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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헝거 게임 모킹제이

    프랜시스 로렌스 감독의 헝거게임 ; 모킹제이를 보고 후기를 적으려 합니다.

     

    헝거 게임이 사실 여러 가지 소재를 버무려 놓은 흥행소설이자 흥행 영화라고는 해도, 제가 1편부터 이 영화에 매료된 이유는, 영화의 모티브가 매력적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매력적인 모티브는, 미래사회에서 일어나는 계급 철폐 혁명입니다.

     

    나란히 2013년작인 설국열차, 엘리시움같은 SF 영화들도 미래 사회에서 부당하게 자리 잡힌 계급 구조를 철폐하려는 혁명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관점이 어느새 미래를 그리는 현대 영화의 새 트렌드가 된 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2008년 월가에서 시작해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을 파산하게 만들었던 금융 위기 이후 미국을 필두로 많은 사람들, 많은 작가들은 몇 안 되는 소수의 사람들이 각종 금융 파생상품을 부당하게 판매해  엄청난 돈을 긁어 모으고 나머지 대다수 사람들은 빈털털이가 되고 직장과 집을 잃는 사태를 직시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자본주의 사회의 미래는 결국 극단적인 계급화로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기에 이런 영화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설국 열차는 계급 사회를 열차로 묘사하여 좀 상징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작품이었다면, 엘리시움은 SF적 요소가 많이 보여지고 있는 1인 영웅 드라마였어요.

     

     

     

    헝거 게임은 이와 같은 미래형 SF 계급 혁명 드라마 중 가장 대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에는 미래의 지배 계급 사회인 캐피톨의 독재, 식민지화, 하층 계급 (조공인)들의 휴머니티, 혁명에 불을 지피는 여성 영웅인 잔다르크,  밑바닥에서 영웅으로 올라선 신데렐라, 전투기를 화살로 대항하는 불공정한 싸움, 그리고 사랑과 로맨스까지.  영화적 상상력으로 짤 수 있는 수많은 모티브와 날줄 씨줄이 엮여져 있었어요. 그것이 영화의 성공적인 인기를 뒷받침하게 되었던 것같고요.

     

    어찌 보면 1화 판엠의 불꽃, 2화 캣칭 파이어, 3화 모킹제이에 이르기까지, 헝거 게임은 제국주의 강대국의 제3세계 식민지 수탈과 학대를  묘사해 주고 있는 듯도 합니다.

     

     

    아주 오랜 옛날, 고대 로마 제국에서 즐겼던 (식민지로부터 노예, 전쟁 포로 등을 징집해) 검투사 경기가 바로 헝거 게임의 원조(?) 라고 할 수 있겠죠.

     

    캣니스가 동생을 대신해서 지원한 헝거 게임 조공인이 되었는데, 이런 조공인의 생사가 엔터테인먼트 꺼리가 되어 있다는 점이 정말 놀랍고...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가 있나 생각하지만,

     

    이는 인간이 이미 해 왔던 짓이기도 해요. 헝거게임 우승자 캣니스. 모킹제이의 반란과 혁명은, 로마시대 검투사 스파르타쿠스가 선동한 유명한 노예 혁명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겁니다.

     

    잿더미가 된 8구역에 들어간 호버크래프트가 민간인, 부상자, 노약자와 아이들이 가득한  병원을 폭격해서 싹 다 죽여놓고, 활을 들고 있는 캣니스 일행에 총격을 가하는 장면은 마치 2003년 미국의 이라크 공습장면을 연상케 했어요.

     

     

    2003년 3월부터 미군 폭격기가 바그다드, 바스라를 공습하고 4월 7일 중심가의 시민 주거지 안에 비밀벙커가 있다고 거기에 집중 포격을 했는데

    이 와중에 상당수가 여자와 아이인 민간인 1253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하죠. 

     

     

    이렇게, 미군이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해서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고 일으켰던 미-이라크 전쟁 7년동안 사망자의 79%가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들이었다고 하고요.  막상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는 있지도 않았습니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음 ㅠ;;) 

     

    영화 헝거 게임은 어쩌면 그러한 역사적 장면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듯도 해요.

    미국에서 만든 영화임에도 불구. 스노우 대통령은 피에 굶주리고 자원에 눈이 먼 미국 행정부를 상징하고 있고요, 캐피톨은 미국이 깡패짓 하고 있는 거 뻔히 알면서도 결국 정의가 아닌 이권을 선택한 여타 서방 세계들 전체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13구역 반군 본거지에 공습이 시작되자 13구역인들은 지하 40층 벙커로 우르르 숨고 호버크래프트는 엄청난 폭격으로 모든 걸 잿더미로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압도적인 화력의 우위를 갖고 있는 캐피톨에 맞서서 몸으로 총탄을 받아내며 발전소와 주요 건물등에 테러를 가하는 조공인들의 모습은 강대국에 맞서서 있는 힘을 다해 대항해 나가는 제3세계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2001년 7월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남부 결혼식장을 폭격해서 신랑 신부 포함 40명이 사망하고 70명이 부상하는 오폭사건이 있었는데요.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통신은 오폭 사망자가 100명을 초과한다고 뉴스를 내었어요.

     

    반군 세력의 심리적 구심점이 되어 버린 캣니스를 흔들기 위해 그의 애인을 포로로 잡아서 언플을 하면서 써먹고 있는 캐피톨의 행태가 바로 그와 비슷했던 겁니다.

     

     

    모킹제이. 반군의 구심점. 캣니스는 원하지 않아도 잔다르크 역할을 맡아야만 했죠. 깔려죽은 시체와 잿더미, 폐허를 가리키며 소리칩니다. "이게 그들이 조공인들을 다루는 방식이다. 우리는 (캐피톨에) 맞서 싸워야만 한다."

     

    헝거 게임 모킹제이는 파트1과 2로 나뉘어져 있어요. 막편을 보려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니... 좀 딱하긴 해요. 어차피 소설이 3권이니, 그냥 이번에 한 3시간짜리로 만들어서 끝내면 안됐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좀 들어요.

     

    헝거 게임이 재미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우리는 캐피톨에 맞서 싸워야 한다. 너희들이 우리를 불태우면, 너희도 함께 불태워질 것이다." 라고 하는 모킹제이의 외침에 가슴이 뜨거워졌던 사람들일 꺼에요.

    재미 없었다고 하는 분들은 바로 그 장면에서 졸거나 신경을 딴 데 팔았던 분들일 꺼에요.

     

     

     

    1편부터 연속해서 저를 가슴 뛰고 벅차게  만들었던 미래 사회의 혁명 시리즈 헝거 게임. 이번 회 역시도 저는 후회하지 않았네요.

     

    오늘은 헝거게임 ; 모킹제이의 후기를 포스팅했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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