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ontent

    티스토리 뷰

    비정상회담을 보면서 아쉬운 점

    우리 간호사들이 핸드폰으로 다운 받아서 열심히 보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길래

    저도 잠깐 우연히 옆에서 보게 되었던 적이 있는데요,

    제목이 비정상회담이었어요.

     

    무슨 tv 프로 제목이 이래? 의문감과 함께 아무 생각 없이 본건데

    너무 재미있어서 배꼽이 빠져라 웃으며 계속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비정상회담이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점은

    서로 다른 문화와 습관, 사는 방식을 갖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그래도 근본적인 부분 - 예를 들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연인끼리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등등은 모두 같다는 것을 느끼곤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좋았던 것같아요.

     

    즉 언뜻 볼 때에는 언어도 사는 모습도 환경도 생김새도 피부색도 너무 틀린데,

    실제로 왜 그렇게 달라지는지를 대화로 풀어보다 보면, 이런저런 점에서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이고... 우리가 다른 점은 단지 겉껍데기일 뿐이고, 그 속안에 알맹이는 똑같다. 라는 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같습니다.

      

     

    터키의 에네스를 보면서는,  터키가 정말로 멀기만 한 나라로 생각들하고 무슬림이라는 점에서 더욱 생소하게 받아들이곤 하지만 의외로 터키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들이 우리와 신기할 정도로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해요.  이 프로를 보면서 터키에 대해 관심이 더욱 많이 생긴 것같아요.

     

     

    미국의 타일러를 보면서는 우리가 미국과 워낙 교류가 많은 나라이다보니 잘 안다고 생각들 할 것같지만, 실제론 너무나 크고 많은 인종의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곳이다보니

    미국사람들의 습관과 사고방식은 정말 다양하구나 라고 느끼게 됩니다.

    실제로 타일러도 참 특이한 친구라고 생각되어요.

     

     

    이탈리아에서 온 알베르토를 보면 워낙 미남인데다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점이 넘쳐서 참 정감이 많이 가요.

    물론 이탈리아는 매우 먼 나라이지만 실제 저도 이탈리아에 가 봤을 때, 이 나라 사람들은 놀라울 정도로 낙천적이고 정이 많다는 걸 느꼈던 적이 있어요.

    그냥 길거리에서도 아무나 반갑게 인사하고 늘 웃고 그러더라고요. 이런 점, 즉 명랑하고 쾌활하게 살아나가는 법을 이탈리아사람들한테 우리가 꼭 배웠으면 좋겠어요.

     

     

    중국의 장위안을 보면 중국이 워낙 패권주의적인 국가다 보니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장위안과 같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중국인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소박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고요.

     

     

    캐나다의 기욤은 옛날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즉 90년대 후반 - 2000년 초반쯤에 이 게임을 즐겼던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기가 막힌 게이머였어요. 기욤을 보면서 상상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느끼고 했었는데, 이 토크쇼에서 기욤은 캐나다 사람들 특유의 정서를 보여주진 못하고 있는 것같아 약간 아쉬운 느낌도 있네요.

     

     

    유일한 흑인인 가나의 샘은 매 회마다 엉뚱한 소리를 해서 쓰러질 정도로 웃게 만들곤 하는데, 저렇게 까만 친구도 한국적인 정서에 잘 녹아드는 면이 있구나 싶어서 참 볼 때마다 재미있고 정이 많이 가는 출연자입니다.

     

     

    벨기에의 쥴리안은 이 나라가 워낙 유럽에서도 작은 나라이다 보니 모르는 사람이 많은 걸 의식해서인지 자기 나라 자랑을 참 많이 하는 편입니다,

    대체로 작은 나라 출신 국민들이 큰 나라 사람들보다 애국심은 더 많은 것같더라고요. 한국인들도 그렇죠.

    미국같이 너무 큰 나라 국민들은 내가 미국인이다 라는 걸 막 내세우고 미국 자랑을 하고 그러진 않는 경향이 있는 것같고요.

     

     

    프랑스의 로빈은 말은 많이 하지 않는 편이지만, 감수성이 참 풍부해 보여요. 예민하고 콧대높은 프랑스인들. 이라는 전형적인 사고가 로빈을 보면 많이 깨지는 것같아요. 그래도 자유분방한 프랑스인들의 성향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더라고요. 결혼이나 사랑에 대한 자기 생각을 표현할 때 보면 그런 게 잘 드러나고 있고요.

