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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환과 김광석

    김광석의 그날들.

     

    오늘 탑10 1차 경연에서 정승환이 또다시 김광석의 노래를 선택했네요.

     

    예전 배틀 오디션 예비 경연에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을 부르고 좋은 평가를 받고 난 후 다시 김광석으로 돌아왔네요.

     

     

     

    경연이 시작하기 전. 김창기씨를 만나는 장면. 김창기씨가 고 김광석씨를 회상하는 장면도 나왔는데요. 그 부분에서 왠지 가슴이 뭉클하드라고요.....

     

     

     

    우리 세대의 대학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정말 김광석의 의미는 각별했습니다.

     

    시험이 다음날이라 의대 도서관에서 죽어라 공부하고 있는데 자꾸 길건너 공원에서 버스커들이 앰프 틀어놓고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이러고 노래부르고  있는 거에요... 그럼...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겠어요?  책 덮고 자꾸 '사랑찾아' 나와서 헤메고 싶어진다는 거죠.... ㅠㅠ  (아~~ 옛날 생각)

     

    김광석씨가 세상을 떠나갈 때쯤에 태어난 승환군이 김광석의 노래를 이렇게 자꾸 부르고 있어요. 그러면서 예전의 그 감성을 다시 후벼파고 있는 느낌이네요.

     

     

    전 정승환군이 너무 예뻐보여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김광석의 저 노래풍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눈에 보이는 것같애서요.

     

    김광석씨의 노래를 들으면 좀 쓸쓸하면서도 담담한 느낌. 즉... 들판에서 혼자 기타 하나 메고 걸으면서 고독하게 노래하는 그런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게 해요.  야생마같다 할까요?

     

    반면 정승환군은 안장, 고삐를 채워놓고 털도 잘 다듬어 놓은 준마를 보는 느낌? 이에요. 

    김광석의  담담함보다는 노래를 좀 많이 슬프게 불러요.

     

    그리고 정승환 특유의 미성이 강조되는 창법인지라 귀를 사로잡고 놔주질 않아요.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그날들' 가사 중) 

     

    이렇게 쓸쓸히 옛날을 회상하는 가사를 표현하고 곱씹게 하는 그 능력은 정말 어떻게 된 건지......

     

    정승환군이 계속 궁금해져요.  대체 어떤 친구일까....

     

    고등학교때 노래에 저렇듯 푹 빠져서 그런 쓸쓸한 감성에 파묻힐 때가 아니거든요.

    보통 남자아이들은 13~16세에 변성기를 겪으면서 노래에 대해 관심을 완전히 잃어요.

     

    10대 후반에 김광석의 노래를 속으로 삭이면서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할 생각을 했다....

    주변 친구들은 분명 힙합이나 걸그룹 댄스 뮤직만 신나게 틀어놓고 듣고 있었을 텐데 말이죠. 아....

     

    옛날로 표현하자면, 제가 승환군 나이였을 때 애들 다 김건모 신승훈 듣고 있는데 혼자서 조용필 듣고 심취해 있었던 거에요.... 완전히 별종인 거죠.

     

     

    유희열씨가 "당장 몇 달 후에 발라드 앨범 내도 된다." 라고 평을 했을 만큼 정승환은 특별해요. 사실 이미 특별해졌죠.

     

    어쨌든 이 친구 노래를 들으면서 자꾸 아련한 향수같은 게 떠오르고 과거에 빠졌던 사랑이랑 이별도 떠오르고.... 진짜 난리가 아니에요...

     

    어쩐데요. ㅠ

     

    정승환의 목소리는 아주 마초스럽거나 터프하진 않은데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정말 슬프게 들리게끔 만드는 무슨 화학적인 물질이 들어가 있는 것같애요.

     

    김광석의 노래는 오늘 너무 잘 들었고요.. 너~~무 너무 좋았고요.

     

     

    다만

    이젠 정승환의 보이스에 특화된 노래를 만들어나가는 일이 남은 것같애요.

     

    예전 몇 번의 문제점이 드러난 무대에서 봤듯이 정승환은 개성이 강하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노래를 잡으면 안 되는 거죠.  정승환을 위해 만들어진 자기 노래를 듣게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내가 작곡할 능력이 있다면 내가 곡을 만들어서 제일 먼저 주고 싶네요.

     

     

    2월달이 다 끝났습니다. 이제 학생들한테는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죠.  모두 좋은 시간 되시고요. 다음주부터 또 힘내시자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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