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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스케7. 사람들이 관심없는 이유

    최근 닐슨 코리아 시청률 집계를 보았는데요. 

    슈퍼스타  K 7의 시청률은 엠넷 0.8%, tvN 2%였습니다. 

    음원 차트 순위를 보면 멜론, 소리바다, 엠넷 등 주요 차트에서 단 한곡의 오디션 관련곡도 실시간 순위에 등극하지 못합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참가자들의 이름이 잠시 올라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전히, 아직도 사람들은 그 이름을 잘 기억 못합니다. 





    폭발적인 주목을 받는 스타성 오디션 참가자가 아직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고요. 

    허각, 존박, 로이킴, 곽진원, 김필 등은 이미 슈퍼 위크 시즌에 자기들 이름을 스타덤에 올렸었거든요. 그러나 이번 시즌은 주요 참가자들중 그 누구의 이름도 대중들이 선명히 기억하고 있지 못합니다. 


    이러다 보니 "슈스케7 이대로 외면 받을건가" 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올라간 상태입니다. 

    일간 스포츠 10월 2일자 기사 일부를 발췌하면 



    이에 엠넷 김기웅 국장은 일간스포츠에 "시청률은 tvN과 동시 방송되고 있어 분산된 수치다. 합하면 3%다.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저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신선함이 가미된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그럼에도 '슈퍼스타K'의 시즌은 유지될 것이다. 또 시즌이 진행될 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도 분명 있다. 큰 틀은 유지하지만 트렌드에 맞는 차별성은 항상 연구하고 있다"


    "매년 많은 사람들이 슈퍼스타k의 문을 두드린다. 꾸준히 신청자들이 있기 때문에 시즌을 계속헤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그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며 "시즌이 계속될수록 출연자들의 실력이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기획자들의 생각이 어떤지를 떠나서, 한때 케이블 TV 방송으로서 시청률 19%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세웠던 슈퍼스타k가 지금 이런 진단 이슈 기사의 대상이 될 정도의 상황이 된 건 오디션 프로가  이제 좀 바뀔 때가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첫째. 오디션 프로그램 또는 음악 관련 프로그램이 너무 많고 다양해졌다는 점. 


    둘째.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슈스케와 같은 셋팅의 쇼에 이제 식상해 한다는 점. 


    위에 언급된 기획자의 말 -  시청률  아주 낮은 건 아닌데? 어쨌든 꾸준히 신청자들이 있기 때문에 시즌을 지속한다 -  은 그 자체에 이미 불안감이 짙게 배어 있어요. 

    왜냐하면, 시청률이 떨어지고 더이상 이 프로그램이 이슈가 되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그 추세에서 언젠가는 출연을 원하는 사람도 뚝 떨어질 것이 뻔하거든요.  관심을 받지 못하는 프로그램에 제작 투자가 이뤄질 리가 없고요. 


    이번 시즌의 참가자들이 많은 면에서 예전 참가자들보다 못하느냐. 하면 꼭 그렇다고 할 수는 없어요.  음반도 내고 했던 기존 뮤지션들도 나왔고, 아마츄어들도 나왔지만 굉장히 감탄하게 만드는 친구들이 참 많거든요. 



    근데 방송이 끝나면 그 참가자에 대해서, 여기서 나왔던 노래에 대해서 감동하고 돌려보고 찾아보고 이렇게 되질 않는 거죠. 왜 그럴까. 

    과거에 이미 충분히 충격과 감동을 받았던 거죠.  똑같은 자극이 계속 들어올 때 사람은 무뎌져요.  이럴 때 할 일은 그보다 더 센 자극을 쳐주는 것도 있지만, 좀 더 예전으로 되돌아가보기도 하고,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너무 새롭고 센 무대를 만들려고만 하지 않는 게 더 좋다 생각하는데요. 


    10월 1일 라이벌 미션 방송 때.... 

    천단비-신예영 조가 미션곡 리허설을 하는 도중 음악 감독이 끊고서 "그걸 왜 파트를 바꿔? 한 명이 올리고 한 명이 화음을 같이 이동을 해야 되는데 그건 이상해.  금방 수정해"

    라고 지적하고 수정을 요구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후 신예영은 "나 못하겠어 지금 장난하냐고" 이러면서 눈물 뿌리고... 그 뒤로 계속 기분 나쁜 감정을 추스리질 못하는 부분이 나왔어요. 

    아마 이것은 참가자들마다 매니저(?)처럼 작가와 음악 감독이 착 붙어 다니면서 그 노래를 시청자들 기호(?)에 맞게 컨트롤을 계속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죠. 


    감동을 세게 주는 무대,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뭔가가 나오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 방송국 작가와 음악 감독들이 카메라 들고 죄 달라붙어서 이것 저것 수정시키고 컨셉도 봐주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시키고... 



    이건 이미 오디션이 아닌 거에요.  그게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오디션은,  실력 있는 신인들을 뽑아내기 위한 등용문이고요. 

