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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텍스쳐 보형물들의 특성에 대해

    안녕하세요. 오늘은 마이크로텍스쳐 보형물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은 관계로, 이 보형물의 특성과 장단점에 대해 정리해 포스팅을 드리겠습니다.

     

    1) 마이크로텍스쳐란 무엇인가?

     

    보형물에서 텍스쳐링이란 조직이 자라들어갈 수 있도록 울퉁불퉁한 표면을 만들어놓은 것을 말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물론 구축을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살이 자라들어가야 피막의 섬유 다발이 일관성 없게 이쪽 저쪽으로 방향이 분산되고, 결과적으로 질기고 단단한 피막의 생성을 예방할 수 있어서죠.

    진정으로 구축을 예방할 수 있게끔, 확실하게 조직이 자라 들어가는 표면은 폴리우레탄뿐입니다. 그것을 흉내내기 위해 실리콘의 텍스쳐링이 만들어졌죠. 아래 그림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그림에 폴리우레탄의 전자현미경 구조도 나와 있는데 정말 복잡하고 미로처럼 생겨 있죠. 저렇게 돼 있으면 몸에서는 그걸 채우기 위해서 사이사이로 조직이 실제로 자라 들어가요. 헌데 실리콘은 암만 텍스쳐링을 거칠게 해도 폴리우레탄처럼 조직이 잘 자라들어갈 수 없어요.  텍스쳐링이 돼 있다 해도 결국 매끈한 특성을 띠고 있기 때문에 조직의 자라들어감에 한계가 있고 어느 정도의 유착만 일으킬 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텍스쳐링 표면을 가진 보형물은 앨러간의 바이오셀이에요. 가장 거친 표면을 갖고 있고, 돌기 하나 하나의 깊이가 몇백 마이크로미터에 달하니 최대한 조직의 자라나옴을 유도하고 의도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회사들에서는 또다른 방법으로 텍스쳐링을 만들게 되었죠. 멘토르는 실텍스라는 텍스쳐링 제품을 만들었고, 이는 바이오셀에 비해 매우 자잘하고 고운 표면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회사들은 언젠가부터 이들보다 훨씬 더 자잘한 텍스쳐링을 적용한 제품들을 출시하게 되었죠. 물론 판매량이 많진 않고 인기도 별로였지만, 세빈, 나고르, 유로실리콘 등의 프랑스 회사들이 계속 만들어 왔습니다. 이 회사들의 텍스쳐링은 위에 그림을 보면 알듯, 아예 돌기 깊이가 몇~몇십 마이크로미터 정도일 뿐이니 앨러간, 멘토르의 텍스쳐링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자잘한 텍스쳐링이었습니다.

    특히 모티바나 아리온 등의 마이크로텍스쳐링은, 과연 텍스쳐링을 했다고 볼 수 있는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주 돌기가 얕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스무스 표면과 별다를게 없다 할 수 있겠죠.

     

    출처 ; Sebbin 웹사이트

     

     

    2) 마이크로텍스쳐를 제조한 이유는?

     

    세빈사의 마이크로텍스쳐 제품 웹사이트의 설명을 보면 삽입시에 마찰력을 줄이고 흉터 형성 과정을 방해해서 구축 확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써져 있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현지에선 그리 많은 마케팅과 생산이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같아요. 마이크로텍스쳐라는 제품 라인이 가슴 성형의 본토라 할 수 있는 미국, 유럽에서 그리 인기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어쨌든 보형물의 종류는 늘 다변화되어 왔고 새로운 시도들은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그 시도 중 정말 롱런할 수 있던 것은 딱 10분의 1? 그 정도도 못 되긴 했지만요....  그러면 마이크로텍스쳐라는 제품군은 과연 롱런할 수 있을 것이냐.

     

    아직까지는 아무도 모르죠. 좀 더 세월이 지나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유방 보형물 생산의 역사는 정말 길고 파란만장하거든요.  한번 넣으면 사람 몸 속에 계속 있는 것이기 때문에...혹여 환자들에게 집단 소송이라도 걸리면 큰 회사 하나가 그냥 하루아침에 끝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조사들도 함부로 혁신을 외치기보단 안정쪽에 더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마이크로텍스쳐의 반대쪽 지점에 있는 보형물이 마크로텍스쳐 (Macrotexture)입니다. 마크로는 한마디로 폴리우레탄 외피에 가까운 성질을 갖도록 고안된 실리콘 쉘입니다. 지금껏 쓰여 온 보형물 중 구축을 확실히 줄이는 데 성공한 건 오로지 폴리우레탄 뿐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모방한 것이라 설명 드렸었죠.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크로텍스쳐링의 문제점들이 몇 가지 자꾸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는 Elizabeth Findlay라는 세계적인 유방 수술의 권위자의 저작에서 처음 밝혀졌는데, 바로 더블 캡슐과 후기 장액종이었습니다. 마크로텍스쳐의 대표적인 보형물이, 다름아닌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인 앨러간이었으므로 파장이 컸지요.  앨러간에서 재정적 뒷받침을 받으며 연구를 하던 여러 의사들이 핀들리의 저작에 반대 의견을 무수히 내놓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핀들리의 주장은 묻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계속 동조하는 연구 문건들이 뒤따라 나옵니다. 여러 곳에서 Me too!  Me too!  라는 소리가 들려온 거죠. 결국 마크로텍스쳐 (즉 앨러간의 텍스쳐링) ; 후기 장액종 + 더블 캡슐에 취약. 이런 주장은 정설로 굳어가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최근에 악성 림프종에 대한 여러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마크로텍스쳐가 심한 타격을 입게 되죠.  미국같은 경우는 스무스 타입 보형물들이 더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유럽에서도 텍스쳐링에 대한 의문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됩니다. 마이크로텍스쳐는 굳이 따지자면 텍스쳐드 보형물이라기보다는

