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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형외과 코디네이터가 되려면 4. 인체 및 수술의 기초 의학 지식 (1)

    오늘은 인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주제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병원 코디네이터는 굳이 직업군으로 분류한다면 의료행위를 보조하는 업종에 속한다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형외과건, 치과건 피부과건 한의원이건 코디네이터는 인체를 다루는 업종에서 활동하는 직종이므로 의학에 대한 아주 실제적이고 기본적인 상식적 기초 지식을 분별 있게 갖고 있어야 한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말하면 너무 막연하고 방대한 이야기가 될 수 있어 갈피를 못 잡습니다. 따라서  총론, 피부. 골격 지방. 얼굴. 유방과 둔부, 눈. 코. 이런 식으로 카테고리화해서 상식적인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인체의 특성에 대한 총론적인 부분을 언급해볼까 합니다. 일선에서 일하는 코디들이 꼭 알았으면 하고 평소에 느꼈던 대목들만 간추려서 씁니다. 


    1. 인체에는 항상성이 있다.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바로 항상성 (homeostasis)이란 개념입니다. 


    생체가 기능을 수행하고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바로 항상성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사실과 다르지 않아요.  

    예컨대 운동을 하면 몸의 여러 군데의 근육에서 산소의 소모량이 많아 혈중 산소가 부족해지고 이산화탄소는 빠르게 쌓이는데, 빠른 속도로 산소를 재충전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위해 호흡수가 빨라지고 맥박수가 상승합니다. 

    헌데 운동을 끝내고 쉬게 되면 산소 요구량이 떨어지므로 호흡은 느려지고 맥박도 다시 느려집니다. 즉 어떤 자극이나 변화가 주어진다고 해도, 인체에서는 원래의 상태를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항상성입니다. 항상성이 무너졌다는 것은 인체가 질병이나 죽음에 이르르고 있다는 뜻이에요. 

    만약 사고를 당해서 팔에 골절이 일어났다고 치면, 골절된 뼈의 단면에서 조직액이 새어나오고 출혈도 됩니다. 몸에서는 이와 같이 특별한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한 반응으로, 백혈구를 비롯한 여러 가지 세포들이 모여들게 되어 붓기가 생깁니다. 신경이 자극되고 있으므로 통증도 생기고요. 이와 같은 과정을 염증 (inflammation) 이라고 합니다. (염증의 4가지 상징증상 ; 부종, 통증, 열, 발적) 


    염증은 꼭 미생물 감염 (infection) 에서만 생기는 건 아니에요.  몸에서 항상성이 깨어진 상태, 그런 자리에서는 거의 항상 염증세포가 모여들고 염증 반응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수술 후에 염증 반응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러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정상적으로 인체가 반응하는 결과이므로 염증 발생 자체가 문제는 아니에요.  문제는 왜 발생했느냐 라는 그 원인과 토대 분석이 더 중요한 것이죠. 


    수술을 받은 직후의 환자의 몸은 외부의 수술적 개입으로인하여 이와 같은 항상성이 여지 없이 깨져 있는 상태이겠죠.  수술 부위는 부어 있고, 아프고 열감도 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인체는 늘 항상성을 찾아갑니다. 붓기는 점점 내려가고 통증은 잦아들며 열감도 점차 정상화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수술 후 며칠이 지났는데, 점점 정상화 되어 가는 게 아니라 위의 염증 반응들이 다시 올라가고 치솟는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는 인체가 항상성을 찾아가지 못한다는 뜻이겠죠.  이런 경우에는 외부에서 간섭을 하여, 원래의 항상성을 도로 찾아가도록 해야 하는 겁니다. 


    따라서 경험 많은 상담자라면 환자의 수술 후 상태를 모니터링하면서,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구나, 아니구나 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환자가 어떤 상태냐. 정상이냐 비정상이냐를 판단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어요. 


    상담 코디네이터로서 공부하려고 하는 분들의 능력이 갈리는 부분이 여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대부분의 코디네이터들이, 환자들이 어떤 문제점에 대해 호소를 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으례히 환자들은 이런 소리를 하지... 라는 식으로 타성적으로 대응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들의 경우는 전부 다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환자가 말하는 문제점은 대수롭지 않은 것도 있지만 중요한 단서가 들어 있는 경우도 있어요. 어떤 정보가 중요한 것이고 어떤 정보는 중요성이 떨어지는가.  의미가 별로 없는 정보를 쓸데없이 중요하게 생각해서 보고한다면 그걸 갖고 큰 잘못이라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의미가 깊은 정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보고를 누락시킨다면 그건 자칫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환자가 항상성에서 벗어나서 비정상적으로 가고 있는가, 항상성의 틀 안에서 변화하고 있는가 이 부분을 딱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인체가 늘 항상성을 찾아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2. 상처의 수복


    상처는 어떻게 해서 아물게 되는가? 이것이야 말로 성형외과에서 가장 핵심적이고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아직까지도 의사들은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을 모릅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의학자 중 한 명이며 근대 외과학의 시조로 추앙받는 프랑스의 암프로워즈 팔례가 말한 한 문장을 인용합니다.  "나는 상처 치료(드레싱)를 할 뿐, 낫게 하는 것은 하나님이다." 


