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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스케6 여자 송유빈 - 빼어난 외모가 불러온 선입견

    9월 19일 슈퍼스타K 시즌6 5회에서는, 19세 부천 아이유로 관심받던 참가자인 여고생 송유빈이 '자진하차'한 것으로 방송되었습니다.

     

     

    이날 화면에선 송유빈이라는 이름이 써 있는 좌석이 비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건강상의 이유로 송유빈이 자진 하차하였다" 고 나레이션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어 9월 20일 보도된 조선일보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서는

     

    "송유빈, 일진 논란이 충격이 컸나."라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게시하면서 사실상 그전부터 유출된 송유빈의 술담배하는 모습 사진같은 '부적절한' 사생활 노출이 영향이 있었을 거라는 의혹을 얘기합니다.

     

    9월 20일자 뉴스핌 인터넷 보도에선

    "엠넷 측이 과거 논란을 신경 안 썼다면 거짓말이다. 논란 후 제작진과 송유빈, 부모님까지 충분한 상의를 했고 이쯤에서 하차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어린 나이에 더이상 상처받길 원하지 않았다. 또다른 곳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능력을 펼칠 것이다"  라고 엠넷 관계자 멘트를 보도합니다.

     

     

    결국, 여러가지를 정리해 볼 때 송유빈의 하차는 엠넷, 슈스케 6  5회 방송에서 발표된 것처럼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 어린 학생이 과거 사생활로 구설수에 자꾸 올라 본인도 상처받고 방송사도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오디션을 포기했다. 라고 이해하는 게 맞을 것같군요. 

     

    처음에는 예쁜 참가자 나타났다고 인터뷰 엄청 따고 인터뷰 전 녹화장 상황까지 방송에 내보내는 등 별 수선을 다 떨더니, 막상 이 학생의 과거 문제가 자꾸 나오니까 부랴부랴 거짓말로 대충 대충 넘어가려 했던 방송사- 제작사의 행태도 유감스럽지만,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생각된 건 우리 사회가 외모에 대한 지독한 편견에 빠져 있진 않은걸까. 라는 의문점이 들었던 겁니다.

     

     

    대학교때 심리학시간에 제가 들었던 내용을 잠시 들춰보면요................. 기억을 되살리면...

     

    사람들은 빼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 (여성에게 더 심함) 이 좋은 일을 하거나 능력을 발휘하면, 외모가 평범한 사람이 똑같은 일을 했을 때에 비해서 훨씬 더 크게 칭송하는 경향이 있다. 란 부분이 있었어요.

     

    반대로 빼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이 죄를 짓거나 일의 성과가 매우 낮다면, 외모가 평범한 사람이 똑같이 못했을 때에 비해서 훨씬 더 크게 벌을 주려 하고 욕하는 경향이 있다. 라고 합니다.

     

    이는 실제로 판사 또는 배심원이 유무죄 판정을 하고 양형을 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요. 비슷한 질의 죄를 저지른 여성 범죄자들 중 더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피고에게 더 무거운 형량이 선고되었던 것이 통계적으로 보고된 바가 있다고 하는군요.

     

    이는 지구상의 어느 곳에도 똑같이 있는 일인 것같습니다. 예쁜 얼굴을 가진 여성이 (아이건 어른이건...) 나쁜 짓을 하면 사람들은 경계심을 훨씬 더 깊게 가지는 겁니다.

    하물며, 우리나라처럼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나라에서라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바로 송유빈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학생 신분임에도 술, 담배를 했던 것은 사진으로 밝혀졌으니까 확실히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게 맞지만, 이것이 과연 너 노래 부르지 마라. 너 마이크 잡지 마라. 너 유명해지면 안된다. 라고 할 만한 일인지

    저는 의문스럽습니다. 

     

    본인이 나서서 '부적절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한다 해도 우리 대중들은 봐주지 않습니다.

    사과를 받아줄 생각이 없는 거죠.

    '넌 안 돼. 옛날에 일진이었쟎아?'  라고 말하는 것같애요.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 말도 들어주지 않을 만큼 철저히 관용이 없는 사회.

     

     

     

    게다가 송유빈이 친구나 후배들 돈을 뺏고 다녔던 문제 학생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부천 부명고 측으로부터 정확한 사실 전달을 받고 확인하고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몇몇의 사람들이 시작한 말이, 진실 검증 없이 마녀 사냥이 되어 발없는 말 천리 식으로 퍼진 것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아이유 뺨치게 예쁘게 생긴 여학생이 "그렇게 못됐었대. 막되먹었었대" 라고 말하고 소문 내고 다니는 것 자체를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님 말고 식으로 말이죠....

     

     

    송유빈의 경우를 보면 '아름다운 외모'라는 것이 언제나 좋다고 할 건 아니란 생각도 드네요.

     

    만약 송유빈의 외모가 그렇게 튀질 않았고 평범했다면, 사람들이 그 친구가 과거에 술담배를 얼마나 했는지,  과연 관심을 가졌을까요? 

     

    만약 송유빈이 아주 뚱뚱하고 '볼품없는' 외모를 가졌었다면,

     

    쟤 일진이었대.

    라는 말을 듣는다 한들, 많은 사람들은 시큰둥.  '음 그랬대?'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요?

     

     

    반면 예쁜 외모를 가진 친구에 대해 

    쟤 일진이었대.

    이런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뭐? 진짜야??  내 쟤 그럴 줄 알았어"

    이렇게 되면서 sns며 별별 경로를 통해서 이런 나쁜 소문을 더 빨리 퍼뜨리게 되는 게 아닐까요.

     

    저는 송유빈이 참 아깝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목소리가 독특하고 노래에 분위기를 실을 재주도 갖추고 있는 것같은데 말이에요.

     

     

    글을 정리해 보면.

     

    첫째. 방송사측은 책임감 있게 방송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차피 밝혀질 것을, 왜 거짓말로 얼버무릴라 하고 시청자를 속이려 할까요?

     

    둘째. 외모가 빼어난 사람이면 무결점이어야 하는 것 아니죠. 외모에 대한 편견/선입견을 버리고 그 사람이 하는 일 자체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송유빈의 경우는 노래에 대한 그의 재능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게 그 친구가 술담배 했다는 소문 퍼뜨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겁니다.

     

    셋째. 우리 사회에 물들어 있는 풍조가 바뀌어야 하는데요. 심지어 슈스케6 심사위원들도 예쁜 참가자가 걸어나오니까 '남자친구 있어요?' "(예쁘니까)캐스팅 제의 받은적 있어요?" "인기 많죠?"    부터 물어봅니다. 기가 차서 ...... 원

    미스코리아 심사가 아니었거든요. 노래, 음악에 대해 먼저 물어보고 그 다음에 외모 얘기는 뒷전에 뒷얘기로 나오는 게 맞지 않았을까요.

    대중 매체가 앞장서서, 외모 지상주의를 판을 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 사는데 외모가 경쟁력이 되기도 하고 결점이 되기도 하고,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게 도를 넘었습니다.  대중 연예를 기획하는 방송사에선 여기 더욱 부채질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송유빈 정말 예쁩니다. 재능도 있어보였고요..... 

    이번 오디션에선 그만 어찌어찌 잘 안 됐지만, 부디 마음의 상처를 딛고 노래 열심히 해주길 바래요.

     

     

    오늘은 여기서 마칠께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 글에 인용된 보도 및 이미지의 저작권은 모두 해당 방송사 및 제작사, 언론사에 있음을 알리며, 본인은 상업적 의도가 전연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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