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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큰 보형물 사이즈만을 권하는 병원들

    우리나라에서 소모되고 있는 가슴 확대 보형물의 크기는 평균이 얼마정도 될까요?

     

    제가 국내 2013, 2014년 각 보형물 수입회사에 자료를 요청하여 출고 현황을 살펴보았는데 그 결과,  

    물방울 타입, 라운드 스무스 타입, 텍스쳐드 타입을 모두 망라해 280~320cc 사이즈 보형물의 출고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놀라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약 1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비된 보형물은 225cc~250cc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그 사이에 한국 여성들이 거의 30% 가까이 더 커진 보형물을 인체내에 삽입하고 있다는 뜻이 되니까 너무 급격한 변화라 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제가 가슴수술 희망 환자들을 진료시 상체 사이즈를 계측하면서 얻은 데이타로는, 우리나라의 가슴 수술 희망 연령대의 환자들 즉, 20대~40대의 저성장성 유방 여성의 평균적인 유방 폭은 10.5~11cm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었는데요.

     

     

    보형물은 그 폭이 환자의 유방 폭을 넘지 않아야 하므로, 각 제조회사의 생산품들 중 10.5~11cm의 폭을 갖고 있는 보형물은 250~270cc 정도에 해당하고 이 정도 볼륨의 출고량이 가장 많아야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 것임에도 불구,

     

    실제 각 보형물 제조사에 들어간 오더량은 300cc를 상회하는 보형물이 매우 많으니 이 현상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는 것같습니다.

     

     

    암만 생각해도 국내에서 소비되고 있는 보형물들이, 환자들의 체형에 비해서 무리하게 크게 선택되어지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체형에 비해 지나치게 큰 보형물이 들어가게 되었을 때 생기는 문제점들은 본 블로그에서 이미 여러번 기술한 바 있지만,

     

    1) 보형물이 접혀서 들어가게 되므로 리플링, 경계쪽이 티나고 만져지는 현상

     

    2) 보형물의 수명 감소 (파열의 가능성)

     

    3) 보형물에 의한 압박을 받으므로 원래 유방의 볼륨이 감소하는 현상 (위축)

     

    4) 과도한 흉터, 수술 후 통증 및 이상 감각

     

    등의 부작용을 양산시키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놀랄 만큼 큰 볼륨의 보형물이 많이 수입되고 있는 이유는

     

    1) 환자들이 예전에 비해서 큰 볼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짐.

     

    2) 노출이 심한 의복, 패션 문화의 변화

     

    3) 성형외과 병원들의 과다한 경쟁과 부추김

     

    등이라고 생각됩니다.

     

    즉, 예전에는 가슴이 너무 크면 "부담스럽고 미련해 보일까봐 크게 하기 싫다" 라고 의견을 피력하는 환자들이 많았던 데 비해서 요즘은,

    "클수록 좋다. 최대한 크게 해달라" 고 요구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특히 20대 환자들이 그런 경향이 뚜렷)

     

    문제는 환자들이 무리한 볼륨, - 즉 장기적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아주 농후한 - 을 원하고 있을 경우 병원에서 그에 수반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언급해주면서

    더 적절한 방향으로 환자들을 이끌어줘야 마땅한데, "이 환자는 해주겠다고 하지 않으면 다른 병원에 가서 할 지 몰라" 라는 불안 심리가 작용해서 그런지, 환자의 의견에 부합하여 버리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하는 점입니다.

     

     

    가슴을 많이 드러내는 수영복과 깊게 패인 옷, 신체에 밀착되는 패션이 고정 트렌드화되고 20대 여성들이 이와 같은 차림새를 즐겨 소비하게 된 경향이 있고

    SNS를 통해 여성들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 중 '육감적인 섹시' 컨셉이 중요하게 인식되는 경향 역시 생기면서

    과거에 대비해 볼 때 가슴수술의 트렌드도 변화했다고 생각합니다.

     

    유방 수술의 '소비자'들은 더 무리하게 큰 가슴을 자꾸만 더 요구하게 되었고, 병원에서는 이를 묵인하고 방조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그것이 지금 현실이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옷이야 입다가 이게 내 몸에 안 좋구나 싶으면 벗고 갈아입으면 그만이지만, 수술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자기 원래 가슴이 200이고, 거기에 300을 넣으면 200+300 = 500이 내 가슴 크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해 드린 '위축'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수술 후 약 2~4년정도가 지나고 나면 원래 자기 가슴 200은 자꾸 줄어들어, 100도 안 되는 볼륨으로 줄어버릴 수 있습니다.

    결국 500이 아닌 400 이하가 되고 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위축 현상이 한번 일어나면 가슴 보형물을 빼버린다고 해도 절대로 예전 가슴으로 다시 돌아가지 못합니다.

     

     

     

    요즘과 같은 대량 정보 (다수의 허위 정보를 포함한)의 사회에서 의사는 환자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의료 행위를 하기 위해 찾아왔을 때 이에 부합, 묵인하여서는 아니되며, 환자를 위해 좋은 방향이 무엇인지 밝혀주고 계도할 책임을 갖고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병원간의 호객 행위와 경쟁이 하도 과도하다보니 이런 의무를 다할 수 있는 병원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의구심과 불안감이 앞서는 것이 현실이네요.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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