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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볼라 바이러스 한국 입국 금지?

    에볼라 바이러스 ;

    치사율 25-90%. 1976년 콩고에서 최초로 확인.

    인간과 영장류에게 치명적.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였으므로 아프리카 풍토병이라고도 불림.

    자연 병원소는 과일 박쥐로 추정. 호흡기 감염으로는 발생하지 않고 혈액, 체액, 분비물과 긴밀한 접촉이 있을 경우에만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짐.

    (즉 독감보다는 에이즈 또는 C형 간염과 더 비슷...)

     

     

     

     

    콩고 이후 가봉, 코트디부아르, 수단, 우간다 등 6개국에서 발생 보고.  

    국내에는 한 건의 발병 사례도 없었음.

     

    한국은 왜 유독 에볼라를 그렇게 무서워하는가?

     

    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2014년 8월경 우리나라에서 자꾸 검색어에도 나오고 이슈가 되고 있었어요. 근데 그때가 지나자 또 얘기하는 이 별로 없이 잠잠해졌는데요.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요.

     

     

    지난 8월 초 덕성여대에서 유엔 여성기구 주최 국제대회  World Congress of global partnership 2014에 대해 아프리카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기사가 나고부터였어요.

     

    에볼라는  올해 2월 서아프리카에서 갑자기 유행하면서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지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선 에볼라는 아무도 관심도 없었어요.

     

     

    헌데 한참 지난 8월 UN이 주최하는 덕성여대 행사에 아프리카 사람들도 온다는 소식이 뉴스에 나오자 누리꾼들이 덕성여대를 맹렬히 비난하는 일이 일어난 거죠.

    어찌나 난리를 냈는지, 결국 덕성여대 총장은 에볼라 발생지역으로 분류돼 있는 나이지리아 학생들을 초청 취소하였고,

     

     

    이렇게 되자 이 초청 취소당한 학생들은 (정말 기분 나빴겠죠) UN에 한국 덕성여대측을 제소한다고 했죠 아마.

     

    일부 누리꾼분들은, 아프리카에서 오는 학생들 3명 못 오게 하는 것조차 모자라서 아예 덕성여대에서 하는 그 월드 뭔가 그런 행사 자체를 취소해 버리라고 청와대 게시판에 글도 올리고 했어요. 서명운동도 조직했고요.  

     

     

     

    정말 전염병이 무서운 것일까? 아니면 특정인들을 혐오하는 것일까?

     

    또 하나의 사건은

     

    숙명여대에서 전 과목을 만점 받고 총장 명의 최우등상을 받은 학생이 있었는데, 그는 케냐에서 유학 온 검은 피부의 여학생이었어요.  이 친구가 인터뷰를 하면서 말했죠. "에볼라 보도때문에 민감해져서인지, 택시 승차거부를 당하고 식당에도 못 들어가게 문전박대를 당한 적이 있다"고요.

     

    이정도면 아예 황당한 정도를 지나친거죠.

     

    케냐는 동 아프리카 지역이에요.  올해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가 났던 서아프리카 지역 중심까지 제가 거리를 재 봤더니 5,700 킬로미터 떨어져 있드라고요.

    (비교하자면 서울에서 알래스카까지가 5,400 킬로미터쯤 됩니다.  ...... ㅠ)  그냥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이면 무조건 "절루 가!!"  라고 외치고 있는 겁니다.

     

    여기까지도 참 이해가 안 가는 일이라 생각했는데요. 훨씬 더 황당한 일은 뭐냐 하면.

    그 행사 끝나고 나서 아프리카에선 계속 에볼라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후 한국에서 에볼라 얘기 별로 안 하고 있는 겁니다...  (이게 바로 그 냄비 근성인 걸까요?)

     

    그렇게 에볼라 바이러스가 한국에 들어올까봐, 나쁜 전염병이 한국을 오염시킬까봐 소리내어 주장하시던 분들이, 덕성여대 행사 끝나고 나니까 그다음부터는 아프리카에서 누가 들어오건 말건 관심이 없어졌는지..........

     

    "그래도 조심하는 게 최고다. 나중에 안전 불감증이었다고 후회할 일 있냐?"

    "이건 무슨 교도소에 있는 범죄자들이 더 안전하겠네 개한민국"

    라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셨던 분들... 

    "지금 아프리카에서 신부들도 에볼라 많이 걸렸다는데 교황도 안 오면 좋겠다." 

