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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수술의 부작용 1. 염증

     

    오늘은 많은 분들이 코수술을 마음 먹기 전에 가장 꺼리는 이유인 코수술 부작용에 대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부작용이란 보통 약 부작용이란 말로 많이 씁니다. 일반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 작용 이외의 다른 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를 부작용이라 하므로 당초 예상보다 좋은 것도 부작용이고, 생각보다 좋지 못한 것도 부작용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부작용이라는 용어는 수술 후의 문제점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영어로는 complication 즉 합병증이란 말을 많이 쓰는데 그냥 여기서는 수술 후 문제점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모든 수술에 수반할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수술후 문제들은 감염, 출혈, 혈종, 통증, 흉터, 상처의 미회복 등입니다. 코수술에 특별하고 흔하게 문제가 되는 것들은 삽입물의 변위,(비뚤어짐), 탈출 (튀어나옴), 변색, 구축, 스킨 등 정상조직의 손상입니다. 

    일단 가장 많이 문제가 되는 염증 문제부터 얘기해 보겠습니다.

     

    1)     감염과 염증

    많은 분들이 염증 (inflammation) 이란 말과 감염 (Infection)이라는 말을 구분하지 못하십니다. 감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의 체내 침투 및 활동이 과다해진 상태이고 염증이란 감염으로 의해서든 이물반응이든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몸에서 염증 세포들이 모여들고 증식해서 해당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아프고 열이 나는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염증이 생겼다라고 말하려면 다음 4가지의 기본 징후가 있어야 합니다.

     

    압통 (해당 부위를 누르거나 건드리면 통증이 있는 것)

    발적 (빨갛게 됨)

    부어오름

    열이 오름 (해당 부위에 손을 대보면 뜨뜻한 느낌)

     

    4가지의 징후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염증이 왔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최종적으로는 수술한 의사의 임상적, 경험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코 수술후 염증 상태는 특별한 치료 없이 지켜보기만 해도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는 항생제 등 약을 투여해야 좋아지기도 합니다. 항생제를 써서 좋아진다면 감염 발생이 확인되는 것이죠.

     

    2)     염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술 도중 세균 침투로 감염이 발생,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제 경험으로는 그보다 수술로 인해 정상적인 혈액순환이 변경되면서 특정 조직에 영양공급 및 배수 등 기본적인 조직 생존 환경이 파괴되어서 염증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차례의 코 재수술 즉 여러 번 코를 열었다가 닫는 경우,

    또 옛날에 코에 야매 등 이물질 주사를 맞으신 분이 코수술을 하는 경우

    코 모양을 현저히 변형시키는 수술을 하는 경우

    수술중 출혈이 심하고 후에 혈종이 생기는 경우

    정상조직에 무리를 주거나 정상 생리상태를 무너뜨리는 조작을 하는 경우

     

    3가지는 수술 받는 분이 너무 욕심을 부림으로써 생기는 일이고 뒤 2가지는 수술자의 과오로 생기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L자 실리콘을 넣었다면 이 보형물이 코끝을 계속 치받으면서 코끝의 혈액순환을 제한합니다. 혈액순환이 안 좋으면 반드시 감염, 염증의 원인이 됩니다.

     

    결국, 코 수술에서 염증 등 심각한 수술 후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적인 조직 생리를 무너뜨리지 말고 자연스럽게 수술을 계획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야매 코수술, 야매 코 주사가 너무 많이 성행하고 있는 것도 큰일입니다. 확인 및 검증이 되지 않은 각종 희한한 물질들이 코 수술을 하다 보면 한도 없이 많이 발견됩니다. 예뻐지기 위해서 용감한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용감하면 큰 탈이 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걸 그렇게 쉽게 결정하고 맞으시는지…..

     

    3)     염증이 발생한다면, 이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거의 대부분은 단지 경과관찰만 하므로써 좋아질 수 있습니다. 몸이 피곤하면 눈에 다래끼가 생기고 두드러기가 나는 것처럼 코도 부어오르고 빨개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몸이 좋아지면 면역력이 회복되고, 염증기도 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심해 보일 때는 그렇게 못하고 항생제 등 내과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좋아진다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염증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외과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만약 염증 상태가 치료되지 않고 지속되다 보면 고름이 차고 (화농) 그것이 어딘가에서 통로를 만들어 흘러나오는 상태 (Drainage) 가 됩니다. 이 상태에서 방치되면 주변의 연골이나 지방 조직 등 코 모양을 이루는 기본적인 살들이 영양을 공급받지 못해 결국 파괴되면서 코 모양이 약간 또는 심하게 변형, 훼손되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4)     실리콘과 고어텍스, 연골

    고어텍스가 실리콘보다 더 염증이 많이 생긴다고 믿는 분들이 많은데, 확실히 그렇다는 학술적, 통계적인 증거가 없습니다. 단지 고어텍스가 더 염증을 많이 유발시키고 발생했을 경우 더 심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들 믿고 있는데 이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고어텍스건 실리콘이건 무리를 주지 않고 콧속의 조직 생리에 잘 어울리게 들어간다면 별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습니다. 수술자가 얼마나 환자의 코 상태에 알맞게 수술 계획을 세웠는가, 그리고 코의 조직, 순환상태가 코 수술에 합당한 건강한 상태인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귀연골을 쓰고 비중격 연골을 쓴다고 해도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연골을 뗀다고 피를 너무 많이 낸다거나 정상적인 조직 생리를 훼손시킨다면 수술후 회복이 더뎌지면서 결과적으로 염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죠.

     

     

    코수술 후 염증은 수술자인 의사나 환자 양쪽 입장에서 모두 무서워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군요.

     

    -      코 모양과 상태에 가장 알맞은 수술 계획을 세울 것.

    -      예뻐지기 위해 너무 심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

    -      검증되고 확인된 수술 및 시술만 받을 것. (신기술, 신물질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님)

    -      코수술 전후 양호한 영양 및 면역 상태를 유지할 것. (잘 자고, 잘 먹고….)

     

    만약 염증이 발생했다 해도, 경미한 상태는 경과관찰이나 내과적 치료로 좋아지는 경우가 훨씬 많으므로 너무 염려, 조바심 내지 말고 의사선생님의 지시에 잘 따라가셔야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글을 읽으신 분들 모두 누구보다 더 예쁜 코를 가지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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