    오디션을 TV 프로로 만든다면 기존의 프로 뮤지션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것, 생각해내지 못한 것을 참신한 아마추어들이 내놓는 것에서 뜻밖의 소득을 얻고 감동을 얻고 새로운 음악과 예술의 지평을 발견하는 그런 축제처럼 되어야 하죠. 


    그런 면에서 1라운드때가 차라리 제일 나았어요. 슈스케뿐 아니라 케이팝스타도 마찬가지.  1라운드때는 그냥 자기가 느낀대로 영감을 받았던 대로 부르니까요. 

    슈퍼 위크때부터 다들 맛(?)이 가는 것같애요. 라이벌 미션은 이건 완전 오디션의 탈을 쓴 TV 쇼일 뿐이고요. 참가자들은, 자기만의 순수한 시각, 물들지 않은 참신한을 갖고 자기 음악을 들려주긴 커녕 방송국 작가와 음악 감독들의 타이트한 조종(?)을 받으면서 방송국에서 원하는, 즉 시청률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울고 웃과 좌절할 뿐인 거죠. 



    근데요. 아무리 그래봤자

     

    아마추어들이 어떻게 기존의 프로 뮤지션들의 실력을 넘어설 수 있나요?  


    최고의 프로들끼리 경연 무대를 펼치는 TV 방송 조차 시청률이 잘 안 나와서 존폐 기로에 서곤 하는 게 요즘인데, 지금 막 나온 대학생을 위시한 아마추어들이, 제아무리 음악 감독들이 계속 끼어들어서 교정하고 고치고 수정하고 한다고 해서 

    프로들의 음악 무대조차 보지 않던 관객들을 슈퍼스타K 를 보게 끌어들일 수 있을까요? 


    잘못 나가고 있어요. 

    오디션은 오디션이어야 합니다. 


    슈퍼스타K는 프로가 아닌 사람들의 참신한 생각과 음악에 대한 순수한 해석을 보여주고 그것을 프로들이 오히려 보고 배우는 시간이어야 해요.  프로들의 시각으로, 신인들을 재단하고 끼워맞추는 식의 과정이 된다면, 



    결국 오디션 프로그램은 누구도 관심갖지 않는 과거의 유물이 될 날이 멀지 않았어요. 볼 이유가 하나도 없거든요. 


    그러나 그 와중에도 신촌 블루스의 '아쉬움'을 부른 지영훈-이요한 조에 정말 감탄했는데요. 


    지영훈은 예전 2라운드에서 기타 - 보컬이 꼬이면서 가사를 잊고 노래를 중단하는 큰 실수를 했던 탓에 기타를 놓고 보컬로만 부른 듯한데


    이날 정말 돋보였어요. 저 개인적으로 라이벌 미션의 최고를 뽑으라면 지영훈이었는데요.  



    지영훈은 노래를 부르는 방식이 특정한 창법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었고 어디서 제대로 노래 교육을 받은 것같지도 않아 보여요. 

    그럼에도 너무나 자유롭게 자기 혼을 노래에 싣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같애요. 


    그때문에 이 친구를 계속 보고 싶었어요. 어떻게 불러도 Rock이 되고 그것이 혼을 만져주고 주무르고 비트는 느낌을 주는 가수는 흔하지 않죠.  

    감히 K pop의 새로운 지평을 열 차세대 스타로서 주목하고 싶습니다. 

    이 날은 운없이  간발의 차이로 탈락했지만.... 



    자밀킴 케빈오 조의 라이벌 미션도 그랬어요. she will be loved 를 듀엣으로 부르면서 특히 자밀 킴은 음악 속에 빠진다는 게 무엇인지를 보여준 것같애요.  

    무당이 작두를 타면서 영과 교류를 한다고 하죠.  자밀킴의 일렉트릭 기타 한 포인트. 그리고 she will be loved를 외치는 그 한 마디 마디에서 전율이 일었어요.  

    이날 자밀 킴의 노래는 소름이 돋는 걸 넘어서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게 음악이었나? 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어요.  지금까지 벽이었다. 생각한 데를 손 대고 여니까 그게 문이었다는 걸 알게 했다 할까요? 



    김범수는 심사평에서 감동을 넘어서 충격이다. 내 음악 생활 중에 받았던 영감 중 하나이다. 라고 말했는데요.  

    바로 이런 게 오디션 프로를 보는 맛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자밀 킴은 비록 아마추어는 아니고 이미 자기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는 뮤지션이지만, 기존의 생각과 관습을 깨는 노래. 우리가 흔히 '노래 잘한다' 라고 얘기할 때 생각하는 그걸 여지없이 넘어서는 음악을 들려줄 줄 안다는 점에서는 어떻게든 나와야 하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슈스케와 케이팝스타 모두 시청률이라는 목표만 쳐다보면서 제작자들이 정작 그 프로그램에서 소중한 것을 말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건 참신함이고 순수함이죠.  "프로들보다 잘한다"가 아니고요. 



    오늘은 여기서 글 맺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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