    "세월호처럼 안심하는 순간 큰일난다." 이런 댓글들을 올리는 분들 보니, 그저... 딱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또하나의 무서운 전염병인 에이즈 얘기를 한번 해볼까요.

     

    미국 뉴욕 인구 850만명 중 35만명이 에이즈 환자입니다. 

    미국 2006년만 해도 에이즈로 1만 7200명이 죽었어요.

     

    그런데 한국 관광공사 통계 자료를 보면 2014년 9월까지만 해도 미국민이 57만 8천명이 한국에 들어왔네요. 어떤 제지도 반대도 없었던 것같애요.

     

    아니.

     

    왜 미국인들을 한국에 맘대로 들어오게 합니까?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렇게 마음대로 한국에 들락날락하는 건 왜 반대 서명 안 합니까?

     

    나이지리아 학생 3명 들어오는 건 1만 6천명이 반대 서명하면서 들끓었는데, 에이즈 감염자 많은 나라 - 미국인들은 왜 택시 승차거부나 식당 출입거부 사건 한 건조차 없는걸까요?

     

     

     

    어쩌면, 이것은 검은 피부를 가진 흑인들을 극단적으로 혐오스러워하는 한국인들의 인종 차별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닐지요?

     

    메르스 (MERS corona virus) 중동 호흡기 증후군

     

     

    얘기 맺기 전에 한 가지 더 덧붙입니다.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메르스 (즉 중동 호흡기증후군) 라는 전염성 질환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중동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고요. 2003년 중국 광동을 중심으로 들끓었던 사스 (SARS)처럼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입니다.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메르스가 2014년. 올해들어 굉장히 유행하고 있고  현재까지 883명이 확진, 319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아주 위험한 병입니다.

     

     

    위에 표를 보시면 얼마나 심각한지 아실 겁니다.

     

    근데요.

     

    올해 한국 관광공사 홈페이지를 보니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한국에 입국한 사람 숫자는 9월까지만 자그마치 8229명이네요. 역사 사망자가 발생한 아랍에미리트에서 7745명, 터키에서는 1만 6천9백명이 들어왔고요.  메르스는 공기로 전파되니까 섹스나 키스 등 긴밀한 접촉이 있어야 하는 에볼라에 비해 훨씬 빨리 전파될 것이라 보이는데요.

     

    메르스에 대해서는 관심 가진 이가 없어요. ㅜㅜ

    에볼라는 어디 tv같은 데서 들어보기라도 했지. 메르스는 어렴풋이라도 들은 사람조차 없드라고요.

     

    여기서는 한국이  IT 인터넷/정보의 강국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구미와 일본 등에서 들어오는 정보만을 편식하고 있는, 정보의 편향 현상을 엿볼 수 있는 겁니다.  

     

    미국/유럽보다 서아시아/중동, 러시아, 구소 연방 중앙아시아쪽이

    우리에게 더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쪽에서 들어오는 정보나 뉴스 자체의 양도 적고 다들 흥미가 없는 거죠.  

     

    한국이 정말 인터넷 강국이라면 정말 위험한 건 어디에서 오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뭘 어떻게 대비하고 피해야 하는지......적절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정보의 편중을 부채질하고 있는 인터넷/모바일 포털 싸이트와 신문/방송이 아주 많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맺는 말

     

    전염병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어느 나라에서나 마찬가지죠.

     

     

    하지만 그 공포의 대상인 전염병을 차단하려면,  8월달 덕성여대 사건에서 누리꾼들 한번 들끓고 말았던 것처럼 그런 식으론 어림도 없습니다.

     

    분명한 원칙을 지키고, 지속적으로 그것을 유지해 나가야만 합니다. 그래야 전염병 확산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어요.

     

    말라리아도 메르스도 뎅귀열도 에이즈도 에볼라도, 감염 경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원칙을 따라야 합니다. 하얀 사람한테는 관대하고 까만 사람한테는 엄격한 그런 이중적인 모습은 빨리 고쳐져야 합니다.  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확산 신문기사 하나 보고나서 피부색이 검은 승객 택시 승차를 거부하다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글은 여기서 줄입니다.  여기에 관련해서 전염병 대유행과 관련한 영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컨테이젼'을 아주 인상깊게 봤는데요. 다음번에는 이 영화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 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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