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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윤하가 예쁘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

    평범한 여중생이 그 어떤 걸그룹 미녀 멤버보다도 매력적이고 아름답게만 보이다니.... 대체 이게 무슨 조화일까요?

    양현석과 유희열씨가 마음을 뺏겼다고 평한 것도 아마 저의 이런 생각과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같아요.

    누군가의 얼굴이며 외모가 멋지다, 매력적이다. 라고 느끼게 되는 건 한가인처럼 눈 크고 코 높고 꼭 그런 걸로만 판단되는 게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니 어찌보면 매력적인 모습이라고 하는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관 완전히 다른 데 있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어요.

     

     

     

    TV를 켜면 걸그룹이며 모델 출신 가수며 수두룩 빡빡하게 늘씬한 미녀 가수들 쎄고 쎘고요.

     

    벼라별 안무의 춤과 유혹적인 의상, 애교에 고도로 훈련된 움직임으로 '매력'을 발산하면서 어떻게든 시선을 받으려고 하는 세상이에요.

    근데 그러다 박윤하를 보면 ...... 얼핏 생각했을 때, 우리 동네에서 맨날 보는 중학생? 정도의 느낌인 거에요.

     

    하지만 그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시작하면

    불과 몇 초가 되지 않아서 완전히 다른 눈길로 쳐다보게 되어요.

    심지어 노래가 끝난 다음에조차도 그 여운이 가시질 않고요...

    더 듣고 싶다. 더 보고 싶다. 라는 생각뿐인 거죠.

    방금전 방송에서 섹시한 안무의 미녀 걸그룹 멤버들이 온갖 요염한 동작을 하면서 좋은 노래를 불러도, 지겨워서 하품만 나왔었는데 말예요.

     

     

     

    그런 거였어요. 박윤하가 노래 할 때의 느낌은. 마치 사춘기 시절에, 학교에서 속으로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나한테 어느날 별안간 말을 걸어온 느낌....... 그 설레임, 그 멍해짐, 머릿속이 다 먹은 호박 껍질처럼 비어버리는 느낌.

     

    학교가 끝나고, 떠들썩하게 교문을 나서서 집으로 가는 골목을 돌면서 걸으면서도, 머릿속에 온통 그 아이의 목소리만 윙윙 맴도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박윤하는 그냥 있을 땐 평범한 여중생으로 보일 지 모르지만요,

    그가 노래를 시작하면 순식간에, 누구보다 더 예쁘게 변해요. 노래하는 그 모습 자체가 예뻐요. 표정도, 손짓도. 그래서 노래가 끝나고 난 다음까지도 멍해져요. 마치 물을 만난 고기같다고 할까요?

     

     

     

    1라운드에서 박윤하가 불렀던 애즈원의 원하고 원망하죠...는, 자그마치 15년전에 제가 군대에 있을 시절에 CD를 사서 수백번을 돌려서 들었던 노래인데요.

     

    전성기의 애즈원 노래는 질러대지 않고서 높은 키에서 계속 놀아야 되기 때문에  노래의 진짜 맛을 내기 되게 난해해요.  끊일 듯 끊이지 않게 간드러지는 듯하면서도 소리 자체도 좋아야 하고 말하자면 어떻게 해도 속일 수가 없고, 완전한 진검으로 승부해야 하는, 그런 노래들이었어요.

     

     

    박윤하에게 제일 놀라운 점은 그렇게 느린 템포의 곡을 감정과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간다는 점이에요. 그게 16살짜리가 할 수 있는 일인지................;

     

    원래 목소리가 맑고 높은 편이라서, 저음 부분에선 흔들리는 것같았는데 그게 흠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았던 거에요. (이러면 끝나는 건데....)

     

     

    처음에 얼핏 듣기에는 옛날. 영화 오즈의 마법사 OST over the rainbow의 쥬디 갈란드같은 느낌인가? 싶었지만, 들을수록 그렇질 않았네요.

    그저 어린 나이니깐, 거기에 기대 소녀 감성갖고 깨끗한 음색으로만 승부하고 있는 게 아니었어요. 음 하나 하나,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만지고 가겠다는 욕심과 집중력이 있는 친구였어요.

     

    두 번째에 부른 슬픈 인연 선곡은

    말하자면 신의 한수였다고 해야 할까요?  박윤하의 목소리가 가진 청아한 매력을 최고로 보여주는 "극악한" 선곡이었더군요.

     

    아 다시 올 거야 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없어~ 

     

    이 부분에서

    박자를 늘리고 꺾으면서 갖고 노는 것까지 자유자재로 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공중파 방송 살벌한 무대에서, 16살짜리 아이가

    고전에 가까운 노래를 리듬을 꺽고 박자를 가지고 놀 생각을 하다니....

    괴물인 거죠.

     

     

    박윤하가 앞으로 과제가 있다면

    앞의 두 곡이 모두 지나치게 느린 곡들이었는데 (원래 느린 게 훨씬 어렵지만) 슬로우 템포에서 예쁜 음색으로만 승부하지 않느냐는 (삐딱한) 시선들을 극복하고 잠재울 만한, 좀 더 개량된 무기를 앞으론 선보여야 하지 않나 싶네요. 

     

    즉, 파워와 폭발력도 잠시라도 좀 보여주고 약간의 기교도 보여주고 그러면서, 예쁜 목소리로 느린 발라드를 소화하는 여중생. 이런 정형화된 틀을 점점 더 넓혀 나가면서

    점점 더 맛깔 나는 음식을 듣는이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보여져요.

     

     

     

    어떻든간에 박윤하에게는 신이 직접 축복하여 내린 목소리가 있고, 그 목소리로 듣는이들의 가슴을 흔들고 뺏어가고 잊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재주까지 타고난 것같아요.

     

    어린 시절, 너무 좋아해서 아침부터 밤까지 생각했던 같은 학교 학생을 생각나게도 만드는, 그의 성대는 앞으로 우릴 위해서 또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요? 너무 기대되고 기다려집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연말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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