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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형물 + 피막 예방적 제거 수술 1

    BIA ALCL. 즉 유방 보형물 연관성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에 대해 보도가 나온 뒤로 보형물 + 피막을 예방적으로 제거하고 싶다는 문의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물론 문의에 비해서 실제로 수술에까지 이르는 분들의 수는 매우 적고, 저희 병원은 특히 앨러간의 바이오셀 쉘 타입 보형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환자분들 문의가 사실 상당히 적은 편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질환과 질환의 예방에 대해 문의 주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므로 오늘은 예방적 절제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 제거를 서두르는 심리는 어떤 것인가?

     

    앨러간 바이오셀 타입으로 수술받으신 분들이라고 해서 전부 제거를 하러 오시지는 않는 것같습니다.

    수술받으신 분들 중 일부는 즉시 수술을 받으려 하며, 일부는 보류하고 있으며 일부는 재수술을 구태여 하지 않으려 합니다.

     

    BIA ALCL은 무시할 수 있는 병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환자분들의 심리에는 단지 그 병이 무서워서 제거하려고만 하는 건 아닌 것같습니다. 그게 이유의 전부는 아닌 것같애요.

     

    제거를 서두르는 심리는 수술 후의 행복감의 정도, 상태와 농후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수술이라는 행위에 대해 지금껏 후회해 오신 분들은 곧바로 제거를 생각하시는 반면, 수술 후 행복감 만족감이 매우 높았던 분들의 경우 보류하시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한번 정리해 봤는데요. BIA ALCL의 낮은 유병률과 희박한 치사율 등을 고려할 때 굳이 "당장 뺀다"는 러쉬로 이어진다는 건 좀 여러 모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런 현상은 일어나고 있고, 이것은 수술에 대한 지금까지의 불만족/ 만족 여부와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 예방적 제거는 과연 의미가 있는가?

     

    BIA ALCL의 병인론에 대해 여러 가지 대립되는 설명들이 있지만, 가장 많은 학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biofilm과의 연관설입니다. 즉 보형물의 물리적인 자극이 림프종을 만든다, 그렇게는 볼 수 없으며 보형물에 들러붙은 바이오필름 즉 생물학적 항원 자극이 림프종을 촉발하는 인자가 되고 있다. 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형물만 쏙 빼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세균의 biofilm은 보형물과 피막 사이에 위치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보형물과 피막을 함께 제거하는 것이 이 병의 확실한 치료 방법입니다.

     

    그런데 확진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 예방적으로 보형물과 함께 피막까지 제거할 이유가 있는가? 이것은 사실 어느 문헌에도 답이 나와 있지 않습니다. 예방적 제거 자체가 권장되고 있지 않으니까요.

     

    예방적 제거가 의미가 있다고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으려면, 예방적 보형물 제거만 한 환자군과, 예방적 보형물 + 피막 제거를 한 환자군, 그리고 예방적 제거를 하지 않은 환자군을 그룹으로 모아 놓고 비교 추적 조사를 실시해야 합니다. (추적 조사 년 수가 길 수록,  그리고 환자 수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 정확한 조사가 됩니다.)  그리고는 역학적 통계를 내어그 각각의 집단 가운데 의미 있는 차이가 생겼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예방적 제거를 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서 BIA ALCL의 발생률이 더 낮다, 그렇지 않다." 등을 비로소 얘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조사는 현재 아무도 기획하고있지 않지요.

     

    왜냐? 첫째 환자 수가 너무 적어요. 그리고 죄다 이나라 저 나라에 흩어져 있으니... 어찌저찌 연구를 지금 시작한다 치더라도 앞으로 5~10년은 걸리겠죠. 게다가 미국같은 데선 앨러간으로 수술받았다 하더라도 굳이 자기는 빼고 싶지 않다, 심지어는 BIA ALCL로 진단받았는데도 보형물 죽으면 죽었지 못 빼겠다는 여성도 많아요.

     

    따라서 예방적 제거라는 행위가 과연 의미 있는 행위일지, 그건 아무도 현재로선 답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환자분이 너무 불안해하시고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또 혹은 보형물 수술 이후 BIA ALCL과 관계 없이 너무 불만족스럽고 늘 제거를 생각하고 계셨던 환자분이라면 제거 수술을 받는 것도 괜챦다고 생각합니다.  

     

    - 근치적 절제의 개념

     

    모든 악성 종양의 수술은 "근치적 절제"라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근치적 절제란, 발견된 종양뿐이 아니라 그 주변의, 혹시 종양이 퍼졌을 지도 모르는 조직을 포함해서 될 수 있으면 광범위한 조직을 함께 절제해 내는, 근치적 절제의 개념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얼핏 보면 정상으로 보이는 살까지도 같이 제거해야만 하는 경우가 생기는 게 근치적 절제. 즉 악성 종양 수술에서의 하나의 원칙입니다.

     

    BIA ALCL은 림프종이기 때문에. (림프종은 넓은 의미의 혈액암입니다.) 사실은 어떤 눈에 띄는 덩어리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근치적 제거의 개념을 대입하긴 어렵습니다. 허나 이건 사실 피막 조직에서 먼저 발생한다고 봐야 하므로 널리 인용한다면 피막 조직을 물고 떨어지는 살을 함께 다 쳐주는 것이 옳은 치료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확진자의 수술시 피막 조직이 만약 남아 있다면 그 남은 피막 조직이 재발의 가능성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완전히 없애는 것이 개념상 옳습니다.

     

    허나 진단도 받지 않은 일반 환자에서 그저 염려와 불안 때문에 절제한다고 했을 때는, 저 정도로 근치적 제거를 한다는 것은 완전히 어불 성설이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할 수 있을 만큼만 최대한 많이. 그렇게 제거해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보형물만 쏙 빼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고, (향후 BIA ALCL이 얼마든 발생할 수 있음.) 피막을 완벽히 발라내려면 정상 조직의 손실이 불가피하니, 정상 조직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보형물과 피막의 최대한 많은 양을 절제하는 식으로 간다면 대부분 분량의 biofilm을 체내에서 없앨 수 있고 향후 새로운 biofilm이 생성될 확률도 없어지므로 분명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포스팅에 이어서 실제로 보형물- 피막 제거 수술의 방법론에 대해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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