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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주요 보형물들의 장단점.

    이 주제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무수한 포스팅과 유튜브 비디오 클립을 통해 언급된 바 있었지만, 대체로 제가 설명한 내용이 너무 복잡하고 쉽게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것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의학적인 지식들도 시대에 따라  자꾸 주의점과 이슈 포인트들이 변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슴수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지금 2017년말 현재의 가장 updated 이슈들과 더불어서 지금 유통되는 보형물들의 이모저모를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식약처, KFDA 승인을 받은 보형물 제조사는 멘토르, 앨러간, 실리메드, 세빈, 벨라겔, 폴리텍, 유로실리콘, 모티바 이렇게 8개사나 됩니다. 이렇게 종류가 많으니 우리나라처럼 작은 곳에서 정보의 홍수 속에 소비자들의 혼란이 일어나는 건 당연한 것같습니다.

     

    일단 실리콘 겔 제품 중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보형물 제조사는 멘토르, 앨러간, 시엔트라(실리메드) 이렇게 3개 회사일 뿐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 FDA 미승인 제품들입니다.

     

     

    그럼 미 FDA 승인과 한국 식약처 승인은 어떤 점이 차이가 나느냐. 그 부분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국 식약처에서 약품 및 의료기기 등에 대한 판매 승인을 찍어줄 때 많은 부분을 미 FDA 의 체계에서 본따서 따라 한 게 많습니다. 의료, 제약 부문에서 세계적인 선진국은 역시 미국이니깐요..  그래서 여러 가지가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은 임상 시험 결과에요.  유방 보형물같은 많은 논란의 가능성이 있는 의료기기의 경우는 미국에서는 10년간의 임상 추적 관찰 결과가 반드시 있어야만 승인을 내 줍니다. 한국에서는 그런 조항이 없어요...

     

    근데 다수의 환자들에게, 여러 군데의 병원에서 그토록 오랜 기간을 검사한 결과가 나오려면 장난이 아닙니다. 첫째 제조사 입장에서는 제품 개발 이후부터 10년씩이나 수입이 없이 유지돼야 하니까요. 이런 걸 할 수 있는 회사는 대규모 제약회사나 다국적 기업들뿐이죠. 그래서 멘토르(존슨 앤 존슨),  나트렐 (앨러간),  시엔트라 (실리메드) 와 같은 큰 회사들만이 FDA를 통과할 수 있었어요. .

     

     

    미국에서 저렇게 까다롭게 하는 이유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약과 의료기기에 대해, 얼핏 봐선 문제 없을 것같아 보여 허가를 내줬다가 이후에 생긴 부작용으로 너무나 혹독한 댓가를 치뤘던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다른 나라들도, 일단 미국에서 FDA를 받았다면 별 의심 않고 도입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FDA 승인 3사 보형물을 먼저 언급해 드리겠습니다.

     

     

    1. 첫 번째는 앨러간인데 앨러간 보형물의 제품명은 나트렐이에요. 그 전에는 이나메드라는 회사에서 운영했지만 지금은 보톡스를 만드는 앨러간으로 합병됐구요. 나트렐 보형물 중 가장 유명한 것은 Style 410이라고 불리우는 제품입니다.

    스타일 410은 가장 먼저 개발된 물방울 타입 보형물이고요, 가장 강력한 형태 안정성을 지닌 제품군입니다. 즉 보형물이 모양을 아주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 라는 면에서 처진 가슴이나, constricted breast (원뿔형 가슴) 등 형태상의 교정이 필요한 가슴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그리고 앨러간의 텍스쳐링은 Salt loss crystal 이라는 방식을 따르는데, 마이크로 폴리우레탄 보형물 표면의 형태를 실리콘으로 흉내낸 것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조직이 자라들어오게 해서 결과적으로 구축을 예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스타일 510 역시 마찬가지고요.)

     

    문제는 폴리우레탄을 흉내내는 것까진 좋았는데 그거만큼 구축이 줄어들지 않더라는 겁니다. 지금 유통되는 모든 보형물 중 앨러간의 텍스쳐링이 가장 거칠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그러나 그게 구축을 효과적으로, 명확하게 해결해주지 못했습니다. 텍스쳐드에서도 구축이 많이 생기는 게 현실이거든요.

     

    도리어 ALCL 즉, 유방 보형물 연관성 비정형 대세포 림프종이라는 병이 유독 앨러간의 거친 텍스쳐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의료계 내에서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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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러간의 스무스 라운드 타입 보형물은 경쟁사인 멘토르의 스무스 라운드 보형물과 별반 차이가 없다 하겠습니다. 제원이 좀 다를 뿐이구요.  

