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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드랑이 절개 수술의 문제점들

    겨드랑이 절개 수술은 주로 흉터에 민감한 젊은 연령층과, 마르고 살이 타이트해서 밑주름이 확실치 않은 체형의 환자들에게 많이 선호되는 가슴수술의 접근 방법입니다. 겨드랑이 절개 수술이 비록 광범위하게 많은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방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극복할 문제점들이 있는 것에 관련하여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1. 왜 겨드랑이를 절개하는가?

     

    겨드랑이를 절개하는 이유는 그 절개 위치가 유방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초기의 실리콘 보형물 삽입수술은 유방의 밑주름선을 이용했지만 이후 겨드랑이 절개 방법을 많은 의사들이 고안하고 진보시키면서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단점과 문제점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유방 자체에 흉터를 남기는 것을 두려워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이 절개방법이 선택받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2. 겨드랑이 수술에서 사용되는 장비들과 수술 과정

     

    겨드랑이 절개 수술방법은 눈으로 볼 수가 없는 영역을 박리해야 한다는 근원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Blind operation이라고 하여,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모든 수술이 이루어졌습니다.

     

    주로 Agris-Dingman retractor라고 하는, 길게 구부러진 기구를 손으로 감지하면서 뜯어내는 식으로 박리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수술하면 특히 근육하 수술의 경우 대흉근의 밑 부분은 거의 찢어져버리기 때문에 그 손상부위에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고 일단 발생한 출혈은 전기소작 등으로 지혈할 방법이 없이 그저 압박에 의해 자연적인 지혈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맹목적인 수술방법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90년대부터 내시경을 사용한 수술이 연구되기 시작했습니다. 미용적 유방수술에 사용되는 내시경은 살을 들어올릴 수 있는 retractor에 광학 내시경을 삽입시키고 긴 전기 소작기를 그와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 방식들이 혼재돼 있습니다.

     

     

    내시경을 사용하면, 비록 시간은 더 길어지지만 출혈점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잡아줄 수가 있고 모든 수술 시야가 깨끗한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진보를 이룬 것입니다. 특히 보형물 포켓의 밑단쪽에서 대흉근을 둔탁하게 뜯지 않고 전기 소작기를 이용해 예리하게 cutting하면서 이 부분의 통증과 출혈을 줄여주게 됩니다.

     

     

    그래서 내시경을 사용한다는 것의 의미는, 내시경을 넣는다는 게 관건이 아니라 전기소작기로 cutting하면서 박리할 수 있게 됐다는 걸 의미하는 겁니다. 그리고 정확하고 적절한 정도의 박리를 할 수 있게 됐다는 면이 중요합니다.

     

    그럼 유륜과 밑주름선 접근법에서는 내시경이 필요가 있을까요? 전혀 필요가 없지요...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데까진 맨눈으로 보면서 손으로 해주는 게 제일 정확한 겁니다. 시야가 없는 부분이 있을 때, 거기를 내시경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내시경을 넣는 수술은 겨드랑이 절개와 배꼽 절개, 두 경우 뿐입니다.

     

     

     

    내시경을 쓰는 수술에 대한 오해와 착각들이 많은데, 가슴수술에서 내시경은 굳이 유방이 아닌 곳을 절개해서 이 수술을 하고 싶은 요구에 의해 도입되었을 뿐, 그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정확한 수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수술은 사람의 눈으로 보고 손으로 조작하여 진행되는 것이니, 화면을 보고 기구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유륜이나 밑주름선 절개에서처럼 직접 눈과 손을 이용하는 것이 당연히 더 빠르며 정확한 것이죠.

     

     

    3. 겨드랑이 수술이 구축 발생률이 높은가?

     

    겨드랑이에는 피부 상재균 Streptococcus epidermidis 등이 득시글거리죠. 물론 유방 자체, 인체의 어느곳의 스킨 표면에도 이런 세균들은 상주하지만 겨드랑이는 항상 습기가 있기 때문에 더 세균의 서식에 좋은 환경입니다. 따라서 겨드랑이를 통해 보형물을 들여보낼 때 더 많은 수의 박테리아가 실리콘 표면에 오염되어서 함께 삽입되는 고로, 이런 세균층이 구축이 발생할 빌미를 더 많이 제공한다. 이렇게 보는 견해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구축 예방을 위한 가장 최신의 protocol에도 될 수 있으면 밑주름선을 이용하도록 권유하는 조항이 나오고 있으며 밑주름선 절개법이 유륜이나 겨드랑이 절개에 비해 더 오염의 가능성이 적으며 따라서 구축의 발생률도 떨어진다는 데이타도 여러번 제시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겨드랑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밑주름선, 유륜 절개의 경우보다 구축의 발생이 더 많았다고 확언할 수 없습니다. 저의 수술 챠트를 리뷰해 보아도 그렇지 않더라고요. 이는 Keller  funnel  등의 기구들이 도입되면서 보형물이 겨드랑이 표면에 직접 접촉없이 포켓 내로 삽입될 수 있게 되면서 오염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생각됩니다.

