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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보양식이 여름에 꼭 필요하다 하는가.

    정말 무더운 여름을 지나고 있네요. 더위도 더위지만 습도가 계속 높다보니 불쾌감이 굉장히 높아지는 것같아요. 쾌적한 환경이란 건 기온도 중요하지만 습도가 그것 이상으로 더 중요한 것같아요. 오늘은 복날 음식 얘기를 좀 해볼까 해요.

     

    복날이라는 건 중국에서 들어온 24절기하고는 상관없이 우리 조상들이 만든 절기. 즉 세시풍속입니다.

     

    개를 잡아서 먹는 개장국 , 종병아리를 잡아 끓인 영계백숙, 팥죽 등이 그 절기에 먹는 음식들이었고요.

     

     

    지금은 개장국은 보신탕으로 불리며 아직도 먹고 있고 영계백숙은 양계장에서 삼계탕용 닭을 따로 사육해서 그 시기에 맞춰 잡아 만든 삼계탕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어요.

     

    근데
    그때와 지금은 다른 게 많아요.

     

    우리 조상들이 개장국이란 음식을 만들었던 시기.....그땐 절대적으로 칼로리가 부족한 시대였고,

    영양실조도 엄청 많던 때였거든요.

     

     

    소고기 돼지고기를 웬만한 서민들은 도저히 입에 댈 수가 없는 때였었고 대부분의 칼로리는 그저 곡식 위주로, 쌀이든 보리든 아주 양을 많이 섭취해야만 버텼던 시절이었던 겁니다.

     

    이러다보니 더운 여름엔 식욕이 없어서 고봉으로 눌러담은 밥을 다 먹기 어려우니
    복날을 따로 정해서 그때에 만큼은 칼로리가 높은 고기를 먹자. 는 문화가 생겼던 거에요.

     

    지금은 어떤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양실조로 세상을 떠나고 있진 않아요.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비만과 연계된 각종 성인병, 당뇨, 심장질환, 동맥경화 등으로 고생하다보니

    오히려 칼로리를 제한하고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세상이니까 그때하곤 달라도 너무 다른 거에요.

     


    아마도 기르던 개를 잡아먹었던 조상들의 심정은 편한 마음이 아니었을 꺼란 생각이 들어요.

    오죽하면 그랬을까. 란 시선으로 보는 게 맞죠.

     

    그건... 어찌 보면 너무나 빈한했던 우리의 옛 현실을 곱씹게 만드는 어두운 회상이기도 하거든요.

     

    지금도 더운 여름에 '보신탕 한 그릇 하자' 라고 사람들끼리 회식이나 모임이 잡히곤 합니다. 

    뭐 다들 드시는 걸 저라고 못 먹거나 사양하거나 하진 않지요.

     


    헌데 지금 한국의 보신탕 문화는 먹을 게 없어 너무나 힘들어 했던 우리 옛날을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하나의 별미 문화가 되어 버린지 오래라서 좀 마음 한구석이 개운치 않아요.

     

     

    이 문화 (한국의 보신탕 문화) 는 왜곡되었어요.

     

    영양실조가 아닌 고혈압/당뇨/암 등 성인병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죽는 지금 세상에

    복날 먹는 음식은, 고칼로리 음식이어서는 안돼요.

     

    보양식이라는 말이 '몸에 좋다' '건강하게 만든다' 라는 의학적 경구를 달고 상식화되어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여름이라고 식욕을 잃고 칼로리 섭취를 못해 수많은 사람들이 마르고 야위어가고 있나요?

    그렇지 않거든요. 여름이라고 영양실조 환자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지금 에어컨이 거의 어느 식당에나 대중화해 보급되어 있는 세상에서 손님들이 여름이라고 입맛 없다며 밥을 남기진 않습니다.

     

    복날 음식은 차라리 세시 풍속에 변화를 주어 저칼로리 건강 음식을 먹는 날로 바꾸든가 하는 게 이치에 맞습니다.

     

    사람들이 무탈하게 무병장수하길 원하는 게 모든 이의 꿈이고, 세시 풍속이란 것도 그에 맞춰져 만들어진 것일 텐데, '보양식 = 고칼로리 음식을 한여름에 반드시 먹어줘야 한다.' 이런건 이젠 없어져야 합니다.

     

    사람들의 상식을 왜곡시키고 있고,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것이죠.

     

    오히려 한여름에는 채소 등으로 간결한 식단을 짜고, 나트륨을 줄이고 물 섭취를 늘려서 더위를 먹지 않게 하는 게 건강식이에요. 

     

    기온이 높으면 칼로리를 높여야 건강해진다. 이런 생각들이 정보통신이 발달된 지금에도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저는 복날 차라리 이런 걸 먹었으면 좋겠어요.

     

     

    산채 비빔밥인데요.

    저긴 나트륨도 별로 없어요. 칼로리도 높지 않고.. 우리 조상들 전래의 음식이면서도 신토불이라고 우리 땅에서 나는 가장 맛있고 장에도 좋은 음식입니다.

     

     

    해안쪽이라면 물회도 좋죠.

     

     

    어차피 개고기를 즐겨 드시는 분들은 봄 겨울 할 것없이 드시기 때문에 사철탕이라는 이름까지 붙었어요.

    그건 근데, 그냥 기호 식품이라 생각하고 드시길 바래요,

    몸에 좋고 스테미너가 좋아진다라는 생각으로 드시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마도 그럼 저는 개고기를 좋아하느냐. 라고 묻는 분들이 반드시 있을 것같애요.

     

    대답하자면, 사실 저는 개고기를 그리 좋아하질 않아요.

    저는... 강아지들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ㅋㅋ)

     

    소랑 돼지도 불쌍하긴 하지만, 개는 뭐랄까

    인간에게 뇌파가 너무 맞춰져 있는 짐승이란 생각이 들곤 해요...

    인간과 사회성과 감성을 교감할 수 있는 짐승이 많지 않은데,

    개는 가장 그런 면에서 인간과 가까와요.

     

     

    그걸 먹을땐 많이 마음이 안 좋아요. 그래서 정말 할 수 없을 때 빼곤 안 먹어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행복한 한 주의 시작되시고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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