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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세의 김연아를 추억하며 만든 곡입니다. .

    거의 6년쯤 전에 TV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면서 김연아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KBS 스페셜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2006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열린 피겨 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한 김연아 선수. 그 당시에는 많은 국민들이 그 이름을 잘 알고 있지 못했었어요. 





    김연아는 놀랍게도 2006년 12월 15일에 열리는 이 대회를, 쇼프 프로그램이 코앞에 닥친 12월 13일이 되어서야 현지로 출국하게 되고 그것도  러시아 국적 항공기를 이코노미 좌석으로 타고 출전하게 됩니다. 


    상트 페테르부르그는 한국에서 직항이 없었으므로 모스크바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경유해서 가게 되었는데요... 당시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도착한 김연아 선수를 아무도 마중나오지 않았고,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환승 입구도 이상하게 돼 있는 바람에 힘들게 힘들게 비행기를 갈아타게 됩니다. 


    장장 13시간이나 걸려서 상트 페테르에 도착한 김연아는 그 당시 누적된 부상으로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고 정말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어요.  

    이미 안정된 기업 스폰서를 받으면서 일본에선 유망주로 대접받으면서 좋은 조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던 경쟁자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와 너무나 비교되는 상황이었어요. 


    연습할 제대로 된 링크도 없는 피겨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제대로 스폰도 못받고 힘들게 힘들게 러시아에 간 16세 소녀는 당당히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지금까지 역사 속에 존재했던 그 누구보다도 완벽한 선수, 피겨 스케이팅의 여제로서의 김연아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죠... 


    연속 그랜드 슬램이나 올 포디움 등 그 누구도 넘어설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 선수의 기록들도 훌륭하지만, 

    저는 아직도 다큐를 통해 옛날에 보았던 그의 모습... 즉, 연습할 곳도 없고 후원도 받지 못하고 자기 신을 스케이트 하나 손 볼 사람이 없을 만큼 힘든 조건에서,  꺾이지 않는 의지로 한 발 한 발 쉬지 않고 기량을 연마한 그를 기억하면서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어요.  






    제목은 얼음 위에 서다  (Standing on the ice - A concerto for flute and guitar in A flat M) 입니다. 


    아픈 허리를 부여잡고 엄마와 외롭게 좁은 좌석에서 시달리며 머나먼 러시아로 떠나는 16살의 김연아를 생각하며 만들어 본 음악이에요.  그건  어떤 수사로도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진정한 영웅이었고, 진흙 속에서 화려하게 핀 연꽃처럼 아름다왔어요.  베이스 플룻이 그런 감동과 심정에 잘 어울리는 소리였다고 생각했고요. 


    즐거운 연말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올해 연말은 많이 쓸쓸하기도 하고 힘들다는 얘기를 사람들이 많이 하는 것같네요.  그러나 16살의  김연아가 보여준 그런 의지와 마침내 완벽한 연기를 해 내면서 흘린 눈물은 이런 때에도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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