    스무스 타입 보형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텍스쳐링이 비판을 받고 있는 지금의 분위기에선 마이크로텍스쳐도 따라서 새로운 조명을 받을만 하다고 보여 집니다.

     

     

    3) 장점과 단점

     

    장점은 삽입이 쉽다, 만질 때 느낌이 좋다. 살에 자극이 적다. 그런 정도입니다.

    그러나 좀 더 핵심적인 부분, 즉 구축을 많이 일으킨다 적게 일으킨다.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으려면 한 10년은 더 필요해요. 아직은 데이터의 절대량이 한참 부족합니다.   단점은 텍스쳐링의 잇점들, 즉 보형물의 위치 이동 및 회전 가능성을 줄이지 못한다는 것이죠. 조직이 자라들어오지 못하니 살에 붙지를 못해, 당연한 귀결입니다. 스무스 타입 보형물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점입니다. 마이크로텍스쳐 보형물의 파열 가능성이 마크로텍스쳐에 비해 어떤가, 이런 부분도 아직 연구가 많이 필요합니다.

     

    4) 과연 어떤 경우에 마이크로텍스쳐가 좋을까?

     

    일단 저는 출산 후 혹은 노화의 영향으로 탄력이 떨어지고 윗가슴 채움이 중요한 환자들에게는 모양 유지력이 강한 보형물들 (즉 Form stable 라운드 보형물 혹은 물방울 타입) 을 권합니다. 

    나이가 어려서 스킨이 타이트하고 말랑한 촉감을 원하는 경우에는 스무스 라운드 타입 보형물을 권하고요.

    위에서 후자의 경우에는 마이크로텍스쳐를 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피의 재질로 볼 때 스무스 라운드 타입과 마이크로텍스쳐 타입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소개된 마이크로텍스쳐 보형물들은 대체로 겔의 점탄성이 증가돼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인체 외부에서 만졌을 때 좀 더 쫀득하고 점액성의 느낌을 주므로 그런 느낌을 선호하는 환자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증가된 점탄성이 리플링이나 모양 유지력을 높여주는 것도 아니며, 장기적으로 가슴의 촉감을 훌륭하게 해주는데 의미가 있느냐에 대해선 아무런 자료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이크로텍스쳐 보형물은 앞으로 무수하게 더 많은 연구들이 필요합니다. 많은 자료가 쌓이고, 많은 의사들이 이 보형물을 사용한 환자들의 중장기적 임상 결과들을 평가한 데이터가 쌓이고 난 후에 더 확실한 이야기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 Comments

    • :) 2018.04.21 12:02 Modify/Delete |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ㅎㅎ 2018.04.21 12:02 Modify/Delete |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HJ 2019.03.01 23:46 Modify/Delete | Reply

      https://www.google.ca/amp/s/www.cbc.ca/amp/1.4925061
      엘러간사의 바이오셀 보형물 사건 관련 정보인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국 성형수술 희망자들에게도 중요한 정보일 것 같아서요.


      성형외과 전문의 이주혁 이주혁 원장 2019.03.02 10:34 신고 Modify/Delete

      댓글 감사드립니다. 해당 뉴스 기사는 학술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 병을 보기보다는 기사 이슈화에 목적이 있어 보입니다. 현재 BIA-ALCL은 '연관성'이지 '원인'이라고 판명된 적이 없습니다. 이 보형물이 ALCL의 '원인'이라고 얘기할 수 있으려면, 동일한 보형물로 수술받은 환자들에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자의 환자가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미 FDA는 최근 statement에서 오로지 457건의 ALCL 확진례를 확인하였다고 했으며 Allergan의 biocell 보형물들은 아직도 미국에서 판금 조치를 받지 아니하였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의심에 근거해 이미 수술받은 환자들에게 근거 없는 공포를 조성하고 불안감을 만들기보다는, 과학적으로 더 깊이 있는 조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일본 등을 포함해 아시아 국가 전체에서 BIA ALCL은 단 한 건의 케이스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 병의 실재 자체에 대해 의문을 품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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