     

     

    독일의 다니엘은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깜짝 놀라게 만든 친구인데, 차분하고 이성적인 면이 돋보이는 것같아요.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독일인. 이라는 상식이 다니엘을 보게 되니 아주 많이 수정돼야 할  듯하네요.

     

     

    일본의 타쿠야를 보면 일본이 왜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하는지 이해가 가는 것같아요. 참 많은 부분에서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한 것같지만 또 아주아주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아직 어린 타쿠야가 일본인다운 사고방식과 문화를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같진 않지만, 아주 예의바르고 소박한 일본인의 특징은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것같습니다.

     

     

    호주의 다니엘은 목과 손의 문신때문에 구설수에 많이 올랐고 처음에 볼 땐 와 저건 너무 징그럽다 싶었는데, 자꾸 보다 보니까 그런 문신들도 괜챦은 것같더라고요. 이 친구 얘기를 듣다 보니 호주를 꼭 가보고싶다라는 욕심이 많이 드네요.

     

    이 11명이나 되는 한국말을 잘 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게 하나 있어요.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들에 대해 아주 호의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거에요.

    뭐 방송에서 나오는 말과 실제 생활에서 직접 느끼는 것에 차이가 있을 지 모르지만,  한국의 좋은 점에 대해 많이 말해주니까 기분이 좋아지곤 해요.

     

    비정상 회담의 안 좋은 점도 있어요.

    11명의 대표 중 4명이 서유럽 사람이에요. 북미 대륙에서 2명,  동아시아가 2명, 아프리카 1명,  오세아니아 1명, 동유럽 (터키) 1명.

     

    동남아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중앙아시아, 중동 (서아시아)쪽도 .....  백인이 8명이고 흑인은 단 1명이라는 점에서 벌써 출연진의 형평성을 잃었다고밖에 말할 수 없어요.

     

    외국인들과 더불어서 한국 문화에 대해 느끼는 점, 그들과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함께 하도록" 하려는 취지는 너무 좋은데, 출연진들이 저렇게 구미권에 편중돼 있는 걸 보면 비정상회담의 제작자는 '외국인'을 너무 백인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건 한국에 존재하는 심각한 '인종차별'과 연관이 있어요.

     

    즉, 이 프로그램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와서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이 실질적으로 영어 선생 정도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것도 백인이 아니면 못한다고 하죠. 흑인은 취직도 못하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거에요.

    한국인은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을 싫어하는 거죠.

     

    전 세계 어디서나 중국인은 다 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한국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은 전부 중국 요리집 또는 단순노무직, 파출부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아예 없다고 합니다. 중국인들끼리 하는 얘기로, 한국이 세계에서 중국인을 가장 차별대우하는 나라라고 한다네요.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중국을 빼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건 미국 유럽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즉 필리핀, 태국, 베트남, 대만, 몽골, 홍콩, 미얀마같은 나라들이에요.

     

    서유럽 출연진이 4명이나 있는데 이런 나라들이 통째로 빠진 것은 참 안타까와요. 이런 것은, 혹시 우리나라보다 못 사는 나라들 국민들과는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녹아 있는 건 아닐른지, 조심스럽게 걱정해 봅니다.

     

    우리나라에 다문화 가정이 굉장히 많고 또 앞으로도 더 많아진다고 하는데, 그 국적이 거의 동남아 이주자 분들이에요. 이런 분들의 삶과 생각을 비정상회담같은 프로에서 엿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같애요.

     

    이런 '딴지'스러운 말을 제가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정상회담이 재미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공중파 예능, 토크쇼 프로에서 한번도 구경하지 못했던, 결혼이나 취업, 가정 생활같은 주제를 놓고 아주 날카로운 우리 사회에 대한 지적들이 나오는 것은 참 좋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계속 인기를 더 얻어서 오랫동안 보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면서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p.s. 본 블로그에 인용된 사진들의 초상권은 해당 제작자와 JTBC 방송국에 있으며, 본인이 이 이미지들을 사용하는 데 있어 상업적인 목적이 전연 없다는 점, 오직 개인적인 소회를 읽는 이들과 나누기 위함임을 밝힙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