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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람 Celepretty를 보고 박보람이 그리워진 이유

    박보람의 신곡 연예할래를 듣고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 노래는 .... 가사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어떻게든 끌어내기 위해 애쓰는 의도가 가득한 걸로 보여요.

     

    아이돌 노래와 보컬리스트 노래

     

    아이돌 노래와 보컬리스트 노래의 구분점은.... 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남 몰래 만나보지 않을래?

    상상했던 모든 것 이뤄보지 않을래?

    얼마나 기분 좋은데

    만나지 않을래

    아낌없이 보여줄께

    하나부터 열까지 기대해요"

     

     

    이 가사를 읽어보면, 듣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연을 애써서 전달하겠다는 마음이 보이진 않아요.  단지 호기심을 끌어내고,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노래에 가득 차 있을 뿐..

    제가 생각하기에 이게 전형적인 아이돌 노래의 특징이에요.

     

    대표적으로 소녀시대의 노래들. 예를 들어  컴백곡인 "Catch me If you can" 같은 것도 가사를 잘 들어보면, - 당췌 무슨 소린지.... -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리겠다는 생각은 아~~예 없어요.

    단지 무수히 많은 노래들 중에서 이 노래에 한번 관심을 가져줘. 클릭해서 들어보지 않겠니?  이런 느낌이에요.

    그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클릭해줘야 그 음원은 스트리밍이 될 것이고,  노래의 금전적인 가치가 쉽사리 올라가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아이돌 노래는 겉모습과 포장이 엄청 엄청 중요해요.

    듣는 즉시 관심을 끌고 오는게  생명이니까요.  노래의 어느 부분에서든 관심을 모으는 데 실패한다면 그 노래는 바로 폐기물로.......

    그래서 어떤 방식으로든 호기심을 끌어내기 위해 자극적인 비쥬얼을 보여주건 퍼포먼스를 보여주건 무엇이든 하게 되는 것같아요.

     

     

     

    반면 보컬리스트의 노랫말은 스토리 텔링이 중요해요.

    마음과 감성을 거기에 담아낼 수 있느냐에서 노래에 생명이 생겨날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물론 우리가 아침부터 밤까지 듣는 모든 노래가 전부 다 소름이 쫙쫙 돋고 감동을 몰고 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아델 노래가 나오면 저는 그 음악과 노랫말이 마음을 어떻게 만져주는지를 눈을 감고 느끼며 듣곤 하지만, 하루 종일 아델 노래만 듣는 건 아닙니다. 

     

    "아이돌 노래는 보컬리스트 노래에 비해 가치가 없다"는 얘기를 여기서 하고 싶은 건 아니고요.......단지,

    가장 멋진 보컬리스트 중 하나가 될 꺼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아이돌 스타일 노래를 자꾸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의 넋두리정도? 를 하고 싶을 따름이에요. 

     

     

     

    박보람이 컴백하자 그가 그리워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Pz4XEra2Wf8   유튜브 링크도 하나 올려 놓을께요. "세월이 가면" 이에요.

     

    보람양의 노래에서 느낀 떨림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또 들어봐도 새롭거든요. 

     

    그걸 듣다가 Celepretty - 연예할래 같은 야릇한 호기심을 유발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한 가사로 채워진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이런 기분을 뭐라 표현해야 할까요.

     

    물론 이런 걸 느낌있게 불러주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꺼에요.  

    근데 "세월이 가면" 같은 노래를 심금을 울리게 불러주는 파워 있는 가창력은  왜 다시 볼 수 없게 된 건지를 이해할 수 없어요.

     

    곡의 기획단계에서부터 보컬리스트로서의 박보람보다 '예뻐져서 화려한 연예인이 된 박보람'이 더 중요했던 것일까요?

    "죽지 않을 만큼 먹고, 죽을 만큼 운동해서 살을 뺐다." 라는 얘기도 사실 별로 궁금하지 않았던 내용이거든요.

    얼마나 절절한 심정으로 노래를 완성시켰느냐, 어떤 모티브로 노래의 가사가 나왔느냐를, 청중과 교감하는 보람양의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는 거였을까요..

     

    '연예할래'의 MV는 보다가 중간에 꺼버렸어요. 보람양의 '달라진' 비쥬얼만을 너무 강조하고 있더라고요. 

    우리 나라에 걸그룹만 1000개가 넘는다고 하죠.

    뚱뚱한 애들이 모여 있는 걸그룹은 없어요. 한 명도 안 빼고 다 날씬한 아이들이죠.

     대체 왜 날씬하고 예뻐졌다는 사실이 보람양의 목소리보다 더 중요한 걸까요?

    날씬하고 예쁜 애들 모아놓은 걸그룹이 저렇게나 온 천지에 흔한데.

     

     

    적어도 저한테는 고등학교 1학년생 보람양이 '이별 이야기'를 불렀을 때가 지금보다 훨씬 더 예뻤어요. 왜냐하면, 그때의 보람이는 지금 다시 유튜브를 돌려봐도 노래에 혼을 싣고 싶어하는 눈빛을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신데렐라 마차, 유리구두, 물광 스모키, 매일 다른 얼굴, 핑크 옐로우, 이런 엔터테이너적인 노랫말과 예쁜 치장을 하고 노래하는 박보람을 보면서 자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가 떠오르곤 해요.

     

    이런 모습의 보람양을 보면 "예쁘다"라는 탄성은 나오지만, 솔직히 어떤 서늘한 느낌이 드는데 왜인지 도통 모르겠어요.  자꾸, 17살의 보람양이 다시금 보고 싶어지고 그리워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 포스팅은 쓰면서 이상하게 우울해지네요.

    보람양은 자기 갈 길을 잘 정해서 걸어가고 있는데,  저는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하질 않으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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