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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깨비. 환타지. 사랑. 귀신. 돈. 그리고 행복.

    나는 왜 또 환타지 드라마를 보고 있는 걸까.....?????? 

    그것도 꽃미남 도깨비 스토리 따위라니....................




    이 황당무게한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있는 저 스스로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습기도 했지만요, 


    얼마 전, 메릴 스트립이 골든 글러브상 시상식에서 했던 수상 소감을 글을 시작하며 한번 인용해 볼까 싶습니다. 


    "An actors' only job is to enter the lives of the  people who are different from us, and let you feel what they feel like."


    --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이 하는 일은, 단지 우리와 다른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당신들로 하여금 그에 공감하도록 하는 일이다. --   이런 정도의 뜻이 될 껍니다. 



    이것은 연기라는 직업의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좀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희곡, 연극, 영화, 드라마 등 공연 및 영상 예술 전체의 의미를 그리 생각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보아 무방할 것입니다. 


    우리가 연극, 영화를 감상한다는 것은 곧 타인의 삶에 들어가 그 내면을 들여다 보고, 그에 공감히여 결국 스스로를 성찰하고 돌아보게끔 하는 일이라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언뜻 보기에 다 가진 것같은 주인공 (공유)을 등장시켜서 환타지적인 요소를 가미,  확실히 행복해야 하는 캐릭터를 제시했지만 ....  드라마 속 도깨비는 사실은 많이 어두웠죠.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부족함이 없으나 아낄 이가 없이 살아가는 그 긴 인생의 적막함과 쓸쓸함을 느끼게 하니까요.




    요즘 푸른 바다의 전설 등 환타지물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우리 현실을 보면 얼핏 이해가 가는 것같애요.  


    워낙에 너무 말도 안되는 일들이 자꾸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자고로 세상이 어려울 수록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판을 친다고들 하지만요, 어찌 보면 그렇게 어려울 때마다 권선징악이라는  민중의 염원이, 아주 틀 잡힌 정형화된 이야기로 그 채색만 바꾸어서 재탄생되는 현상이 늘 반복돼 왔고 지금 역시 그런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이란  곧 신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 사실을 누구나 인정하기 싫어 하지만, 너무나 분명해서 어떻게 부인할 방법이 없어요. 


    돈 앞에 제사 음식을 쌓아놓고 그 앞에서 절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지구상 모든 사람들이 황금 앞에 서면 넋을 놓으며, 그것을 위해 그것을 생각하면서 하루 종일을 보내고 있다는 점.  


    황금 앞에서 가족도 그만 파열되고 의리도  놓아 버리는 이가 수두룩하며 

    인간의 숭고한 희망도 소망도 의지도, 번쩍이는 황금 앞에 그만 잊혀지고 마는 그 모습. 





    그래서 그 황금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존재, 즉 돈에 구속되지 않고 건강과 삶도 쇠락하지 않는, 괴짜이지만 선한 존재인 도깨비를 현대에 끌고 들어와 

    그의 자잘한 일상과 사랑까지 그려보고 여기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얼개를 만들었어요. 


    그러나 그런 인간적인 구속과 걱정이 없어 보이는 존재였음에도 불구, 그는 늘 번뇌에 차 있었다는 점 또한 자세하게 그려 놓습니다. 




    그 오랜 번뇌에서의 해방은, 행복은 티도 때도 묻지 않은 누군가 한 사람 (지은탁 ; 김고은)이 다가와 줌으로써 시작되었다는 점. 


    하여 우리 가슴 속에 깊이 박혀 있는 각종 번뇌를 상징하는 그 검을 뽑아냈을 때, 그것만 해결되면 행복하리라 믿었건만 

    이번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또다른 번뇌가 시작된다는 모순이  그를 고민하게 합니다.  




    그럴 바에는 가슴에 꽂힌 번뇌를 그대로 가진 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생을 함께 걸어 갈 것인가. 아니면 그와 이별한다 해도 그러한 무거움을 내려놓고 완전히 평안해질 것인가. 그 갈등 사이에서 누구나 생각에 잠기도록  합니다. 


    도깨비 신부와 너무 선하기만 한 귀신들, 꽃미남 저승사자 등등 비록 이 드라마가 군데군데 유치해 보이는 곳들이 참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놓칠 수가 없었던 점은 이와 같이 영원히 걱정이 없는 삶과,  번뇌에 차 있더라도 사랑하는 이가 있는 삶 둘 사이에서 



    과연 어느 쪽이 인간에게 힘을 주고 살아가게 하는가를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는 나름대로의 깊은 공감을 만들쟎았냐고 생각합니다. 



    오드리 헵번의 전성기 시절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의 마지막 장면, 조지 페퍼드가 당시 눈부시게 아름다왔던 그녀에게 쏘아붙이듯 말했던 대사가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고, 사람들은 서로에게 속하는 거야.  왜냐하면 그게 유일한 행복의 기회니까." 


    이제 곧 오픈될 결말이 계속 궁금해지는군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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