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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야, 김스완, 백은영, 그리고 문채원

    16회까지 방송된 MBC '굿바이 미스터블랙' (이진욱 김강우 문채원) 이, 태양의 후예가 끝나고 난 지금 뒤늦게라도  주목을 받고 있어 다행이에요. 



    드라마 초반 태국 로케 씬들에서 문채원의 첫 등장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요. 

    싹둑 짤라버린 숏컷 머리도 좀 충격적(?)이었지만 


    난데없이 아이스박스 통을 메고 해변을 헤짚고 다니면서 쥬스를 파는 장면을 보니 

    어... 문채원을 좀 많이 망가뜨리겠다는 건가...?? 이건 뭐지???? 란 생각이 들었어서,,,  살짝 당황스러웠네요. (왜냐하면 저는 문채원 팬이니까..)



    처음 장면에서의 카야는 밑바닥 인생이지만 밝고 착한 심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캐릭터였으므로 아마 '또 들장미 소녀 캔디?' 이야기인가.... 이런 의심이 불쑥 들었었고 


    재벌2세인 차지원과 국적불명 고아로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가는 카야의 만남이 드라마 인물 관계의 축인 것을 봤을 때,  진부한 신데렐라 얘기로 가는 게 아닌가 걱정스러웠는데 그것 역시 기우였던 것같애요. 



    굿미블에서 문채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올곧게 사랑하는 이를 위해 꺾이지 않는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여성을 그리고 있다고 평하는 게 맞겠지요. 


    복수극이니만큼 액션이 많은 화면을 차지하는 이 드라마 속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판단할 때 문채원은 액션쪽으로는 환히 빛이 나는 배우는 아닌 것같애요.  

    그러나 멜로 장면에서는 늘 그랬듯 실로 대단한 몰입력을 보여주네요.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지만 밝고 착한 카야를 그려주는 데 있어서 문채원은 자기만의 분위기를 계속 놓지 않고 끌고 간것같애요.  


    문채원의 이미지는 도도하고 서릿발같아 보이는 데가 있지만, 동시에 그와 완전히 반대되는 모습도 표현하는 능력이 있는 배우라서

    사랑에 빠진 여리디 여린 여성의 심리를 너무 잘 그려주고 있어요.. 



    카야는 로맨스에 빠질 상황의 인물이 아니었고 갑자기 차지원을 도와주기 위해 나타나는 장면 역시 돌발스러웠는데도 불구, 문채원이니까 이런 식의 전개를 다 받아내고 해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속으로 감탄했습니다. 




    5년이 지나 2016년 서울.  팬다 매거진의 김스완 기자가 사실 문채원이 표현해야 할 핵심적인 캐릭터였는데요, 이는 권력과 돈에  끌려가지 않는 정의, 진실, 약자에 대한 온정을 잃지 않는 언론인이었고 

    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가장 마음으로 환영하는 인물이기도 해요.  문희정 작가는 이를 염두에 두고 문채원... 즉 김스완에게 이런 역할을 부여했겠죠...?? 




    2차 공판에서 김스완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협박을 당한 차지원이 공판에서 결국 범행을 거짓 시인, 자백하고 형을 받게 되자 김스완은 민선재 사장을 찾아가서 녹음기를 들이대는 장면이 대표적이었어요.  




    "2차 공판 전에 마지막으로 면회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자백 강요하셨나요?" 

    민선재가 "기자면 팩트로 말해야지 괜히 그러다 혼나요" 라고 가소롭다는 듯이 말하자 지금처럼 차지원씨도 협박했느냐고 따져 묻는 장면입니다. 




    자칫 사랑에 빠져서 아무 데나 막 들이대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모습들은 외압에 굴하지 않고 진실만을 알리려는 사람들의 강인함을 표현하므로 늘 박수를 치고 싶은 대목입니다.  


    우리나라에선 2년 전 세월호 사고를 지나오면서 국민들이 가장 목말라했던 것이기도 하죠. 



    백은영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역할이에요.  

    카야를 처음부터 차지원의 아버지를 살해한 백운도의 딸로 설정했다니... 문희정 작가의 필력도 정말 쫀쫀합니다.  

    차지원에 대한 뜨거운 애정 속에서도, 혈육에 대한 정을 잃어서는 안 되는 묘한 입장에 선 김스완. 앞으로 남은 4회차의 전개가 궁금해집니다. 



    물론 백은영은 아버지와 원수인 애인 사이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가 드라마 후반부의 주요 갈등 축의 하나가 되겠지만, 어떤 방향으로 얘기가 풀려나가든간에 카야, 김스완, 백은영 이렇게 세 명의 캐릭터는 문채원이라는 배우로 인해 하나의 구심점을 갖고  집중력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믿어요. 



    극의 성격은 사실 많이 다르지만, 4년 전에 방영했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에서의 서은기와,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의 스완은 정말 묘하게 오버랩되네요.  


    이런 기구한 운명에서도 끝내 순백의 고결한 사랑으로  모든 갈등을 해소시켜 나가는 그런 캐릭터를 표현하는 배우. 늘 방송에 나왔다 하면 연기상을 놓친 적이 없던 문채원이 이번에도 역시 멋지게 부상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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