    이 말은 신앙 고백문서가 아니에요.  Only God knows. 라는 말의 뜻은 아무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상처가 낫는 기전에 대해서 아직까지 의사들이 확실한 답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의사가 하는 일은, 단지 상처에 균이나 바이러스 등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소독하고 보호하며, 상처의 회복이 최대한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살과 살을 근접시키고 고정하는 것뿐입니다. 


    즉 인체의 자연 치유력이 최대한 방해 없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도록 밖에서 돕는 것 이외의 어떤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눈부시게 발달했다고들 말하는 현대 의학의 실상입니다. Wound healing 즉 상처의 회복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외과 의학적 영역조차도 우리는 알고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거에요. 


    왜 상처를 만들어 놓으면 실로 꿰메 놓고 며칠을 기다렸다가 뽑아야 하는가? 

    왜 수술을 하고 난 다음에 즉시 살이 달라붙도록 만들지 못하는 걸까? 곧바로 살이 예전과 같이 원래 상태로 붙을 수 있도록 할 방법이 없을까? 

    왜 외과적 수술 후에는 반창고를 붙이고 붕대를 감고 많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걸까? 

    왜 수술 후에는 약을 먹고 주사를 맞으라고 하며 왜 상처 부위에 물이 닿지 말라고 하는 걸까?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하나입니다.  

    상처가 수복되는 기전을 의사들이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환자분들은 이렇게 저한테 물어봅니다. "인터넷을 보니까 어떤 병원은 흉터가 안 남게 하려고 실로 꿰메질 않고 인체본드를 써서 회복시킨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병원은 이렇게 안 하시는가요?" 


    환자들이 의학적 지식 없이 의료 광고를 읽게 되기 때문에 오해의 가능성도 있지만 사실 저는 그런 식으로 선전 마케팅을 하는 병원들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처가 생기면, 그대로 방치하면 양쪽 피부의 경계부는 벌어지게 돼 있습니다. (피부의 텐션이 있기 때문이죠) 그것을 근접시켜서 양쪽 경계 사이에 빈 자리가 없도록 만들어서, 빠른 시간 안에 힐링이 되도록 하자는 게 봉합술이라는 행위의 근본인데, 

    꼭 실과 바늘을 이용해 꿰메는 것만이 양쪽 경계를 근접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만약 피부의 얕은 층까지만 벌어져 있다면, 이는 굳이 봉합을 할 필요 없이 인체 본드를 사용하거나 테이핑을 해서 근접시킬 수가 있어요. 

    하지만 수술의 경우에는 피부 - 피하 지방 - 근막 - 근육 - 그 밑 까지 거의 피판의 전층을 열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본드만 묻혀 놨다간 그 텐션을 버틸 수가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은 진피층에서 녹는 실로 매몰 봉합을 합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겉에서 실밥은 보이지 않지만 피부끼리의 근접력은 상당히 잘 유지가 돼요. 그렇게 속에다 충분히 공사를 해 놓고 마지막에 상피 윗쪽에다가 테이핑을 하거나 인체 본드를 발라 놓는 겁니다. 


    즉 근접시키는 근본적 방법은 진피하 봉합이며 상피쪽에만 사실상 코팅용으로 인체 본드를 쓰는 것인데, 그걸 갖다가 "우리는 실을 안 쓰고 본드를 쓰니까 최신 기법을 사용하는 병원이다" 라고 선전을 하고 있는 건 참 낯뜨거운 짓입니다. 





    일단 상처가 생기면 그 상처는 벌어지게 돼 있는데 그것을 방치하면 어떻게 되는가? 

    의료적인 처치를 하지 않는다 해도 상처는 아물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상당한 흉터를 남기게 되죠... 

    통상적으로 상처가 생기면 출혈이 나오며 나온 피가 양쪽 경계부 사이에 고이면서 시간이 지나면 딱지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피딱지 주변으로 백혈구를 비롯한 무수한 염증세포들이 동원되고 모여들게 되며 이로 인해 상처 주변은 빨갛고 부어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잘려진 양쪽 경계부의 살에서 새로운 살을 만들게 돼요.  이들은 유연하고 부들부들한 특징을 갖고 있는 조직인데 육아 조직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살이 경계부 사이의 빈 자리를 전부 메꾸고 나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딱딱해지고 흰색 살로 변해갑니다.  


    이렇게, 벌어진 사이에 증식해서 공간을 메꾸게 되는 살은 경계부의 원래 조직과 색깔과 질감이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두드러져 보이게 되고, 이것이 우리가 눈으로 볼 때는 깔끔해 보이질 않고 미용적으로 좋지 않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흉터죠. 


    그리고 육아조직은 보통 부들부들하고 유연성은 있지만 특히 초기에 강도가 많이 떨어져요.  그래서 방치한 상처가 겉으로 볼 때에는 그럴듯하게 아물어 보이지만 손으로 쭉 땡겨 보면 툭 하고 벌어져버리곤 합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병원에서는 대부분의 상처에 대해 봉합술을 시행합니다.  육아조직의 동원 및 그로 인한 흉터의 생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요... 


    오늘은 인체 및 수술의 기초 의학 지식에 대한 첫 번째 포스팅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을 계속 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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