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ontent

    티스토리 뷰

    보셨나요? 겨울 왕국. 그리고 - 엘사 렛잇고 -

    네이버 평점이 9.32더라고요. 후덜덜한 점수가 나왔어요. 새해 벽두부터, 관객들에게 최고의 찬사와 환영을 받는 영화가 나온 건데 그게 딴 것도 아닌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다는.....

     

    근데 만약 저보고 이 영화의 평점을 주라면, 7.5점정도 주고 싶었네요. 

    제 생각은 이랬어요.

    겨울 왕국은, 영화 자체는 아주 재미있고 새로운 스토리는 아니었어요.

     

     

     

    특징이 있었다면 예쁜 공주가 나와서 멋진 왕자님이 구해주는 스토리에선 한참 벗어나서, 공주들 즉, 자매들 둘이 주인공이었던 점 정도?

    남자들은 철저히 조연으로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점이죠.

     

    그러니까.... 여자인 자매가 주인공이며 자기 운명을 자기 손으로 만들고 있다.

    왕자도, 근육 빵빵한 남자애도 별로 하는 거 없었다. ......이런건 타 애니메이션이나 동화 어디서도 못 봤던 것같애요. (콩쥐 팥쥐도 뭐 ............)

     

     

    사실 스토리의 파격성과 창의성을 따지자면 드림웍스 작품들을 어디서든 따라갈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예컨대 슈렉, 드래곤 길들이기..... (짝짝짝)

     

    저는 디즈니 작품들을 참 경멸하는 편이에요. 겨울 왕국도 우리 애가 보고 싶다고 해서 봤지,

    기대를 안 했어요. 

    미국 애니메이션은 드림웍스나 픽사가 훨씬 더 나으니까....

    휴... 디즈니, 그 통속성과 미국적인 속물스러움이란.

     

    근데 말이죠, 슈렉이랑 드래곤 길들이기는 제가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어요. 결단코.

     

    두둥. 평점 7.5점짜리 별 재미 없었던 겨울왕국은 근데 어떨까요. 어땠을 꺼같애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자꾸 자꾸 생각 나고 다시 보고 싶어진다는 거에요..

     

    어느 순간 내가 유튜브를 통해서 영화 장면들을 다시 돌려 보고 있는 걸 알고 스스로 놀라게 되요.

    희한한 일이에요. 정말로.

     

     

    근데 이게 저만 그러고 있는 게 아니드라고요. 영화 본 사람들은 다 그러고 있어요.

     

    우리가 보통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그건 만화 영화라고들 부르쟎아요?  즉 만화 + 영화인 걸로 항상 생각하죠.

     

    그에 반해 겨울 왕국은

    뮤지컬 + 만화인 거에요. 혹은 오페라 + 만화.

     

    이런 형식이 물론 처음은 아니겠죠. 예전에도 그런거 많이 있었어요.

     

    옛날 디즈니의 포카혼타스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식민지를 개척하는 영국 선장과 인디언 추장 딸의 사랑을 그린 애니였죠.

    줄거리는 너무나도 심각한 백인 우월주의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에 참 유감스러웠지만 어쨌든 의미는 깊었다고 생각해요.

     

    포카혼타스와 비교한다면 겨울 왕국을 보고 난 후에 드는 생각은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마치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못지 않은 멋진 공연장에서, 최고의 가수와 성악가들이 참여한 유명한 오페라를 보고 나온 기분인 거에요.

     

    이럴 수가 있을까? 내가 지금 만화를 보고 있는게 맞는 건가? 팝콘을 입에다 잔뜩 넣기는 했는데, 씹는 것조차 잊고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장면 장면들이 끝난 후에도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계속 떠도는 거에요. 노래는 귀에서 맴돌고요.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이 나올 때, 왕과 왕비가 폭풍우에 죽고 엘사와 한나가 성장하는 장면을 노래 하나로 처리했는데, 그냥 이건  줄거리 진행용 노래라고 생각해서 그닥 관심이 안 갔어요.

    (영화 다 보고 나와서야 알았지만 이 노래가 완전히 전세계적인 신드롬이 돼 있더라는....)

     

    그리고 안나가 부르는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에서 안나는 늘 우리가 익히 봐 오던 디즈니식의 발랄하고 꾸밈 없는 감정을 표출하는 소녀로 보이면서 노래하지만, 음악이 어찌나 좋은지 여기서부터 범상치 않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어요. 음 줄거리는 그렇고 그런 듯하지만 음악은 어찌 이리 좋대...?  그러고 있는데

     

     

    마침내 대관식날 쫓겨나서 겨울산을 올라가며

     

    엘사가 부르는 Let it go

     

    에서 영화 겨울 왕국은 이미 빌보드를 포함 전세계를 휩쓴 히트곡인 타이틀과 함께, 길이 간직될 명장면을 보여주게 돼요.

