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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초 음원 차트를 보면서 드는 단상

    올해 상반기가 벌써 거의 다 지나가고 있네요.  

    낮이면 뜨거운 햇볕이 숨도 못 쉴만큼 내리쬐는 바야흐로 여름을 향해 가고 있는 시즌인데,  
    문득 음원 순위 차트를 보면서 
    잠시 들었던 단상들을 대충이라도 한번 정리해 보려 합니다. 




    현재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트와이스의 cheer up은 시간이 지나가면서 오히려 역주행을 한다고 할까요.  
    음원 발매가 된 지 한 달이 되고 있는데 시간 지날 수록 오히려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사실 대형 기획사의 마케팅 능력과, ooh ah하게에서 이미 형성된 팬덤의 영향력, 시즌 등을 볼 때 cheer up이 1위를 못하고 있던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하는 게 맞죠.  

    제 생각엔 이미 4월 중순에 종영이 되었던 태양의 후예 OST때문에 
    최상위권에서 트와이스 노래가 되려 밀려나 있었던 걸로 보는 게 맞을 듯해요.  즉 가림판 역할을 당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악동 뮤지션이 발매 첫 주 며칠 동안은 1위부터 모든 수록곡을 줄세우기 하면서 올킬할 듯하다가 뒷심은 없이 순위 하강 국면으로 들어갔어요. 

     AOA도 최근 컴백했지만 걸그룹의 철딱서니없는 역사의식 부재? 등 문제 때문인지 그저 존재감만 알릴 뿐 확실한 챠트 스윕은 못 보여줬고요.  


    힙합 싱어들이 계속 트와이스의 자리를 위협했지만 단지 잠시의 반짝거림이었을 뿐 오랫동안 1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고요.  
    그런 걸 보면 요즘 힙합 가요가 이상하게 힘을 못 쓰드라고요. 
    크러쉬, 도끼, 산이, 빈지노. 등 힙합 뮤지션들의 노래가   모두 불과 1~2년 전에는 상위 30위권 차트의 반 이상을 석권했었는데 올해는 좀 돌아가는 양상이 달라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사람들이 이제는 힙합적 가요라는 쟝르에 대해 충격적으로 반응하는 시대를 넘어선 게 아닌가 하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하게 돼요.   

    물론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쇼미더 머니의 효과를 좀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근데 아마도, 쇼미더 머니 역시 방영 기간 동안 챠트에 어느정도 줄세우기를 하겠지만  그래도 장기집권을 하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요즘은 그 어떤 순위 프로그램도 더이상 신선하다는 생각을 못 주고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어쨌든 ooh ah하게에 이어서 cheer up은 트와이스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돼요.  이 멤버들은 지금 중국이랑 대만 등 중화권, 동남아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JYP로서는 기존의 아이돌 그룹들을 거의 포기하다시피하고 트와이스에다가 모든 역량을 쏟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이들을 데뷔시키는 데 식스틴이라는 프로그램 하나를 방송했을 정도니,,, 잘 안되면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태해 질 수도.)  

    그 바람에 찬밥이 된 미쓰A는 멤버가 탈퇴하고 향후로도 어떤 컴백 계획도 없는 좀 안쓰러운 상태가 돼 버렸죠... 

    트와이스, 마마무, 여자친구, AOA가 상반기 차트의 꼭대기에 서 있는 게 당연한 일이었을 텐데,  (왜냐하면 이들 각자가 각 회사의 사활을 걸고 프로모션을 하는 간판 그룹들로서...엄청난 돈을 들여서 탄생시키는 만큼 그만큼의 순위를 띄워줘야 하는데) 

    그 발목을 아주 심각하게 붙잡았던 것은 바로 예상치도 못한 시청률 싹쓸이 TV 드라마들이었어요... 


    작년 11월 6일부터 1월 16일까지 방송된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 드라마인데도 믿을 수 없는 시청률 18.8%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종영했어요.  여기에서 복고 노래 리메이크 광풍이 불거져 나와서 음원챠트는 아예 80년대 노래들로 줄세우기가 시작되어서 근 한 분기 가까이 이런 분위기를 이어나가게 되었죠. 아래 캡쳐 사진을 보면 느껴지죠. 


    올해 1월달 소리바다 챠트 월 순위인데요  톱 10 음원 중에 응8  OST 곡이 8개였어요.  저 상태가 심지어 드라마가 끝난 다음에도 계속 갔어요.  
    올 1분기는 아예 80년대 복고 가요 리메이크의 판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특히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는 그 이후에 다른 가수들이 계속 2차 3차 4차 리메이크를 하고 그게 또 자꾸 챠트에 뜨면서 리메이크의 광풍을 이어나갔구요. 

