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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수술 부작용 – 보형물 파열


     

    뉴스를 보니 가슴수술 부작용 급증 : 가슴 보형물 파열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가슴수술 부작용 중 보형물 파열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얘기 서두에 엉뚱하지만 자동차 타이어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어떤 기자가 브릿지스톤 타이어를 하나 아무거나 꺼내서 압연기에 눌러봅니다.

    5톤까지 눌러봅니다. 펑크가 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강한 힘으로 눌러도 펑크가 안 난다는 것을 확인해보고서는, , 브릿지스톤 타이어는 절대 펑크가 안 납니다. 이걸 달고 다니면서 펑크가 나거나 사고가 났다면 그건 운전자의 과실이라고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라고 보도한다면 운전하는 사람으로서 어떤 기분이 들까요.

     

     

    뉴스에선 하중을 가해 겔 백이 터지는 것을 시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시험에 쓰여진 보형물 하나에 700킬로그램의 하중을 가했을 때 터지는 것을 보도하고서는 바로

    보형물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라고 결론 내리고 수술 과정이나 수술후 사후관리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였습니다.

    타이어의 예에서 보듯 이것은 상식과 논리의 비약입니다.

     

    아무리 좋은 타이어를 사다가 끼워도, 5 10년을 그걸 끼우고 온라인이며 오프라인이며 다니다 보면 그 타이어는 펑크가 날 수 있습니다. 그게 브릿지스톤 타이어가 나빠서도 아니고 운전자가 잘못해서도 아닙니다.

    사실 결론은 이렇게 내려야 하죠. 세상 모든 타이어에는 수명이 있다. 잘 관리하면서, 문제가 있다면 타이어를 손을 보거나 교체하거나 해야 한다. 사실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일이고 그렇게 하고 있죠.

     


    인공유방도 인간이 만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신이 만들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만들었죠. 인공심장, 페이스메이커, 인공관절, 인조 혈관을 포함한 전 세계에 존재하는 그 어떤 인간이 만들어낸 인체내 삽입물도, 영구히 고장이 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실험적으로 그것이 완벽했다 치더라도, 이건 고장률 0%에요. 자 이제 죽을 때까지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이렇게 말한다면 큰일입니다.

    작년에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인데요….. 차승원이 연기한 독고진은 인공심장을 넣고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심장수술.. 극복….!!!


    그런데 독고진의 심장이 고장나서 심장을 교체하는 수술을 하러 다시 병원에 들어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행히 무사히 수술이 잘 끝나고, 독고진은 구애정과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는데요.

     

    인공심장도 고장날 수 있듯이, 인공 유방 역시 파열, 누수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 파열 또는 누수되느냐 하는 것은 보형물의 종류, 제조 회사에 따라 무수히 다릅니다.

     

    예전에 비해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더 좋은 것이 나오고 개발되고 있어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인데 신이 만든 인간 본래의 심장이나 인간이 갖고 태어난 유방 역시도 병이 생기고 고장이 납니다. 어떻게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인공 유방이 몇 십년이 지나도 백만 개면 백만 개 전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을까요. 불가능하죠.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낸 것이 완벽이라는 것은 신의 영역이지, 인간에게는 꿈일 뿐입니다.

     

    인공 보형물은 파열이나 누수될 가능성이 있다고 항상 생각해야 합니다. 수술 전에, 환자들은 이 가능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수술에 임하여야 합니다.

     

    실리콘 젤 하나 압연기에 넣어서 터뜨려보고 나서 700킬로까지 눌러봤는데 안 터지네? 그럼 가슴 보형물은 아무 문제 없네. 넣는 과정에서 잘못했네. 이렇게 결론을 내리는 과정은 어이가 없습니다. 잘못된 거죠.

     

    식염수 백, 코히시브젤 백, 스무스타입 코히시브젤 백, 텍스쳐드 코히시브젤 백, 그리고 제조회사별로 가슴 보형물은 따로 파열율이 제조 회사마다 미국 식약청에 제출된 데이터가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의 몸 사이즈에 따라서 이 파열율도 변동이 있는 것입니다. 좀 작은  보형물이 안정적으로 들어가 있는 경우와, 환자의 몸 사이즈에 안 맞게 너무 말도 안되게 큰 보형물이 환자의 요청에 의해서 들어가 있는 경우 보형물의 수명도 달라집니다.

     

     

    물방울 보형물이 좋은 이유 중 또 하나는 쭈그러지지 않고 형태를 안정되게 유지해준다는 점입니다. 보형물이 너무 부드럽고 연해서 쉽게 쭈그러지면 파열 위험률이 올라갑니다.  

     

    항상, 가슴수술에서 무엇을 집어넣든간에 그 보형물에는 수명이 있습니다. 그것이 환자의 수명보다 길 수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수술한 환자들 중 보형물이 터져서 방문한 경우는 한 명도 없었는데요. 

    그러나 이론상, 짧은 기간동안에 인공유방 보형물의 수명이 다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내 몸에 들어간 보형물의 수명이 몇 년인가? 이 문제는 모든 환자들과 의사들이 늘상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져온 부분입니다.

    한데 불행스럽게도 이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첫째 유방 보형물 제조 회사에서 이에 대한 데이타를 완벽하게 공개해 주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오래 갖고 있어도 처음처럼 쌩쌩하게 좋은 모양으로 계속 유지돼줬으면 하는 것이 환자와 의사 모두의 공통된 소망입니다.

     

     2007년 식약청 승인 이후 현재 수입, 시판되고 있는 소위 ‘5세대실리콘 젤 보형물은 몇 십년 전 널리 시판되고 있던 보형물들과 다릅니다. 파열 확률, 누수, 수축, 구형구축률 모두 현저히 줄어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파열될 수는 있습니다.

     

    또 하나 가슴 수술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가슴수술비가 너무 싸다면 과연 제대로 된 보형물이 삽입되는 것인지 한번쯤 의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슴수술은 제대로 한다면 싸게 할래야 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에서 온 어떤 환자분이 양쪽 비대칭으로 인해 가슴 재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데 여기서 나온 보형물은 제조사가 써있지를 않았습니다. (눈을 의심했죠. 아무리 중국이 짝퉁 천지라 해도, 설마 이것도 짝퉁을 만드는 걸까? 싶어서 말이죠.)

     

    또 한국 여자분이 태국에 원정을 가서 코히시브젤로 성형을 하고 오신 분이 있는데, 이분 역시 심각한 비대칭으로 재수술 상담을 받으신 적이 있습니다. 얼마였기에 태국까지 가서 수술을 했느냐물었더니 거의 말로 할 수 없는 덤핑 가격이더군요…. 용기가 가상하다고 제가 쓴웃음을 짓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생을 가지고 갈 수도 있는 보형물인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수술 결정을 하셨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지금 시판되는 일명 5세대 실리콘 젤 보형물들은 파열, 누수등 대표적인 보형물 관련 부작용에서 그 이전에 유통되던 보형물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안전성 면에서 향상되어 있습니다. 또 제대로 교육을 받고 정확한 테크닉으로 수술하는 의사에게 맡긴다면 이런 메이저 합병증은 99% 이상 피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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