     

     

    엘사의 Let it go. 3분 44초짜리 노래가 지나가는 이 장면은 영화의 백미이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최고의 영상이라고들 말해요.

    Frozen은 이 장면 하나때문에 전무후무한 뮤지컬 애니가 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듯해요.

     

    풀 오케스트라 선율과 함께 유명한 뮤지컬 배우인 이디나 멘젤의 열창이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는 Let it go는 지금 이 시간도 국내 차트 1위에 올라와 있군요.

     

    정말 어떤 말로 수식을 해야 할까요.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동생에게조차도 등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된 외톨이가 된 이 심정.

    이 노래의 가사는 그 외롭게 혼자 비틀거리며 산을 오르는 엘사에게

    말하자면, 누군가가 위로하고 속삭여주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Let it go. 내버려 두라고. 내버려 둬. 그냥 내버려 둬.

     

    이것은

    힘내. 괜챦아. 울지 마. 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힘을 주는 한 마디의 말이었던 거에요.

     

    Let it go. 내버려 둬. 널 보고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지.

    늘 걱정하고 방안에 처박혀서 사고치지 않으려고, 완벽하려고 전전긍긍하던 소녀는 이제 여기에 없어.

    내버려 둬. 추우면 어때? 너 혼자서라도 밝게 있으면 돼.

     

    엘사의 Let it go.  마치 최고의 디바가 직접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는 듯한 모션과 파워 있는 열창을 그려낸 그래픽은 정말 역사에 길이 남을 꺼라고 생각해요.

    아니 남을 수밖에 없겠죠. 

     

    이 3분 44초짜리 영상이야 말로 이 영화가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테마고 감동이었고 보고만 있어도 소름이 돋는 무언가였던 거에요. 그리고, 디즈니가 그림과 음악으로 만들어 낸 show가 어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탄복할 만한 작품이었죠.

     

    애니메이션을 보면서는 사실 누구나, 마치 애들이 보라고 만들어 놓은 나름 재미있는 동화책을 들고 읽는 것같은 느낌을 받곤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 수준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를 안 하게 돼요.

     

    그러나 엘사의 얼음 궁전 장면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화법의 그림이었고,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며 노래였어요.

     

     

    마치 격조 있고 또 격정적인 하나의 오페라를 감상하고 또 아주 아름다운 갤러리를 걸어 나온 느낌? 

     

    이건 아이들 동화책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결단코 아니었어요.

     

    이 훌륭한 장면의 중심엔 엘사가 있었고, 당연히 엘사에게 쏟아지는 스포트 라이트는 대단하군요. 엘사가 보여준 매력은 대단해요.  전세계가 엘사 앓이를 한다고 하지요?

     

    그 헤어 스타일, 머리 색깔, 드레스 스타일, 눈화장 등을 흉내내서 sns에 올리는 사람들도 많다 하고요.  

     

     

    근데 저는 엘사에게서 좀 다른 면에 대해 반했어요.

     

    우리가 무엇을 하건

    사람들한테 인정 못 받고 뒤에서 욕먹고  따 당하고

     

    쓸쓸하게 혼자만 남아 있을 때, "이까짓 추운거, 아무것도 아냐. 내버려 둬. 난 잘 할 수 있어" 라고 자신에게 얘기하는 건, 정말로 힘든 일이에요. 

    Let it go!  라고 되뇌일 수 있는 건, 정말 용기 있는 거에요.

     

    저는 엘사가 매력 있고 자꾸만 생각나는 건, 바로 이런 용기 때문이라고도 생각되요. 정말 가슴앓이를 할 정도로 매력 있고 아름다워요.

     

    엘사를 모방해서, 저도 정말 낙담하고 싶고 힘들때마다 이렇게 외쳐봐야겠어요.

     

    Let it go.  내버려 둬

    Let it go.  내버려 둬

     

    I am one with the wind and sky  난 바람, 하늘과 함께 있쟎아.

     

    Let it go.  내버려 둬.

     

    You will never see me cry.  다신 내가 우는 모습 보여주지 않겠어.

     

    Here I stand    난 여기 서 있고

    and here I'll stay    여기 계속 이렇게 있을 꺼야.

     

    THe past is in the past   지난 일은 지난 일일 뿐야.

    Let it go.  내버려 둬.

     

    Here I stand in the light of day   난 여기, 밝은 곳에 서 있어.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추위따위, 아무 것도 아니니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Let it go!!

     

     

     

     

    P.S.  이 글에 나온 모든 캡쳐 이미지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 판권자와 저작권자에 있으며 본인은 상업적 의도가 없으며 오로지 개인적인 술회를 읽는이들과 나누기 위해 글을 작성하였음을 밝힙니다.

     

     

     

     

     

     

     

     

    2 Comments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