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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패신저스 후기

    영화 혼자 보는 것도 잘못하면 버릇 될까 무섭네요.  SF 를 워낙 좋아해서 지금 스타워즈 로그원과 패신저스 둘 중에서 나름 고민해서 고른 것이 패신저스였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가 현대로 오면서는 옛날 우리가 어렸을 때만큼의 충격은 없었다는 게 뒷전으로 밀린 이유라고 할 수 있겠고요. 패신저스는 후기를 자세하게 적다가는 스포일러가 너무 심할 것같애서 줄거리를 어떻게든 두리뭉실하게 해서 감상평을 적어야 하겠습니다. 




    '아발론'이라고 부르는 초호화 우주선을 타고 식민 행성으로 120년간의 여행을 가는 도중 일어난 사고로 90년이나 일찍 깨어난 짐과 오로라의 이야기입니다. 


    '패신저스'에서 이야기의 중심 프레임을 놓고 볼 때는, 톰 행크스가 주연한 2001년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스트 어웨이는 여객기 사고로 인해 조난, 무인도에 갇히게 된 한 사람의 이야기였고, 도무지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절망을 딛고 버텨 나가는 주인공의 강인함이 돋보이는 영화였고 저는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혼자가 된다는 것을 사람이 얼마나 두려워하는가. 라는 점을 알 수 있었고 그런 절망만이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그걸  마침내 딛고 이겨내는 주인공 척의 모습이 감동적이기까지 했어요.  


    패신저스는 이야기 뼈대는 비슷하지만 주인공 짐 프레스턴은 척 놀랜드처럼 강해 보이질 않습니다. 그는 외로움과 절망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하고 오로라 레인 (제니퍼 로렌스)에게 못할 짓을 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황량한 무인도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우주선 안을 에덴 동산처럼 가꿀 의욕을 갖게 되는 건 결국 사랑의 힘이었던 것이니... 삶과 죽음도, 절망과 희망도 결국 그것을 해석하는 인간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메시지도 읽을 수 있겠습니다.  


    캐스트 어웨이의 척 놀랜드는 무인도를 벗어나서 어떻게든 연인인 캘리 프레어스를 만나고 말겠다는 집념이 삶을 이어나갈 힘이 되었던 것이지만.... 

    짐 프레스턴과 오로라 레인에게는 그런 눈꼽만한 희망조차도 없었어요.  완전히 정해져 있는 운명. 그런 뻔히 결정지어진 미래 앞에서 조차 행복을 입에 담으며 살아갈 수 있는 게 인간임을 말하고자 했던 걸까요. 


    암울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지금의 행복을 늘 빼앗기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인간이다... 라는 점을 웅변하고 싶었던 영화가 아니었나. 그런 생각도 듭니다. 


    영화에 대해 더 얘기하면 줄거리가 줄줄 나와야 됩니다.  



    하여 저는 여기서부턴 여주인공인 제니퍼 로렌스에 대한 얘기를 좀 더 해볼까 싶은데요. 

    2년 연속 지구상에서 가장 수입이 높은 여배우로 등극해 있는 그의 인기는 도무지 그칠 것같질 않아 보입니다. 만약, 여성분들이 남자친구가 이 영화를 보고 나와서 뭔가 표정이 멍해 보인다면, 그건 영화의 줄거리에 감명을 받아서라기보단 여주인공의 미모에 마음을 뺏긴 게 아닌가 한번쯤은 의심해 볼 법도 합니다. 


    아름답다는 말을 듣는 여배우는 헐리우드에 한 두명이 아니죠. 하지만 제니퍼에게 특별한 건 과연 뭘까. 헝거 게임 시리즈를 보면서도 늘 생각했었어요.  그의 얼굴은 고전적인 의미의 미녀의 느낌이랑은 좀 거리가 있어 보여요.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큰 쌍꺼풀에 오똑한 콧날을 가진 그야 말로 '공주님' 분위기의 교과서적인 미인이라고 표현해 봅니다. 



    또,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인기 높은 엠마 스톤의 경우는 큰 눈망울이 그렁그렁하게 보여 남성들로 하여금 절로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이미지라 할까요. 



    이렇게 은막 속의 여 주인공은 남성들이 꿈에서 그리는 여성의 모습, 즉 공주님같이 고귀해 보이는 이미지랑 유리알같은 청순함을 갖췄을 때 인기가 보장되는 것같애요. 헌데, 제니퍼 로렌스는 그런 교과서적인 느낌의 미녀가 전혀 아니죠. 

