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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한 가슴은 출산 후 어떻게 변하나요?

    제목 그대로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답변부터 바로 말씀드리면, 수술 하거나 수술을 안 하거나, 출산 후엔 모두 처진다고 말할 수 있어요. 

    처진다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자체는 누구도 피해가지 않지요.  

    즉 수술을 안 한 사람도 출산 후엔 처지고, 수술을 한 사람도 출산 후면 똑같이 처집니다. 





    헌데, 얼마나 처지느냐, 그게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사람에 따라 전부 다 다른 양상으로, 다른 정도로 처집니다. 


    즉  보형물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 해서 출산 후의 가슴 처짐을 피해 갈 수 없고, 보형물이 없이 가슴이 큰 사람이 처지는 것처럼, 그렇게 처진다. 라고 생각하시면 무방합니다. 



    그럼, 바로 이어서 이런 질문이 나옵니다. 나는 그럼 처녀때 이미 가슴 확대 수술을 했는데, 임신-출산-수유가 끝나고 난 다음엔 막바로 또 다른 수술 (예컨대 가슴 처짐 교정수술)을 해야 합니까? 라는 것이죠. 


    이 질문에 대답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교정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한 가슴 처짐이 일어날 지 아닐지, 그걸 예측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임신 출산 수유 이유의 과정을 한번 잘 생각해 보시면 이렇습니다. 임신 중에는 체중이 늘어납니다. 체중이 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수유라는 중요한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호르몬의 분비가 일어나고, 유선 조직은 증대됩니다. 그리고 지방 조직도 보통은 같이 불어나죠.   볼륨이 늘어났으니, 그 유선 조직을 싸고 있어야 하는 피부도 당연히 같이 늘어납니다. 



    이러다가 출산을 하게 되면 그 이후 초유가 나오게 되고 유방은 모유 수유에 적합한 상태로 돌입 하게 됩니다. 수유가 끝나고 젖이 마르면 이제부터는 부풀어 올랐던 유선 조직은 급격히 감소하게 되고, 체중도 대부분의 사람은 다 줄어듭니다. 즉 지방 조직의 감소도 같이 일어납니다. 그럼 내용물이 한껏 부풀어 올라서 쭉 늘어났던 피부는 비교적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수축을 겪게 됩니다. 



    피부는 한껏 늘어났다가 수축하게 되므로 탄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보이게 되고요, 심하면 쪼글쪼글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유방의 모양을 지지해 주는 인대 구조들도 같이 늘어났다가 같이 탄력이 빠지므로, 유방의 처짐이 일어납니다. 

    이러면 결과적으로 윗가슴이 많이 줄어들어 보이죠. 


    그래서 출산 - 수유 후 생기는 유방의 변화는 결국 정리하면 


    1) 피부 탄력의 감소

    2) 가슴의 처짐 (유두의 위치가 더 아래로 내려감)

    3) 윗 가슴이 빈다.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위의 3가지 상황이 벌어지는 건 모든 사람에 해당하는데,  그 정도는 전부 다 사람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피부 탄력이 아주 심하게 떨어지고, 어떤 사람은 적게 떨어집니다. 

    어떤 사람은 처짐이 굉장히 심하고, 어떤 사람은 그닥 처지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윗가슴이 아주 많이 비고, 어떤 사람은 덜 비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변화를 느끼는 것은 주관적인 기준에 따른 것이므로 '내가 얼마나 가슴이 처졌네' 라는 것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정도 역시 사람마다 다른 것이죠. 


    임신 - 출산을 거치면서 체중이 아주 심하게 요동치고 가슴의 변화도 극심한 사람이 있고, 


    체중이 그닥 많이 변화하지 않고 가슴의 크기 변화도 덜 극심한 사람이 있어요. 


    이 정도를 정확하게 예측 못한다는 겁니다. 



    이런 변화가 극심할 사람들은 출산 후 가슴 처짐도 심할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처짐을 교정하기 위한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겠죠. 


    근데 이런 변화가 심할 사람이라 하더라도, 보형물이 들어 있는 상태의 가슴이, 이런 탄력의 저하를 많이 '보완'해 줬다 라는 생각이 들어 굳이 처짐 교정을 위한 재수술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질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심하지 않고 경미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라면, 수술 후 가슴이 어떻게 되고 재수술이 필요하고 말고 이런 주제 자체에 관심을 안 가져도 되겠죠. 



    근데 물론 정확하게는 딱 쪽집게처럼 변화정도를 예측할 수 없다 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그래도 예측해서 얘기는 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즉, 수술 전에 가슴이 아주 컸던 분들, 그리고 상체의 피하 지방량이 많았던 분들은 대체로 출산-수유 후 가슴의 처짐이 심한 편입니다. 


    수술 전에 가슴이 아주 작았던 분들, 그리고 상체의 피하 지방량이 별로 없었던 분들은, 대체로 출산-수유 후 가슴의 처짐이 경미합니다. 


    예컨대 이렇게 됩니다. 


    내가 지금 가슴이 워낙 커요.  근데 내년쯤 아이를 가질 생각이에요. 자. 수술 언제 하는게 좋을까요. 


    이러시면, 저는 애 낳고 나서, 수유까지 죄다 끝난 다음에 한번 와보세요.  이렇게 얘기할 것입니다. 


    만약, 지금 내가 가슴이 거의 없어요.  남잔가..??  이런 말을 들을 정도에요.  근데 아이는 언제 가질 지 잘 모르겠고, 언젠가 갖긴 가질 꺼에요.  


    이런 상태면, 지금 그냥 염려 말고 가슴 확대 수술을 하시라고 말하겠습니다. 




    그런데 위의 경우는 다 너무 전형적인 상황이죠.  사실 임상적으로는, 전형적이지 않은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내가 지금 가슴이 어느 정도 있긴 있어요.  그리고 결혼 하고 나서 애를 나을 예정인데 그게 언제가 될 지는 확실치 않아요.  


    이런 상황이면, 환자분의 수술에 대한 절실한 필요도. 거기에 달려 있다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가슴 확대수술은 완전히 미용적인 의미의 수술이므로, 자신이 그 부분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하고 열망이 크다면, 해야 되는 거죠.  


    내가 저걸 꼭 해야 돼? 난 잘 모르겠어.  이런 경우라면 안 하는 거죠. 


    즉,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예단해서 근거도 없이 결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의 꼭 이 수술을 하고 싶다면 하라는 겁니다. 


    보형물이 들어가 있는 가슴이, 유선 조직의 처짐이 발생했을 때 보형물은 안 처지고 자기 가슴만 처지면서 기괴한 가슴 모양으로 귀결되지 않겠느냐. 라는 질문을 하는 분도 있습니다. 


    만약 근육 밑으로 수술이 돼 있는 상태에서 구축이 일어나서 피막이 너무 단단하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근데 적절한 두께와 강도의 피막이 형성돼 있고 이중 평면으로 수술이 돼 있다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경우에나 가장 확실한 것은, 보형물이 들어가 있는 가슴이 출산과 수유의 전 과정에서 그것을 방해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리콘이 모유를 오염시키지 않느냐 하는 의심은 옛날에 참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완전히 의학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수술한 가슴의 출산 후 변화에 대해 설명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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