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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 보형물 연관성 림프종에 대한 진실들.

    최근 수많은 연구들에서, 텍스쳐드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들한테 유독 어떤 형태의 림프종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병의 정확한 명칭은 '유방 보형물 연관성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인데, 줄여서 보형물 연관 림프종이라고만 하겠습니다.)

     

     

    이 질환에 대한 전문가 및 대중의 관심은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비록 이 병이 희귀병이지만 악성종양이며, 실리콘 보형물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연구적인 가치가 커서 학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 병이 한 케이스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심과 경계를 놓아 버리는 건 적절치 못합니다. 대략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한국에서 유방 확대 수술의 붐이 일어났는데, 그로부터 약 10년 가량이 경과한 지금 이후로   새로운 문제들, 부작용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배제될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과도한 위기감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이 병은 매우 희귀합니다. 기존에 텍스쳐드 보형물로 수술받은 환자분들이라 해서 나한테 림프종이 발병할 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는 것이고 설사 림프종이 발발한다 할지라도, 이 병의 치료 경과는 굉장히 양호합니다.

     

    일단 FDA에서 올해 8월에 유방 보형물 연관성 림프종에 대한 발표문을 냈습니다.

     

     

     

     

    제가 3월달에 FDA의 중간 발표가 나온 것을 이 블로그에 정리해서 게재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8월달의 발표문은 그 update 버젼이라 할 수 있어요. 그때와 많이 달라진 것은 없고 단지 여러 가지 통계들이 추가되어 있고 좀 더 보강되었습니다. 그리고 WHO 및 여러 정부 보건 기관과 연합하여 이 병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계에서 계속해서 update되고 있는 정보들도 모두 취합해서 알기 쉽게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보형물이 이 림프종의 원인인가?

     

    아직은 유방 보형물이 원인이라고 확정짓지 못합니다. 인과관계라는 것은 아주 정밀한 통계 작업이 끝나야만 수립할 수 있는데요. .

    가령 아이를 A 유치원에 보내는데 교통사고가 많이 났고 B 유치원에 보내는데는 교통사고가 안 나더라는 데이타가 있다 치면,  그것만 갖고 A 유치원이 아이들 교통사고의 원인이다. 라는 결론을 내버리면 안 됩니다.

     

    '원인'은 A 유치원이 아니라 A 유치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교차로일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보형물과 림프종 사이에 우리가 갖고 있는 통계로 말할 수 있는 것은 단지, 보형물을 갖고 있는 여성들에게 (특히 텍스쳐드에서) 어떤 특이한 림프종이 많이 생기더라. 단지 거기까지일 따름입니다.

     

    2.이미 보형물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특별하거나 특이한 증상이 있지 않는 이상 보형물을 제거할 이유는 없다고 FDA는 확언하고 있고요, 일반적으로 실리콘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들에게 권장되는 사항 - 즉 3년 후 2년에 1회 MRI 촬영을 하고 일상적인 검진을 지속할 것을 권유합니다.

    즉 유방 보형물 림프종에 어떤 특화된 지침은 없고 주기적으로 주치의와 만나서 모니터링하라... 정도가 FDA의 권장 사항입니다.

     

    3. 이 질병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

     

    수술 후 장기간이 경과한 환자들에게서 부어오름, 종괴, 임파절 확대 등이 발생했을 때에만 이 림프종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4. 내가 지금 유방 확대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

     

    의사로부터 가슴 확대술과 연관된 여러 가지 부작용과 더불어  이 병에 대해 설명을 듣고 대화를 나눌 것. 그리고 텍스쳐드 보형물을 사용하려 한다면 그것을 써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문제점에 대해 모두 설명을 들을 것을 FDA는 권하고 있습니다.

     

    5. 이 병은 얼마나 흔한가?

     

    보형물 연관 림프종의 발병 빈도에 대한 데이터는 아주 들쑥날쑥합니다. 어떤 보고자는 지금까지 모두 합해 전 세계적으로 193명의 케이스가 발견되었다고 얘기합니다. 네덜란드에서 나온 보고에 의하면 질병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1백만분의 1로 조사되었는데, 또 다른 조사에서는 3만분의 1로 나타나기도 했어요.  미국에서는 한 해 동안의 발병률이 1백만 명 중 2.03명으로 보고했고 평생 유병률은 1백만 명 중 33명으로 보고했습니다.

     

    사실 흔한 병이 아니기 때문에, 통계상의 %를 내는 것이 정확하기가 되게 어려워요. 그러나 어쨌든 그 숫자는 계속해서 더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향후 시간이 많이 지나야, 이 병의 발병률에 대한 데이타가 더 정확해 질 것같습니다.

     

    6. 이 병에 걸리면 어떻게 되는 건지?

     

    보형물 연관 림프종의 최초 보고는 1997년이었어요. 41세의 백인 여성이었는데 식염수백으로 수술 후 4년째에 유방 바깥쪽에서 2센티 가량 되는 덩어리가 만져졌고, CT 검사와 조직 검사를 통해 림프종으로 확진되었어요.  환자는 보형물을 제거하지 않았고, 즉시 항암 요법을 시작했고 이후 종괴는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항암 요법 종료 후 방사선 치료가 시작되었는데 방사선 치료에 보형물이 장애가 되지 않았지요. 그리고 치료 후 가슴의 모양도 변형 없이 완벽하였습니다.

    환자는 병에서 완치되었습니다.

     

     

    이 리포트가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에 나온 것인데요, 항암제가 훨씬 더 발전한 지금도 당연히 보형물 연관 림프종은 예후가 아주 좋아요. 이 병으로 사망한 환자가 9명으로 집계되고 있지만, 적절한 시기에 발견돼서 제대로 치료를 받으면 거의 문제 없이 호전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보형물 연관 림프종이 보고된 사례가 없다는 점은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기보다는, 의사로서 약간 문제의식을 느끼는 부분입니다.

     

    거의 대부분의 미용적 유방 확대 수술이 의원급에서 시행되고 있고 의원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하므로 수술 후에 발생 가능한 문제들에 대해 과연 자세하게 설명되고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여지껏 이 병에 대해 성형외과뿐 아니라 일반외과, 내과 등 기타 진료과들에서 의사들이 지식이 많지 않다보니 보형물과의 연관성이 의심되지 못하고 지나쳐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방 보형물 수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게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이니까, 서양에 비해서 그에 수반하는 문제점, 부작용들이 일어나는 것은 좀 더 시차를 두고 늦어질 수 있어요. (이 수술은 미국, 유럽에서 시작한 것을 우리나라가 따라가고 있다고 봐야 하니까요..)

     

     

     

    키스유 성형외과 가슴수술 동의서 중 일부

     

     

    그러니 많은 의사들이 이 병에 대해서 더 alert해지고 촉각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의사들이 정확하고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야만, 환자들도 올바른 생각과 상식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4 Comments

    • Seul 2018.01.23 11:21 Modify/Delete | Reply

      마이크로 텍스쳐드 타입도 해당되는건가요?


      성형외과 전문의 이주혁 이주혁 원장 2018.01.24 15:47 신고 Modify/Delete

      아직 연구가 되지 않았습니다. 의료적 부작용에 관한 팩트들은, 확실한 증명에 항상 시간이 많이 걸려요. 그런데 마이크로텍스쳐란 제품은 오로지 신제품이라는 걸 어필하면서 상업적 광고를 통해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조사가 됐을 턱이 없죠...

    • Seul 2018.01.23 11:21 Modify/Delete |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 Seul 2018.01.23 11:22 Modify/Delete | Reply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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