     

     

    2. 멘토르 보형물은 위에 언급된 것과 같은 거칠고 깊은 텍스쳐링을 택하지 않았고, 좀 얌전하고 얕은 텍스쳐링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앨러간과 달리 negative imprinting (음각인쇄) 이라는 방식을 채용해 표면을 가공하였습니다. 더 얕고, 자잘한 텍스쳐링을 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멘토르의 물방울 타입 보형물을 CPG (Contour profile gel) 이라고 하는데, CPG는 앨러간의 스타일 410에 비해 더 자잘한 구조란 면에서 마이크로텍스쳐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에서 나오는 그런 마이크로텍스쳐는 학자들이 인정하지는 않는 것들입니다. 연구도 안 돼 있고...)

     

     

    따라서 멘토르 텍스쳐링은 사람 몸에 들어가면 벽에 딱 붙지를 않습니다. 조직과의 유착이 별로 없다는 뜻이구요. 그것은 공간을 허용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그 허용된 공간으로 장액종과 같은 것이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소량이라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따라서 CPG와 같은 얌전한 텍스쳐링 보형물들은 폴리우레탄의 특성과는 거리가 먼 것이므로 조직이 전혀 자라들어갈 수가 없겠지요. 그 면에서 구축 예방에 과연 의미가 있겠느냐는 의문과 함께, 의사들은 많은 경우 "텍스쳐링은 앨러간을 써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또 그쪽을 많이 썼던 게 사실입니다.

     

    허나 유방 보형물 연관성 림프종에 대해 알려지면서 지금 미국에서는 그 트렌드가 역전이 되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워낙 TV 보도 등에 이 악성 종양에 대해 대서특필되다 보니, 미국 의사들이 앨러간의 스타일 410을 조금씩 꺼림찍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하네요. 앨러간 텍스쳐링에서 이 병의 케이스가 90% 가까이 나와버렸으니까요. 미국은 지금 스무스 타입 보형물이 다시금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 중인 것같습니다.

     

    그리고 멘토르 CPG는 스타일 410과 비교해서 좀 더 무른 느낌입니다. 즉 형태 안정성면에선 앨러간에 비해 더 떨어집니다. 그러나 당연히 촉감은 딱 그만큼 더 부드럽게 느껴지죠. 

    위에서 언급했듯 멘토르의 스무스 라운드 타입 보형물은 앨러간과 큰 차이가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

     

     

    3. 실리메드 보형물은 FDA를 받은 것은 맞는데 미국인들이 라틴 아메리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별도의 법인을 차려서 미국 판매를 하고 있어요.  그 법인 이름이 시엔트라입니다. 결국 제품은 똑같아요.

     

     

    실리메드는 2012년 물방울 보형물에 대해  멘토르, 앨러간보다 먼저 FDA 승인을 받아냄으로 인해 파란을 일으켰어요. 제품 판매량으로는 앨러간 멘토르에 이어 세계 3위의 제조사이고요.

    유방 이외에 엉덩이 보형물 생산량, 판매량은 부동의 1위입니다. 실리메드의 텍스쳐링은 그 깊이와 폭 등을 분석할 때 멘토르보다는 더 거칠고 앨러간보다는 더 부드럽다고 표현할 수 있어요. evaporization 이라는 방식을 채택해 앨러간처럼 각진 표면 구멍이 아니라 둥근 형태의 구멍이 형성돼 있다는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형태 안정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에요.

     

     

    아직까지 악성종양인 ALCL 림프종은 실리메드 텍스쳐링 보형물에서는 세계적으로 보고가 없지만 좀 더 두고 봐야 합니다.

    실리메드 보형물이 미국을 비롯해 유럽 여러 나라에서 승승장구하다가 영국 보건청에서 내사를 받은 적이 있는데요, 공장의 작업 공정에서 현미경상 어떤 불순물 (입자)가 발견됐다는 제보로 인해 유럽에서 판매 보류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에서는 잠시 보류됐다가 그대로 다시 판매 재개가 되었었고요. 유럽에서는 1년이 훨씬 넘게 끌다가, 별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고 결국 정상 판매가 재개됩니다.

     

    한국에서는 워낙 보형물 수입 회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실리메드 보형물이 이 사건으로 인해 굉장히 이미지가 실추됐었던 것같은데요, 제가 실리메드 보형물을 거론하면, 환자분이 "그런 보형물은 들어본 적이 없다." 혹은 "꺼림찍하다" 이런 반응을 보이시곤 했습니다.

