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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스타 시즌5를 결산해 보는 글입니다

    21주동안 이어왔던 케이팝스타 시즌5가 종방됐습니다. 


    슈스케 7 역시 대단히 안 좋은 시청률을 보이면서 마감한 가운데 작년 겨울 케이팝스타5는 과연 예전의 인기를 수성할 것인지,   오디션 프로에 식상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사람들의 호기심이 매우 많았던 것같애요.  





    그치만 결론적으로는 시청률은 지켰지만 관심과 주목은 끌지 못한 채 여러 가지 숙제를 남기고 마감했다고 봐야 할 것같애요. 


    케이팝스타5의 주역이라고 할 만한 참가자들을 꼽아본다면  유제이, 이수정, 안예은, 이시은, 우예린, 마진가S,  정진우, 주미연, 박민지  등이라 하겠는데요. 



    한 사람 한 사람의 면면을 볼 때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고 또 들고 나온 컨셉들도 다양해졌다고 평하는 게 맞을 듯해요. 



    Top 10 중에서 싱어송라이터가 3명이나 된다는 점도 굉장히 어찌 보면 음악의 외연이 넓어진 발전이라 볼 수 있고 특이 유제이와 이수정은 해외 참가자로서 미국적인 소울 알앤비에 잘 맞는 음악성을 갖고서도 가요를 계속해서 소화했다는 점은 감탄스러웠어요. 


    시즌 3에서 버나드 박이 끝까지 팝송을 불러서 '저게 케이팝이냐' 라는 비판을 감수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죠. 



    근데 왜 그렇게 이슈화가 안 되었을까. ...?  

    비록 복면가왕을 피해서 시간대도 이동하긴 했지만 높은 시청률은 케이팝스타라는 오디션 프로에 대한 고정 시청자층이 생겨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케이팝 시즌 5에서 나온 노래 중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오르내린 노래는 단 한 곡도 없었던 점, 그리고 뉴스와 화제에서도 지난 시즌에 비해 일찌감치 떨어져 나온 점 등을 볼 때 뭔가 문제가 없쟎아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21회 파이널을 마감하면서 진행자는 "저희는 좀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시즌 6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라는 멘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복면가왕, 슈가맨,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 수많은 음악관련 예능 프로그램들은 진화하고 있는데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그만한 화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이것은 사람들이 기존의 오디션 프로의 반복되는 시스템과 뻔한 볼거리 등에 식상하고 있다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아메리칸 아이돌이 폐지된 것도 비슷한 맥락일 것같습니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오디션 프로의 가장 근본적인 알멩이라 할까요?  일반인이 반전의 주인공이 된다는 그 틀은 아직도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무명의 핸드폰 외판원 (폴 포츠)이 스타가 되는 것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기억을 잊지 못하는 거거든요. 


    슈스케나 케이팝이나 이런 면에서 그 틀을 완전히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듀스 101은 연습생들을 참가자로 내세워서 모든 참가자들에게  오로지 시청자 투표로 순위를 매겨버렸는데요,  방식이야 어쨌든 일반인 오디션 프로도 어떻게든 변해야 한다고 누구나 생각할 것입니다. 



    슈스케와 케이팝은 결국 인디 뮤지션들의 약진이 굉장히 눈에 띄었고 가면 갈수록 이런 상황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보이는데요,  


    예컨대 유튜브 채널에 많은 곡을 올려놓고 있었던 자밀 킴,  보컬 트레이너인 천단비, 싱어송라이터로서 많은 소규모 공연을 해 왔던 안예은, 여러 인디 뮤지션들의 피쳐링에 참여 해 왔던 실력파 이시은, 실용음악과 학생으로서 발군의 작곡 솜씨를 보여준 정진우 등이 자칫 불이 꺼질 것같던 본 프로그램에 나름의 불씨를 살려준 장본인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가 의미를 갖고 생명력을 계속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기존 가수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는 인디 뮤지션들이 완전 자기 나름대로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판을 갈아주는 장으로 승화시킬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언더그라운드에서 숨쉬고 활동하고 있는 밴드나 뮤지션들은 굉장히 많고 이들에게는 무대가 필요하거든요.  소수의 메이저 기획사들이 전부 음반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음원의 공급을 움켜쥐고 있는 상황에서 아예 오디션 프로는 언더 그라운드 음악이 수면 위로 부상하게끔 하는 심판대로서? 그런 의미를 자리잡게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케이팝스타는 대규모 기획사들이 투자를 하고 말하자면 연습생을 뽑는 식의, 회사를 강조하는 오디션 프로이다 보니 매 라운드마다 진출하는 참가자의 음악 성향이나 우승자의 선정, 배점 등 심사에 대해 무수한 뒷말들이 나오곤 해요.  



    여기에 국민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려면, 이제는 회사라는 컨셉을 좀 뒤로 보내고 규모도 너무 크지 않게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의견이에요.  


    후원이 없어 좋은 노래가 숨겨지고 묻혀져 있는 상황에서... 실력있고 재능 있는 뮤지션들의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듣게 하고 프로듀싱으로 연결시키는 것... 어찌보면 이것이 미래의 케이팝이 살아남을 길이 아닌가 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요.  



    이번 시즌에서 주옥같은 무대였다고 꼽을 만한 노래들이 있었어요. 사실 음원 차트에 오래 떠 있질 못하고 뒤로 보내긴 굉장히 아까왔죠. 


    안예은의 감각적인 리듬을 탄 자작곡 '미스터 미스테리'

    이수정의 독특한 알앤비 창법이 빛났던 'Lay me down'

    담담하게 슬픈 감성의 진수를 보여준  이시은의  '아름다운 이별'

    레드 와인에 흠뻑 젖은 듯한 목소리로 표현한 주미연의 '그대는 눈물겹다'

    한국적 힙합은 이렇게 한다고 주장하는 듯했던 정진우의 '위성'  등등 


    이들은 모두 실용음악과 학생이거나 인디 뮤지션들이었어요.   근데 기존의 케이팝스타에서처럼 기획사가 중심에 서 있으면,  이들의 음악을 빛내 줄 가능성은 희박하죠.  회사는 좀 뒤로 가 있는 게 맞지 않을까요?  이렇듯 젊고 참신한 뮤지션들이 앞에 나와야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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