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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수술에서 결정할 사항들. 의사-환자간의 소통

    가슴성형을 원하는 많은 환자들과 대화하면서, 늘 느끼는 점은,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저는 늘 고민합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하는 말을 환자가 잘 알아듣게 할 수 있는가?

    나는 환자가 소망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아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간단하고 기본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어렵습니다.

     

    의사는

    전문 지식을 갖고 있으며 자기가 배운 것과 경험이 늘 환자의 생각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흔히 의사들은 환자 인터뷰를 할 시에 환자의 소망을 무시하거나 

    반대로 환자의 호감도에 편승해, 영업적 전략적으로 환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식으로 가기도 합니다.

     

    환자는

    체계화된 지식을 갖고 있지 않지만, 요즘은 매스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의사와의 상담 전에 미리 답을 정해 놓고 오는 경우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이런 경우 환자는,

    의사가 자기 마음에 드는 소리를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수술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이른바 닥터 쇼핑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병원에서 하는 상담이라는 과정이,

    환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사실 (Fact) 을 기반으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기보다는

    환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해서 원하는 것을 판매하는 하나의 영업 행위가 되곤 합니다.

     

     

    허나 그래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소통이 어려운 것은, 의사는 환자 말을 들을 생각이 없고, 환자는 자기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답을 그대로 읊어주는 의사를 찾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동안 긴 얘기를 한다 하여도, 이런 상태라면 서로 평행선만 달리고 맙니다. 

      

    가슴 성형에서 환자와 가장 오래 얘기하는 다음 3가지 항목은, 기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환자가 꼭 알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1. 가슴 사이즈를 얼마로 할 것인가?

    2. 어디로 절개할 것인가?

    3. 보형물은 어느 깊이에 들어갈 것인가?

     

    가슴 성형의 결정은 team decision 즉, 소통을 통해 같이 생각해서 결론에 이르는 것이 최상입니다.

     

     

     

    의사는 일단,

    환자의 상체와 원래 유방 상태를 계측하여

     

    수학적으로 가능한 보형물의 사이즈를 계산합니다.

     

    환자는

    그 측정치를 바탕으로 한 보형물 사이즈를 몸에 대 보고 (또는 시뮬레이션하여)

    자기가 원하는 보형물 사이즈와 근접한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소망하는 바를 반영시킵니다.

     

    최종적으로 보형물은

    수술하면서 사이징을 하면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결정하여 삽입하게 됩니다.

     

    절개 부위는

    환자가 먼저 자기가 원하는 절개 부위를 얘기하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의사는 환자의 체형, 가슴의 문제점, 수술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 등을 생각하고, 그 환자에게 어울리는 보형물의 타입, 사이즈 등을 종합해

    이러한 보형물을 이렇게 넣는 것이 좋겠다. 라는 판단 하에 합리적인 절개 부위를 권장합니다.

     

    최종적으로, 이 문제는 환자와 의사간 협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보형물이 들어가는 평면은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가슴이 작아서 유방확대술을 원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마르거나 빈약한 상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근육밑 또는 이중평면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결정 과정은

    쌍방향 소통을 기본으로 합니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 한쪽에게 강요할 수 없고,

    한쪽이 무조건 자기 원하는 대로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같이 찾아나가는 과정입니다.

     

    이것이 가슴 수술전 인터뷰의 핵심입니다.

     

    요즘 정치 사회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소통'이라는 문제가 화두가 되는 모양입니다.

     

    그만큼 대화가 중요합니다.

     

    평생에 대부분이 단 한 번으로 끝나길 원하는 수술인

    유방확대술은 그럼으로 인해,

    환자와 의사간의 열린 대화가 첫째라고 생각합니다.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먼저, 서로 진심을 느껴야 하니깐요.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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