     

    사실 실리메드 공장의 표면 오염 문제는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음에도 불구, 한국에서의 판매 재개는 생각보다 훨씬 늦어지면서  소비자들한테  거의 '잊혀진 보형물'이 되고 만 것같애요. 실제로 전세계적으로는 굉장히 중요한 Major 보형물인데도 말이죠.

     

    또한 실리메드의 라운드 타입 보형물은 아주 인상적인 제품입니다.  드물게도 라운드 타입임에도 불구하고 형태 안정성이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그래서 저는 주로 윗가슴이 많이 비어 있는 환자분들한테 실리메드의 라운드 타입 보형물을 권하고 있습니다. 앨러간의 인스피라도 라운드이면서 형태 안정성이 좋다고 하지만, 그건 한국인들 체형에 쓰기에는 좀 많이 평평합니다.

     

    앨러간과 멘토르에 비해, 실리메드의 트루 텍스쳐, 물방울 보형물들은 뾰족한 약점이 아직껏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보형물의 생김새도 어깨가 좁은 동양인들의 체형에 잘 맞아떨어지는 편이에요.  

     

    저의 경험으론 지금 우리가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보형물 중 하나가 실리메드 제품들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학술적인 면에서 하는 얘기고, 마케팅을 오랫동안 쉬었던 실리메드가 소비자들에게 상업적인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 많이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전히 다른 나라들에선 쌩쌩 잘 나가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잊혀지고 있네요. 자칫하면 이 유용한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적쟎이 걱정입니다.

     

    4. 폴리텍 보형물은 독일의 한 중소도시에서 만들어지는 제품입니다.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물방울 보형물 라인 허가를 최초로 맡아서 당시에 매우 비싼 값에 팔렸지만, FDA 인증은 받지 못했습니다.

     

     

    폴리텍 물방울 보형물의 특징은 형태 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이로 인해 처진 가슴이나, 나이 든 환자들 중 윗가슴을 많이 채워야 하는 경우에는 쉽사리 폴리텍을 권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폴리텍은 세계적으로 마이크로폴리우레탄의 판매량이 많은 회사인데, 실리콘 보형물에 관한한 인접부에 유착이 잘 안 되는 경향이 있어요. 이때문인지 장액종의 발생과 회전 확률이 높습니다.  요즘은 다른 보형물들이 너무 많아져서 그런지 중소 기업인 폴리텍의 입지가 많이 좁아졌고 인지도도 많이 줄어들었죠.

     

    폴리텍의 스무스 라운드 타입 보형물은 퀄리티가 상당히 괜챦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이즈 프로파일도 매우 세분화 되어 있고 쓰기에 좋아요.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폴리텍은, 텍스쳐링이 아닌 보형물들, 즉 폴리우레탄이나, 스무스 라운드 타입 제품군을 유용히 사용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5. 세빈 보형물은 프랑스에 본사가 있고요, 우리나라에 공급된 지 만 4년이 좀 넘은 것같네요. 세빈 역시 폴리텍처럼 좀 작은 회사이고, FDA 승인을 갖고 있지 못합니다. 처음에 수입 당시에는 멘토르 앨러간 실리메드와 같은 거대 3사 사이에서 가장 일찍 퇴출되지 않을까 그런 우려를 들었는데요,  공급 단가를 경쟁사들에 비해 낮춰 들여보내면서 한때는 일부 병원들에서 세빈은 얼마, 미국 보형물은 얼마. 이런 식으로 가격 차별을 뒀었던 적도 있지요.

     

     

    저는 세빈 보형물의 사이즈 프로파일이 미국 보형물에 비해서 상당히 급진적으로 되어 있어서 간혹 사용하곤 했어요. 예컨대 멘토르의 라운드 타입 (하이 프로젝션) 보형물 중 300cc는 폭이 11.1센티에 두께가 4.7인데 세빈에서 폭이 11.1센티면 365cc짜리를 쓸 수 있거든요. 그 두께는 5.6센티에 달하고요. 그래서 한국인들처럼 흉곽이 좁으면서도 높은 컵수를 바라는 여성들에게는 그렇게 생긴 보형물이 적당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겁니다. 

     

    그다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던 세빈은, 약 2년 전부터 강남의 한 큰 병원에서  마이크로텍스쳐라는 제품을 열심히 선전, 마케팅을 해 주면서 갑자기 인기를 얻기 시작했어요.

