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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리나 졸리 유방 절제술

    안젤리나 졸리의 선택.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만 가지고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받기로 결정하였고, 그의 수술 체험담은 타임지에 노출되었는데 이것이 전 세계적인 뉴스가 되었습니다.

     

     

     

     

    졸리의 수술을 진행한 뉴욕대학 임상암 센터의 Director인 리처드 샤피로 박사는 요즘, 매일 아침마다 '장래의 환자' 들로부터 끊임없이 전화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졸리가 미래를 예비하여 앞서서 상황을 헤쳐나간 태도와, 그렇게 대범하게 오픈하여 자신을 드러낸 것은 매우 멋진 것이었다. 그녀의 결정을 보고 나서 수많은 여성들이 그에 대해 (예방적 절제술을) 고민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 병원은 졸리의 타임즈 기고문에 의해 왕대박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암 센터 Director 는 아주 싱글 벙글...

     

     

    그러나

    암에 걸리지도 않았는데 양쪽 가슴을 잘라낸 졸리의 결정은 과연 합리적인 것이었을까요?

    졸리가 집도 받은 무려 3회에 걸친 수술 과정은, 정상적인 과정이었을까요?

     

    사실, 안젤리나 졸리의 수술 과정을 보면 유방암 수술에 대한 가장 최신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습니다. 졸리의 기고문을 따라서 이 과정을 한번 살펴볼까요.

     

    유방암 유전자?

     

    어떤 암이건간에, 암의 발병에는 무수히 많은 원인들이 작용합니다.  크게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으로 나뉘는데요. 유방암의 경우는 호르몬 피크 (Estrogen peak) 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가장 큰 위험 인자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어떤 특정 유전자가 암의 발병에 확실히 관여한다고 하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BRCA1 유전자가 그 중의 하나이고요. 현재 미국에서는 검사 결과 이 유전자가 양성인 것으로 발견되었다면 환자에게 "암이 발병되지 않았어도" 추후 암이 발현할 가능성이 너무 높으니까, 예방적 유방 절제술을 권하는 것을 표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느날 내가 아무 문제 없이 살고 있는데 의사로부터, 당신은 유방암 (또는 난소암)이 발생할 확률이 86프로에 달한다. 가슴을 지금 잘라내라. 라는 말을 들었다고 치죠.

    과연 얼마나 많은 여성이 "네. 수술할께요" 라고 대답하고 수술대에 누울까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미국에서는 유전자 검사 양성인 여성들 중 50% 정도가 수술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런 과정을 표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첫째. BRCA1 변이 유전자는 그 자체가 별로 흔하지를 않아요. 유전자가 아닌, 다른 요소에 의해 암이 발현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졸리의 경우는, 매우 특별한 케이스였던 거죠.

     

    니플 딜레이?

     

    졸리의 기고문을 읽다 보면, nipple delay 라는 아주 생소한 시술에 대해 읽게 됩니다. 유방절제수술 2주 전에 졸리는 이 수술에 임합니다. 젖꼭지 밑에 있는 혈관 밑 여타 유방 조직을 미리 자르는 것이죠. 그러므로 해서 젖꼭지가 그 밑에 있는 조직 (암세포를 함유하고 있는) 으로부터 들어오는 혈류에 의존하지 않게 하고, 주변 스킨으로부터 (횡적으로) 혈액 공급을 받게 적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원래 다 저렇게 하는 거에요? "

    라고들 물어보실 겁니다. ....

     

    다 저렇게 하질 않습니다. 

    니플 딜레이는 정말로 드물고 특별한 경우에만 하는 procedure 입니다. 

    아마도 안젤리나 졸리는 유방암 수술 전에, (과거에) 유방 줄임수술이나 유방 고정수술 (유방 하수 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지요. 

    이런 수술을 하게 되면 유두에 혈액을 공급하는 순환 체계를 저해하는 절개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의 수술로 인해 유두에 들어오는 혈류가 풍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방 절제술까지 하게 되면 유두가 살아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유두-유륜의 생존률을 위해서 미리 해놓는 시술이 니플 딜레이인 것입니다. 

    과거에 유방 줄임이나 유방 고정수술 등, 젖꼭지를 옮겨 놓는 수술을 한 적이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한 번의 수술로 젖꼭지를 생존시킬 가능성이 높죠. (졸리처럼 두 번의 수술이 필요하지 않구요)  

     

    그 후의 과정  

     

    니플 딜레이 수술 2주 후 졸리는 유방 절제술을 받고 거기에 임시 충전 보형물을 넣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단계적으로 확장시킨 후, 9주 후에 임시 충전 보형물을 빼고 영구적 보형물로 대체하므로써 3회에 걸친 수술 과정을 끝내게 되죠.

     

     

     

     

    이러한 과정 역시 과연 일반적인 것이냐? 라고 의문들이 있으실 겁니다. 

    졸리의 수술 과정은 유방 암 수술과 그 재건에 대한 가장 최신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법은 유두를 같이 삭제하는 것입니다. 유방암 조직을 드러내면서 유두 유륜 복합체를 살리지 않는 거죠. 

    또 줄어든 유방 볼륨을 채우기 위해 일반적으로 광배근 (Latissimus dorsi)이나 횡복직근 (TRAM) 피판을 사용합니다. 자가 조직을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전통적인 의학적 개념에 의한 것이지만, 문제는 떼어낸 부위에 큰 흉터와 이환율이 생긴다는 점이죠.

    그래서 자가조직 피판을 사용하는 유방 재건을 자꾸만 실리콘 보형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많습니다. 수술도 빨리 끝나고, 잘만 끝나면 모양도 더 예뻐요. 하지만, 실리콘의 부피에 대한 장력을 이기지 못해 상처가 터져 버리면 일은 끝나버리죠 ~_- ;;

    어쨌든 졸리는 일단 식염수 백을 넣고 그걸 점차로 부풀게 한 다음에 두 달 이상 지나서 식염수 백을 영구 필러인 실리콘 백 (코히시브 겔) 으로 교체를 한 것입니다.

     

     

     

     

     졸리의 기고문 중 마지막 문단은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Life comes with many challenges. THe ones that should not scare us are the ones we can take on and take control of.

    (제가 번역하기로는)

    우리가 살아가며 많은 어려움을 만나지만 우리가 감당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는 어려움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늘 단호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어 왔던 졸리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하는 말처럼 들리네요.

     

    유전자 검사, 예방적 절제수술, 니플 딜레이, 실리콘 보형물을 사용한 유방 재건.

    이런 단어들은 앞으로 국내에서도 계속해서 많이 쓰여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것은 많은 의사들이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도출해 낸 up to date 된 방법들이 분명하며, 유방암은 한국에서도 급속하게 늘어가고 있고 많은 여성들이 유방암 치료를 고민하게 될 것이니까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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