     

    4. 겨드랑이 수술의 통증이 더 심한가?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인데, 겨드랑이로 접근하기 때문에 아프다 라고 얘기할 순 없습니다. 통증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수술 도중에 기구로 자꾸 통증 수용체가 모여 있는 늑골 골막 부분을 치거나 보형물이 그곳을 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근육하 방법으로 수술할 때에는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통증을 느낄 수밖에 없어요. 근육위 방법으로 수술하면 통증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쪽에 통증 수용체가 별로 없기 때문이죠.

     

    허나 겨드랑이 수술에서 내시경을 쓰면서 그 긴 기구들이 아무래도 손으로 만지면서 할 때보다는 늑골을 더 자극할 우려는 있어요. 따라서 겨드랑이 수술에서 좀 더 통증이 발생할 소지는 있습니다. 

    그러나 수술할 당시에 아무런 자극도 없이 상당히 제아무리 깔끔하게 됐다 하더라도,  보형물이 늑골을 압박하고 마찰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수술후의 통증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아서 결국 절개 부위가 수술후 통증을 전체적으로 좌우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5. 겨드랑이를 통한 재수술

     

    미용적 유방수술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겨드랑이 절개를 통해 재수술을 하는 것입니다. 만약 1차 수술이 근육 위로 돼 있었는데 그것을 근육 밑으로 옮긴다든지, 그런 식의 재수술이라면 굉장히 쉽게 끝나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근육 아래에 있는 보형물 주변에 생겨서 살에 완전히 껌처럼 달라붙어 있는 피막을 제거하는 과정은 늘 녹록칠 않고 특히 마른 환자들에서 살과 근육이 얇아져 있는 경우 더더욱 힘듭니다. 겨드랑이를 이용해서 재수술을 하는 경우는, 따라서 신중하게 잘 선택해야 합니다 . 내시경으로 보면서 피막을 벗기다가 만약 밑선 가까이에서 살이 너무 얇아지거나 너덜해질 것같다면 그냥 깨끗이 포기하고 밑주름선이나 유륜쪽의 2차 절개선을 열어주는 것이 훨씬 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길입니다.

     

    6. 겨드랑이 수술의 장점과 위험성들

     

    겨드랑이는 몸통과 팔을 이어주는  관절부이므로 당연히 많은 신경과 혈관, 림프통로가 있습니다. 만약에 신경을 손상시키면 팔의 운동/감각의 이상이 올 수 있고 림프관을 다친다면 팔이 자꾸 부을 수 있지요. 헌데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굉장히 극소수입니다. 대체로 미용적 유방수술에서는 겨드랑이의 깊숙한 곳까지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죠.

     

    오히려 겨드랑이 수술의 문제점은 입구에서 아주 먼 곳, 즉 밑주름선쪽에서 충분한 박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있어요. 멀리 있는 걸 조작하다 보면 박리, 지혈 등이 모두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 결국 충분하지 못한 박리로 수술을 끝내는 경우가 있지요. 이런 경우 보형물이 윗쪽으로 밀려 올라간 모양새를 하게 되고 윗볼록이 아주 심할 수 있습니다.

     

    즉 겨드랑이에서 가까운 유방 상부쪽은 조작이 쉬우니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는데 반면 멀리 있는 유방 하부쪽은 박리가 어려우니 공간이 좁아서, 결과적으로 보형물이 위로 밀려 올라온 느낌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이 수술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외과의들이 이런 모양을 많이 만들어내곤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유방 하부, 밑주름선 근처쪽에서 충분한 박리를 이뤄내는 것이 사실상 겨드랑이 수술의 관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과거에 blind 수술로, 즉 뜯어내는 방법으로 했을 경우는 하부쪽 박리를 한다고 근육을 기구로 확 잡아챘다가 아래쪽에 너무 많은 공간이 열려서, 보형물이 밑으로 빠지는 경우들도 있었습니다. (Bottoming out)

     

    7. 어떤 경우에 겨드랑이를 권하게 되는가?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겨드랑이 수술은 정확하고 실패 없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흉터 문제때문에 하는 수술일 뿐입니다. 따라서 밑주름선이나 유륜에 흉터가 좀 심하게 남을 것같다는 생각이 드는 환자들에게 적용합니다.

     

     

    기존의 가슴에서 밑주름선이 확실히 주름져 보이지 않는 경우, 즉 가슴이 너무 없고 전혀 늘어짐이 없는 타이트한 살을 갖고 있는 젊은 환자들이 겨드랑이 수술의 거의 대부분의 대상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 가슴에 밑주름선이 확실히 있는 경우, 출산후 여성으로서 살이 느슨한 경우, 그리고 유륜 주변의 살이 느슨하면서 유륜 자체도 큰 경우 등에는, 굳이 겨드랑이를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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