     

    세빈 마이크로텍스쳐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상업적으로 먹혀들면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보형물입니다. 문제는 그 광고의 내용인데요,  "마.텍은 구축이 적으면서 촉감이 좋다". 라고 여기 저기에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구축이 적다' 라는 말 한 마디를 하기 위해서는 적게는 5년 많게는 10년 이상의 아주 다수의 환자들에 대한 임상 테스트 결과가 있어야만 하고 통계 분석까지 다 끝내야만 해요.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에선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 보입니다.

     

    세빈의 마이크로텍스쳐가 아주 자잘한, 즉 일반적으로 의사들 사이에 언급되는 텍스쳐링의 넓이, 깊이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아주 극단적으로 잘디 잔 텍스쳐링을 갖고 있는데, 이런 텍스쳐링이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느냐가 학술적으로 과학적으로 아무런 입증이 되질 않았어요. 세빈사 입장에서는 그냥 이런걸 한번 만들어 본 것 뿐이었을 텐데 말이죠.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인지도가 없는 제품인데  오로지 한국에서만 엄청나게 팔리고 있는 걸 보면서 프랑스 사람들도 어리둥절해 할꺼같애요.

     

    가슴수술을 오래도록 많이 해 온 의사들은, 이런 현상을 보면서 참 어이없어하고 있지요.  평생을 인체 내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 이토록 중요한 의료 재료를, 그저 돈 들여 인터넷에 광고를 마구 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걸로 하겠다고 지원하고 그럼으로 인해 병원과 제조사가 함께 돈을 버는, 이런 식으로 수술 재료가 결정되는 상황은 결단코 오랫동안 지속돼서는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아직 마이크로텍스쳐는 임상 시험을 해야 되는 상황이지, 상업적으로 마구 선전하게 놔둬서는 안 됩니다.

     

    6. 벨라겔 보형물은 한국 제품입니다. 모회사는 생물학 벤쳐로 유명한 기업이고 재정적으로 상당히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한국 기업에서 의료 재료 및 기기를 앞으로도 활발하게 만들고 전세계 여러 나라로 수출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보형물에 대해 관심도 많이 갖고 있어요.

     

     

    문제는 시간입니다. 벨라겔에 대해 지금 볼 수 있는 임상 테스트 결과는 불과 2-3년짜리가 한계예요. 그보다 훨씬 더 긴 안목을 갖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임상적 결과를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어요. 그 동안은 특별한 경우, Volunteer들에게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그 이후에 확실한 통계를 들고, '이 보형물은 안전하며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벨라겔이 올해 출시한 마이크로텍스쳐 제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몇 년간의 테스트와 관찰이 꼭 필요합니다. 환자를 위해서라면 그동안은 상업적으로 이윤이 남지 않는다 하더라도, 좀 기다려줘야 합니다.

     

    7. 모티바는 미국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판매 허가를 받지 못한 제품입니다. 자꾸 모티바의 수입사에서 광고를 여기저기 하면서 마치 FDA 승인을 받았다고 오해할 만한 정보를 퍼뜨리고 다니는데, 이는 분명 불법 광고의 소지가 있어요. 모티바는 작년에 승인받고 판매를 시작하는데 식약처 승인 전부터 하도 인터넷에 명품이라고 광고를 하고 있길래 저게 도대체 어디 제품이며 어떤 보형물일까 많은 의사들이 의아해 했었죠.

     

     

     

    모티바 보형물은 아직까지 제3자 검증이 없어요.

    즉 모티바와 이해관계가 없는 의사들이 수술한 걸 연구한 어떤 논문도 없습니다. 신뢰할 만한 학술적 근거가 아직 없는 제품이라는 소리에요.

     

    어떤 사람이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믿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근거를 따져 봐야 확인할 수 있는 겁니다. 이 제품이 부작용이 적다. 라는 말을 하려면 반드시 여러 의료기관에서, 여러 명의 의사들이 다수의 환자들을 오랫동안 수술하고 관찰한 결과를 편향되지 않은 통계로 분석해서 의미 유무를 검토해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진위를 도저히 가릴 수가 없어요. 

     

    만약 그게 다른 보형물보다 더 파열률이 높다는 게 10년쯤 지나서 확인된다면? 만약 그게 ALCL 이외의 다른 희귀한 부작용과 연관이 있다는 게 환자가 나이 든 다음에 밝혀진다면?

     

    지금 막 좋다고 얘기해서 큰돈을 받고 환자를 부추겨 수술하도록 만들었는데, 저 회사가 만약 5년 정도 지나서 없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런데 환자는 그 이후에 AS가 필요해진다면?

