정말 사람한테 제일 핵심적인, 제일 중요한 뭔가가 빠져나가 있는 듯해요. 물론 계속된 연습과 오디션으로 피로도 있겠지만,

내가 정말 잘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한 느낌. 내가 왜 올라가야 하는질 모르겠다는 느낌. 그런 게 보이는 거에요. "딴따라"에게 제일 핵심적인 게 없어요.

 

 

 

그건 한마디로 욕심, 끼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여기 있는 사람들을 전부 다 내 팬으로, 내 빠로 만들겠다는 그런 욕심이 없다보니 관객, 시청자에 대한 장악력도 보이질 않는 거에요.

김도연이, 혹시라도 "나 혼자만 잘 되어선 영수한테 미안해" 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길 바래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남자친구를 위해서라도 꼭대기까지 올라가 봐야죠. 김도연 목소리를 무조건 오래 듣고 싶은 팬으로서 힘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그의 목소리는 따뜻하게 사람을 감싸주는 느낌이 있고 사람들의 귀를 차분하게 어루만져 주는 감성이 있어요. 제가 막내로 자라서 그런지, 이렇게 모성애 있는 목소리를 들으면 한없이 흡입력을 느끼곤 해요.

 

 

오늘 배틀 오디션은 김도연에게는 운도 없었어요. 여성 솔로는 집중력이 되게 주요한데, 피아노 반주가 처음부터 미스가 많았거든요. 반주자가 자꾸 건반을 헛짚어서 소리를 잘못 내면 솔로 가수로서는 처음부터 다시 할 수도 없고 곡에 몰입이 어려웠던 요인이 되었던 것같애요. 정말 이런건 운이라고 할 수밖엔 없죠. 

 

 

김도연이 힘내서 앞으로 더 잘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그래야 그의 목소리를 더 들을 수 있으니깐...... ㅎ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