    요리 조리 봤을 때는 쌍꺼풀이 그리 제대로 보이질 않고 휙 째져 올라가는 눈은 언뜻 보기에 동양적인 느낌이에요. 그리고 코가 좀 넓어요. (caucacian 치고는....) 그리고 어이없을 만큼 제대로 튀어나온 광대뼈는 제니퍼를 상징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제니퍼의 인상은 도전적이에요.  반듯반듯하고 수려한 이목구비를 갖춘 게 아니라, 고집있어 보이고 언뜻 저돌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청순함? 그런 건 아무도 느끼지 못할 꺼구요. 

    그런데도 수많은 남성들은 제니퍼를 보면서 넋을 놔버린다고 합니다. 첫째 미국에서 너무 너무 심하게 인기가 높고, 우리나라에서도 은근히 팬이 많아요.  



    저는 늘 의아스러웠어요.  제니퍼 로렌스의 어떤 부분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걸까.  (저도 반했지만...)


    트와일라잇의 여주인공 역을 정하는 오디션에서 제니퍼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에 밀려서 떨어졌어요.  대신 그는 '헝거 게임' 시리즈의 여주인공으로 발탁이 됐죠. 

    진짜로 이게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늑대 닮은 근육 빠방한 남자애랑 얼굴 허연 꽃미남 애들한테 둘러쌓여서 공주 대접 받는 여주 역할은 제니퍼의 길이 아니었다고 봅니다.  반면 헝거 게임의 '캣니스 에버딘'은, 제니퍼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예요.  독재국가 판엠, 캐피톨의 압제에 항거하는 조공인들의 영웅 캣니스 에버딘은 SF로 만든 잔다르크였고, 이 영화 시리즈 전체가 진짜로 제니퍼 로렌스를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될 정도로 시리즈가 나오고 난 후 제니퍼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았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였다면 제니퍼와 비슷한 얼굴을 한 여성이 성형외과에 온다면 광대뼈를 줄이는 안면윤곽수술에 코뼈를 줄이는 절골술에 눈 수술도 하라고 여기저기서 권했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움에는 어떤 문화적인 영향력이 굉장히 크게 마련인데, 90년생인 제니퍼의 '또래'의 한국 젊은 여성들은 제가 상담해 보면 큰 광대뼈와 위로 째진 눈을 굉장히 싫어해요.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자그마한 얼굴과 청순하고 여린 느낌을 주는 큰 눈망울.  이런 것이 '아름다움'의 공식으로 그간 너무 인이 박히듯 자리매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젊은 여성들의 이런 상식들, 문화적인 현상은 제가 볼 때는 정말 위험해요. 


    아름다움이란 그렇게 공식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여성들에게는 자기만의 매력과 분위기가 있어요. 제니퍼에게는 강한 인상을 주는 광대뼈가 전체적인 균형을 묘하게 잡아주면서 '캣니스 에버딘'을 탄생시킨 매력을 완성했다 하겠는데요.   그 어떤 여성에게도, 한국인이건 일본인이건, 중국인이건간에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결정해 주는 부분이 있어요.  그걸 소중하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고치고자 한다면, 전체적인 밸런스를 깨고 있는 부분을 찾아내서 거기만 손 대야 하는 겁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코는 날카로울 정도로 샤프하게 높아야  하고 무조건 눈은 사슴눈처럼 그렁그렁해야 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최고의 여배우로 등극한 지 오래인 26세의 제니퍼 로렌스를 볼 때마다 정말 탄성이 나와요.  어떻게 저렇게 매력이 넘칠까.  

    그런데,  그건 예쁘게 빗질하고 털을 손질해 놓은 말티즈를 볼 때의 느낌이 아니에요.  어찌 보면 거칠기도 하고, 도전적이기도 한 이미지. 거기에서 나오는 매력이에요.  

    우리 젊은 여성들도  "나는 누군가의 이미지와 닮았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바꿨으면 해요.  누구도 갖지 못한 나만의 이미지에 프라이드를 가졌으면 해요.  아름다움은, 규격화되지 않습니다. 자기 이미지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서 누군가의 '흉내'를 내려고 할 때 성형은 독약이 되고 맙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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