     

     

    사진은 프랑스의 PIP 보형물 (공업용 실리콘 사건으로 대표가 구속되고 회사는 도산함.

    이 제품으로 수술받은 수많은 유럽 여성들이 아직도 적절한 치료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음)

     

     

    어차피 수술한 환자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의사들이 1차적으로 지게 돼 있지만, 다수의 환자들한테 집단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그건 보통 일이 아니기 때문에 수입사와 제조사한테까지 법적 책임이 물릴 수 있어요. 모두에게 불행스러운 일을 피하기 위해서, 의사든 환자든, 보형물 수입업자건 모두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긴 글이 되고 말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보형물들은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보형물을 추천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가 없어요. 여기저기 인터넷 까페 블로그에서,  "요즘은 000가 대세다. 그게 제일 좋다"  이런 말이 나온다면 그건 100% 상업 광고로 보셔야 합니다.  

     

    유방 보형물은 핸드폰처럼 한 1년 쓰다가 싫증 나면 버리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거에서 대세와 유행을 따지다니....

     

     

     

    짧아도 몇 십 년, 일생을 같이 할 지도 모르는 의료기기를 삽입하는 수술인데, "신제품이라 요즘은 이게 인기다" 라는 말을 환자분들이 대수롭지 않게 하는 걸 들으면 참 할 말을 잊게 됩니다.  인체 속으로 삽입하는 제품은 장난감이나 핸드백하고 다릅니다. 아주 긴 시간동안의 꾸준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미국에서는 그걸 아무리 짧아도 최소 10년이라고 잡았어요. 그래놓고 20년 30년이 지나도 계속 추적해서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지조차도 빼놓지 않고 통계를 내고 있습니다. FDA 홈페이지를 보면 확인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는 아무도 검증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새로 나왔다고 광고해서 내다 파는 데만 신경 쓰고 있습니다. 팔고 난 다음엔 사라지고요. 이건 언젠가는 크게 폭발할 뇌관처럼 위험한 것입니다. 환자들 본인들도 소비자로서 정신을 똑똑히 차릴 필요가 있지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한 해의 마무리 되세요.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Comments

    • 나르 2018.01.04 21:41 신고 Modify/Delete | Reply

      정독했어요. 와 어디서도 보형물 회사별로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 준 적은 없었는데, 이제야 감이 좀 잡히는 것 같네요! 인터넷에서 정보 찾다보면 모티바가 무조건적으로 좋다는 추천글도 많고, 심지어 의사들중에도 모티바가 최고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선생님께서 솔직하게 정리해주시니까 더 믿음이 가네요!! 진짜 ‘의사’ 선생님 같아요ㅠㅠ (성형외과계에서 진짜 의사를 찾는게 이렇게 힘든일라니 참 슬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WD 2018.07.21 20:43 신고 Modify/Delete | Reply

      선생님, 혹시 ‘인스파이라’ 보형물은 사용하지 않으시는지요?


      성형외과 전문의 이주혁 이주혁 원장 2018.07.21 22:09 신고 Modify/Delete

      사용합니다. 형태 안정성 라운드 타입 보형물이 흔하지 않지요.

    • 김무명 2018.08.21 07:36 신고 Modify/Delete | Reply

      수술 하려고 마음 먹은 후 보형물들에 대해 공부하다 유투브로 영상을 보기 시작했는데 많이 들어본 내용, 익숙한 성함이라 생각했더니 역시 제가 찾아보던 영상 속 선생님이셨네요. 덕분에 큰 고민 하나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짧게는 10년 이상 함께 해야 할 큰 수술의 재료가 무분별한 광고로 아무 생각없이 선택 할 뻔 했는데.. 그게 비단 저뿐만이 아닐텐데 이런 내용은 널리 알려져야 할거 같네요. 정독 하고 갑니다.



    • 2019.01.10 20:16 신고 Modify/Delete | Reply

      안녕하세요 원장님!
      지금 모티바, 멘토, 폴리텍 세 개를 너무 고민하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 가장 추천해주실 보형물은 무엇인가요?


      성형외과 전문의 이주혁 이주혁 원장 2019.01.10 21:55 신고 Modify/Delete

      어떤 보형물을 추천하느냐의 문제는 결국 진료를 해보고 환자분에게 가장 맞는 제품을 match시켜야만 하는 문제입니다. 제품을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바쁘시더라도 한번 방문하셔서 짅료를 받아보시길 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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