    누가 과연 이런 상황을 예측이라도 했을까요.  근데 더 황당했던 거는 2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방송된 KBS 수목 드라마 태양의 후예였던 거에요.  4월 한달의 소리바다 월 차트 순위를 볼까요. 



    뭐 말로 할 수가 없죠.  기존의 데뷔 예정 가수들 입장에서 보면 끔찍한 사건이었을 꺼에요. 
    즉 방송 컨텐츠가 음원과 연관돼서 사실상의 마케팅이 시작되고 그로 인해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는 그런 상황이 올 상반기 내내 유지됐던 겁니다. 뭘로 인해? 사실상 단 2편의 드라마로 인해서요.   

    태양의 후예는 38.8%라는 말도 안되는 시청률을 남기면서 종영했고,  종영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윤미래의 always를 위시해 대여섯개의 음원들이 아직도 챠트에 떠 있어요. 

    이는 어찌보면 그런 드라마 등의 문화 컨텐츠가 세긴 세다.  라고도 감탄할 수 있겠지만  사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 음반 음원 시장이 그만큼 작다는 걸 보여주는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안 그래도 작은 시장인데 요즘은 인터넷, 모바일, sns , 스트리밍 서비스 등으로 인해 컨텐츠의 접근성이 너무 집약되어 있어 빠르게 반응이 일어나 버리기 때문에 이와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같애요. 


    어떤 사람은 힙합을 좋아해서 여전히 힙합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rock을 좋아해서 늘 rock을 즐기고 그런 집단적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음원시장이 그들에게 향해서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다수 대중들이 즐기는 음악이 거기서 거기라는 뜻입니다. 하나 들썩하면 작곡가나 기획사나 음원 배급사나 방송이나 투자자나 전부 다 그쪽으로 콩나물시루처럼 미어터지게 모여든다는 거죠.  

    이런 면에서는 우리 음원 시장 자체가 후진성을 모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과포화 상태로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안타깝기도 합니다. 

    윤미래의 always와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가 아무리 좋은 노래라 하여도,  그건 OST 즉 드라마 컨텐츠의 부수적인 음원일 뿐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가수들이, 드라마 시청률 하나 높아지면 한 명도 빠짐없이 다 거기 달려 들어가서 음원을 내고 있어요.  이건 좀 아닌 것같애요. 

    드라마들을 열거하지 않는다 하여도 역시 TV 컨텐츠의 힘은 음원 시장을 계속 붙잡고 놔주질 않습니다. 복면가왕의 출연자들의 음원들도 마찬가지거든요.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대체 언제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내려올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그 무대에서 불려진 노래들이 음원차트에 여러 곡이나 들어가 있으니까요. 


    IOI  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에는 엄청난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컨셉 평가에서 불려진 노래들도 음원챠트를 꽉 채웠지만, 막상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이 끝나고 멤버가 결정난 상황에서는 오히려 힘을 못 쓰고 있는 분위기에요.  

    물론 1년간만 활동하는 프로젝트 그룹이고 멤버들 개별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을 두드리면서 계속 활동을 해나가겠지만, 결국 음원차트라고 하는 것은 음악성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으니까요.  투표로 등수가 나뉘어져서 정해진 순위대로 매겨져 있는 그룹이 완벽한 음원을 과연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하는 질문에는 누구나 회의적일 껍니다. 

    지금 현재는 그동안 이어져 왔던 컨텐츠의 영향력이 계속 지속되는 상황에서 EXo를 비롯한 아이돌 그룹들의 컴백이 예고돼 있고 쇼미더 머니가 다시 한번 힙합 가요의 상위권 진입을 노릴 것이니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음원 차트의 순위 전쟁을 지켜볼 만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걱정스러운 것은, 이렇게 TV 컨텐츠에 대한 의존성이 너무나 심한 우리 나라 가요 음원 시장에서,  실력 있는 신인들이 자기 소리를 당당하게 내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뭔가 새로운 프로모션이 이뤄져야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기존의 순위 진입 경로 (컨텐츠 - OST - 방송 순위 프로 - 음원) 쟁쟁한 기존 베테랑 가수들조차 설 자리가 없을 정도로 너무 미어터진다는 거죠...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과 문화가 훨씬 더 다양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이렇게 획일적인 음원 전파 양상과 경쟁 구도는 점점 박터지고 창조적이며 실력 있는 신인들이 등용할 수 있는 문은 계속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은 1,2분기 음원 챠트 (멜론, 소리바다)의 순위 표를 보면서 든 단상으로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재미있으셨는지요?   더위 조심하시고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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