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Content

    티스토리 뷰

    양평 신내 해장국 - 양과 맛에 관하여

    보통 해장국을 만들 때 그 재료로는 콩나물, 황태 또는 뼈를 쓰곤 합니다.

    헌데 오늘 제가 포스팅할 해장국 식당은 약과 벌집위로 그 맛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바로 3대 해장국집 중 하나라고 하는 양평 신내 해장국집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최고입니다. 외국에 출장을 나가있다거나, 맛 난 걸 뱃속에 채우고 싶을 때,

    어김없이 여기가 생각이 나곤 합니다.

     

     

    양평 해장국은 조선시대때부터 있었다고 하니까요. 그 원조를 찾는다는 건 무의미할 것같애요.

    음식은 그저... 맛 보고, 그게 자기 입맛에 맞는지 여부가 제일 중요한 것같애요. 사실 소비자들은 어디가 원조인지 그 역사적 기원에는 별 관심이 없죠.

     

     

    저는 술을 많이 먹질 않으니까요. 아침에 '해장'이 필요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해장국은 과음 때문에 망가진 속을 풀어주겠다는 의미로 그렇게 이름이 붙었겠지만요.

     

    과음 자체도 안 좋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 후 속풀이 해장국을 들이킨다는 건 훨씬 더 안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알코올은 체내에서 대사되면서 간의 당 재형성 과정을 막아 섭취한 칼로리에 비해 혈당을 낮춰놓는 작용이 있거든요. 이때문에 일반적으로 과음 후 고칼로리 음식에 대한 흡수력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국물에는 대체로 무시무시하게 많은 양의 염분, MSG 가 들어 있곤 하니까요. 알코올의 독성을 길항할 수 있는 소위 '해독제'는 있을 턱이 없는 거죠.

     

    전날 다량의 알코올을 '흡입'한 상태에서 몇 시간 후에 고칼로리 고염분식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해장국은 그냥 맛으로 먹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그게 아침이든 점심이든 말이죠.

     

    소의 위는 4개로 나뉘는데 제1위를 양, 제2위를 벌집위 (벌집양), 제 3위를 천엽이라 하고 제4위를 막창, 홍창이라고 합니다.

     

     

    신내 해장국집에서 해장국에 쓰는 재료는 양, 벌집위, 천엽 이 3가지 입니다. 선지도 들어가거요.

     

    일단 양이 굉장히 풍부해요. 상을 받는 순간, 보기만 해도 만족스럽습니다. 아무리 배고플 때라도, 이거 한 그릇이면.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신내 해장국집의 맛의 핵심은 이 풍부한 - 소의 제1위인 - 양에 있습니다.

     

    양이 원래 맛있는 부위이긴 한데, 그걸 이렇게 해장국에다 퐁당 담궈서 이정도로 풍성하게 내올 수 있는 집은 흔치 않습니다.

     

     

    보통 양 대창 구이집에 가면 허연 양의 벽쪽만 벗겨서 파는 걸 볼 수가 있어요,. 그 반대쪽인 양의 검은 섬모 부분, 솔처럼 까끌거리는 부위가 시각적으론 아주 고급스러워보이진 않는데, 이 못생긴 부위를 갖고 이토록 환상적인 맛을 만들어내다뇨.................

     

    한번 입 속에 넣고 깨물면서 느껴보면, 이 집이 뭘로 유명해졌구나 하는 걸 대번에 알 수가 있어요.

     

     

    양을 제일 먼저 골라내서 고추기름장에 찍어먹습니다. 먹을 수록 입의 호사입니다.

    진짜 못생겼는데, 그럼에도 이거만큼 맛있는게 대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먹어댑니다. 하루 종일이라도 먹겠다는 기분입니다.

     

    그보다 적은 양이 들어 있는 벌집위와 천엽도 같이 먹어줍니다. 얘네들도 나름 조연 역할 합니다.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국물이 끝판인데, 딱 봐도 조미료가 들어간 해장국물이 아니란 걸 알 수가 있어요. 선지, 양, 천엽, 콩나물로 텁텁하지 않은 이런 맛을 내는 국물을 만들어냈다는 점 역시 감탄합니다.

     

    해장국이라는 음식의 목적상 다 먹고 난 다음에 도는 입맛과 뱃속의 느낌이 참 중요한데 신내 해장국집은

    텁텁한 게 거의 없다는 점이 참 신기에 가까운 부분입니다.

     

     

    오늘은 누가 말했는지 알 도리는 없지만, '양평 3대 해장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신내 서울 해장국집의 해장국에 대해 포스팅해 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