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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위플래쉬 후기

    영화 위플래쉬  OST중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Whiplash" 를 일단 링크 걸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JrTYOyXHA0

     

    위플래쉬는 음악을 좋아하고 듣는 사람들이면 전부 다 한번씩 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비긴 어게인에 비해서 좀더 대중성은 떨어지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만

    위플래쉬를 꼭 봐야 하는 이유는,

     

     

     

    음악을 듣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하거든요.

    한없는 망망대해같은 음악, 그 속에서.

    "내가 어느정도까지 음악에 빠져야 하는 걸까?"

     

    음악이란 걸 저녁식사에 곁들인 한 잔의 반주 정도로 듣는 사람도 있고요.

    소주 몇 병을 비우고 토해내도 쓰린 속에 그 허전함을 채우지 못해 또 더 술을 찾게 되는 그런 심정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

     

    위플래쉬는, 음악에 빠져들고 더 빠져들고, 그 마력의 끝까지 가버린다는 게 어떤 것일지?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치 있는 영화라고 느꼈어요.

     

     

     

    위플래쉬를 보고나서 "이상한 영화다" 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요,

    이 영화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뭐라고 말해야 할까.. 생각해 봤어요. 

    복잡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만큼 내용을 한 마디로 딱 잡아 얘기하기 어려웠거든요.

     

    저는 "악마와 손을 잡은 재즈"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같애요.

     

    음악의 완벽성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주인공 앤드류 (마일즈 텔러)는, 유명한 플랫쳐 교수 (JK 시몬즈) 밑에 들어가서 밴드의 드러머를 하게 돼요.

     

    플랫쳐 교수는 앤드류를 계속해서 자극하고 자존심도 깎아내리고 의자를 집어던지고 뺨도 때려요.  메인 드러머 자리를 계속 바꾸면서 힘들게 만들고요.

     

     

     

    "이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고 해로운 말은 그만하면 잘했어.라는 말이다." 라는 명언(?)도 뱉어내고요,

     

    "네가 한계를 넘어서는 것을 보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제2의 찰리 파커는 나오지 않을테니까."  라고 주인공에게 말하기도 합니다.

     

     

     

    앤드류는 더 더 아름답고 완벽한 재즈를 만들기 위해 여자친구에게 결별도 선언해요.

    음악에 더 빠져들면서 점점 외톨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뒤로 갈수록 더 그렇지만 플랫쳐 교수의 하는 행동은 악마 그 자체에요.

     

    음악은 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는 여신이나 천사를 사람들이 그려내곤 했지만, 이 이야기에선 아니에요.

    플랫쳐 교수의 사사를 받은 제자 중 한 사람이, 음악적인 성공을 거둔 후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얘기도 나와요.  플랫쳐는 이 제자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요.

     

     

    재즈라는 이름을 한 완벽하고 진정한 음악은 이와 같이 악마적인 광기 속에서만 탄생할 수 있는 것일까?  관객으로서는 계속 생각하게 되어요.

     

    그 와중에 앤드류는 어둠 속에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면서, 손에서 피가 나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도록 연주를 갈고 닦아  더 완벽해지기 위해서 그 자신이 점점 악마처럼 변해 가요.

     

     

     

    플랫쳐라는 악마 밑에 들어가서 그와 손을 잡고  피흘리는 수련을 통해 목숨까지 내놓는

    앤드류의 모습은 결국,

     

    앤딩 장면에서 Caravan의 연주, 혼신의 힘을 다한 드럼 독주 롱 테이크씬에서 결국 자기를 물먹이려 했던 그 플랫쳐 교수, 그 악마를 넘어서게 되는 것으로 끝을 맺게 되어요.

     

    악마마저 감동시킬 그런 정도의 광기만이 비로소 위대한 음악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어도 무방할 듯해요.

     

     

     

    위플래쉬는 버디 리치나 찰리 파커와 같은 재즈 장인의 부활을 요구하는 광기로 가득 차 있는 영화이며, 한편으로는 '재즈는 한물 갔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재즈를 물로 보지 마라" 라고 다소 험악한 표정으로 무시무시하게 외치고 있는 영화라고도 생각돼요.

     

     

    저는 재즈는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것에도 속박받지 않는 자유.

     

    그러나 그 위대한 자유로움을 연주로서 탄생시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댓가를 치러야 하는지,

    마지막 장면 온 몸에서 피를 흘리며 드럼을 연주하는 앤드류의 모습에서 전율이 일만큼 잘 표현했다고 생각되어요.

     

     

    재즈를 잘 모르는 분들이라도, 영화속 타이틀인 Whiplash와 Caravan은 굉장히 인상깊게 들으시리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오늘은 2015년 아카데미 3관왕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  남우조연상은 플랫쳐 교수역의 JK 시몬스) 에 빛나는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관심을 모은 두 말이 필요 없는 음악 영화. 

     

    '위플래쉬'에 대한 영화 후기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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