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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시경적 가슴수술의 장단점.

    오늘은 많은 분들이 문의하시는, '내시경을 이용한 가슴 확대 수술'에 대해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그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를 위주로 얘기해 보려 합니다.

     

    1. 왜 내시경을 사용하게 되었는가?

     

     

     

    일반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에서 모두 내시경은 광범위하게 의료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 마디로 '최소 침습' '최소 절개' 라는 트렌드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어요.

     

     

    즉 수술이라는 걸 무서워하는 환자들이 많으므로 될 수 있으면 적게 열고 적게 박리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그래서 가장 적은 트라우마를 주면서 목적을 달성한다라는 수술 원칙이 '득세'하는 시대가 되었으므로 내시경의 사용도 광범위해진 것이고요.

     

    결국 성형외과의 영역에서도 이런 내시경이 이용되기 시작했는데, 적어도 가슴수술에 있어서는 내시경의 이용 목적은 다른 경우와 좀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 이건 최소 절개가 아니에요. 그리고 최소 침습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가슴성형에서 내시경의 사용은 좀 그 위치가 애매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즉 어차피 보형물을 넣으려면, 결국 내시경을 쓰나 안 쓰나 똑같은 정도 길이의 절개가 필요해요. 

     

    그리고 겨드랑이나 배꼽이나, 내시경 없이 하는 수술은 Blind operation 즉 눈으로 보지 않고 하는 수술이 되는데 오히려 박리 자체는 Biind op의 경우 더 적게 열고서도 할 수 있지요.

     

     

    최소 침습도 아니에요. 가슴 확대는 결국 어떤 크기의 보형물을 넣는 게 목적인데, 그 목적을 달성하려면 그만큼의 공간을 박리해야만 하죠.  그런 내시경을 쓰건 안 쓰건 결국 수술 범위는 똑같애진다는 겁니다.

     

    자, 그럼

    대체 왜 내시경을 쓰는 걸까요?  가슴확대술에서.

     

    그 이유는 정확히 확인하기 위한 것이에요.

    물론 수술을 좀 더 곱게 해서, 환자의 붓기나 불편감, 통증 등을 경감시키겠다 라는 생각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원래는 볼 수 없던 곳에 시야를 열어서, 정확히 확인하면서 수술하겠다. 그것입니다.

     

     

     

     

    내시경을 쓰는 이유는 내가 제대로 박리를 다 한 건가, 저 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가. 를 눈으로 보고 확인하기 위한 것이 큽니다.  특히 partially submuscular plane.을 사용할 경우. (즉 부분적으로 대흉근 밑에 보형물을 위치시키는 경우) 중요합니다.

     

     

    2. 내시경은 필수적인가.

     

    저도 7년째 내시경을 써서 수술해 오고 있지만, 막상 그런 질문을 받으면, Yes 라고 쉽게 대답할 수는 없어요. 

    아직도 세계적인 유방 수술의 권위자들이, 가슴 확대에서 내시경 없이 겨드랑이 접근을 시행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필수적이다. 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내시경을 이용해서 수술을 하고 있는데요 

     

    Blind 수술을 하면 수술을 끝내고 나서, 뭔지 말 못할 불안감이 있어요.  수술은 기본적으로 눈으로 보고 손으로 시행하는 것인데, 눈으로 아무것도 본 게 없으니 불안한 거에요.

     

    사실 가슴수술 뿐만이 아니고 눈 코 등 모든 수술에서 저는 Blind 방식의 수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이런 건 수술하는 의사의 어떤 성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저는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고 잘못된 게 혹시라도 있는지 끝까지 다 확인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관념을 갖고 있는 쪽이고요.  

     

     

    경험적으로, 전통적으로 내시경 없이 해 왔던 수술 방법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할 근거는 부족합니다.

     

    내시경 없이 하는 수술과, 내시경을 보고 하는 수술의 결과에서 예컨대 과다 출혈, 염증, 구축, 파열 등의 주요 부작용 발병률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잘 조직된 연구의 데이터상으로 밝혀내는 데 성공해야만 비로소 내시경 수술이 우월하다. 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데이터는 아직 없어요.

     

    내시경은 필수적이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내시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의학은 경험론이 중요한 과학이긴 하지만, 의사가 눈으로 확인하는 관찰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역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3. 내시경 수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내시경 수술의 장점은

     

    - 더 적은 트라우마를 준다.

    - 출혈량을 더 줄일 수 있다.

    - 수술 시야를 잘 확인할 수 있다.

    - 정확한 박리가 가능하다.

     

    단점은

     

    - 비용이 많이 든다

    -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 대량 출혈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엔 대처가 느리다.

    - 재수술이나 처진 가슴, 특수한 형태의 가슴의 경우 수술하기 어렵다.

     

     

    4. 어떻게 수술받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가요? 

     

    내시경을 쓰는 병원이기 때문에 수술이 잘 될 것이다. 라고 기대하시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내시경을 쓰냐 안 쓰냐는 현재로선 가슴 확대 수술에선 의사의 성향의 차이에 따른 차이일 뿐입니다.

    저는 겨드랑이 절개에 있어선 늘 내시경을 쓰고 있지만,  내시경을 안 쓰는 병원에서는 늘 저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내시경을 사용한다. 라는 사실이 자기 병원이 더 우월하다는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되는 것 또한 잘못된 일입니다. 

     

    의사가 얼마나 환자를 성의있게 보았느냐. 얼마나 제대로 교육을 받고 많은 경험을 쌓았느냐가 수술 결과를 담보해 주는 것이지, 그 이외의 것, 즉 어떤 기구를 쓰느냐, 어떤 보형물을 쓰느냐. 하는 것들은 모두 부수적인 것으로서 어떤 '질적인 차이' 를 가져올 수 없는 것들입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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