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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수술 후 골프는 언제부터 가능할까요

    휴... 이 더운 날씨에 골프라..... ㅎㅎ  그러나 생각보다 많은 분들로부터 이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답변 드리겠습니다.

     

    먼저 골프 스윙시에 수축되는 근육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른손잡이 골퍼라면 어드레스 후 우측 삼두박근과 승모근, 그리고 팔목을 움직이는 전완부의 근육을 다양하게 쓰면서 스윙 준비동작에 들어갈 것입니다. 좌측 팔은 그저 쫓아갈 뿐 강한 수축을 하고 있진 않습니다.

    백스윙-탑 상태에 이르기까지도 보형물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좌우의 대흉근 소흉근은 수축력을 발휘하고 있지 않습니다.

     

    스윙을 하게 되면 좌측의 삼두박근과 전완부 근육들이 수축하며, 우측의 대흉근 소흉근도 수축력을 발휘하긴 하나 강한 수축을 하진 않습니다.

    사실 골프를 배운지 얼마 안 된 분들이 수술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골프장에 가진 않으시겠죠. 스윙을 좀 할 줄 아는 골퍼라면, 오른손잡이 왼손잡이를 불문하고 양쪽 어느쪽의 대흉근도 강하게 수축력을 줄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근육의 강력한 수축으로 인해 보형물이 한쪽으로 밀리거나 회전, 파열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골프는 힘만으로 하는 운동이 아니죠. 스윙 동작에 따라 스트레칭이 발생하는데 이런 몸의 움직임에 따라 보형물이 자리 잡고 있는 스페이스 즉 박리 공간이 이쪽 저쪽으로 밀릴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즉, 근육의 수축력에 의해 보형물이 영향을 받기보다는 스윙 동작에 따른 스트레칭으로 인해 보형물이 안쪽, 바깥쪽으로 압박력을 받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윙 준비동작시, 탑 위치에서 좌측 가슴의 보형물은 좌측 상완부에 의해 안쪽으로 밀리는 힘을 가장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임팩트 이후 팔로스루 - 피니쉬에 이르는 상태에서 우측 가슴의 보형물은 우측 상완부에 의해 안쪽으로 밀리는 힘을 받게 됩니다.

     

     

     

    즉 보형물의 위치는 근육 밑에 있기 때문에 대흉근의 수축을 강하게 주는 운동이 보형물에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골프라는 운동에서 자세 분석을 해보면 그 영향은 거의 없거나 미미하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상완부 (팔)의 움직임에 의해 직접적으로 보형물이 밀리는 것 정도라는 거죠.  이 정도 힘이라면, 사실상 보형물의 위치에 악영향을 주기 어렵습니다.

     

    단, 옛날에 식염수백으로 수술받고 누수가 있는 분들이라면 예외가 됩니다. 약 7~8년 전에, 식염수백으로 수술하신 골퍼분이 제게 보형물 파열로 인해 코히시브겔로 보형물 교체 재수술을 받으신 적이 있어요.

    이 경우도, 골프 스윙 자체가 식염수백 파열을 불러왔다고 보기보단 이미 다른 이유로 누수가 되어 있는 보형물이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가속화되었다고 봐야 할 것같았습니다.

     

     

     

    식염수백은 원래 내구성이 약합니다. 그 태생 자체가 영구적인 가슴 성형 목적이라기 보다는 실리콘 젤 백을 넣기 전에 조직을 늘려주기 위한 목적이 더 컸으니까요. 누수에 취약하고 한번 바늘구멍만한 틈이라도 생겨서 누수가 시작되었다면, 모두 흡수되어 없어질 때까지 계속 진행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옛날에 식염수백으로 수술하셨던 분들이라면 골프를 칠 때 신경이 쓰이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골프 자체가 멀쩡하던 식염수 백을 망가뜨리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식염수백이 안 그래도 내구성 면에서 약한데 누수 등의 상황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실리콘 젤 백 특히 응집력이 높은 코히시브겔의 경우에 골프같은 정도의 강도로 움직이는 운동에서 보형물의 내구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제 가슴 수술을 했다. 그럼 언제부터 골프를 칠 수 있는가?

    보형물이 몸 속에 들어가면 몸에서는 부지런히 피막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피막은 면역력에 의해 형성되는 하나의 배리어, 즉 격막입니다. 몸과 이물질을 구분하기 위한 벽이죠. 피막이 보형물을 둘러싸고 완벽히 만들어지는 데 2~3주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 이후로도 피막은 꾸준히 질기고, 강해집니다. 피막이 단단하게 생기고 나면, 어지간한 힘을 받는다고 해도 보형물은 어느 한쪽으로 밀려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골프같은 운동은 수술 후 한 달째부터는 안심하고 치실 수 있습니다.

     

    기존에 수술하셨던 분들이 구축이 왔는지 가슴이 단단해져 있다고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골프를 치고 싶으실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측 가슴에 구축이 와 있다면 백스윙시에 많이 당깁니다. 사실 보형물이 있어서 가슴이 커졌다는 그 자체가 골프라는 운동을 방해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구축이 와서 피막이 강하게 조여들고 있는 상태라면 백스윙 시에 꽤나 불편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불편한 것뿐이지, 골프를 지속한다는 그 자체가 구축을 더 악화시킨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오히려 피막을 포함한 상체의 갖가지 조직을 더 스트레칭시켜서 '구축이 더 나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가슴수술 후 골프를 언제부터 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과 나아가서 골프와 가슴수술의 관계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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