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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더걸스 원더 밴드. 과연 옛날의 광영이 재현될 것인가

    원더걸스가 완전히 리뉴얼해서 돌아왔네요.

    어제 발매된 앨범 Reboot 에서 이미 유튜브 티저 영상에 릴리스된 대로,  혜림 일렉, 선미 베이스, 예은 건반, 유빈 드럼 이렇게 4인조 여성 밴드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완전한 정규 앨범을 전격 발표하였습니다.

     

     

     

    원더걸스와 비슷한 시기에 인기를 누렸던 많은 그룹들이 좀 시들해가고 제 3세대 4세대 걸그룹들이 자꾸만 올라오는 이 시기에 원더걸스는

    잊혀질만한 때인데 이렇게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네요.

     

    클레오, 디바, 씨야 등 원더걸스와 비슷한 시기에 열심히 활동했던  그룹들은 이미 오래 전 역사 속으로 사라진 듯하고 브라운 아이드 걸스도 이젠 역시 뒷모습만....

     

    투애니원은 아직 건재해 보이지만 활동량은 예전에 못 미치고 

    카라나 티아라는 멤버 문제때문에 설왕설래가 잦았고요

     

     

    원더걸스와 걸그룹 지도를 쥐락 펴락했던 소녀시대는 멤버들이 이제 Girl 이 아닌 lady들이 되면서 이젠 테티서같은 유닛 팀이 나오고 EP 싱글 정도만 나오는 상황으로서

    뭇 사람들이 이제 "그들의 천하는 지고 있다"는 소리를 슬슬하고 있는데

     

    같이 세월에 묻힐 줄 알았던 원더걸스는 의외로 아예 완전히 새로운 컨셉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어요.

     

     

    Reboot에는 타이틀곡인 I feel you를 포함 12곡이 수록돼 있는데

    요즘처럼 떴다가 지는 아이돌들이 많고 음원차트도 진입과 퇴보가 잦은 판국에 타이밍 맞춰 그때그때 싱글을 넣는 게 아니고

    12곡짜리 정규 앨범을 뙇하고 내놓은 도전적인 태도는 그렇다 치고

    4명이 각각 악기를 들고 나와서 밴드로서 아예 새로운 데뷔를 하듯이 하는 이런 모습은 정말 신선합니다.

     

     

    1세대 걸그룹이라고 일컫는 SES, 핑클로부터 시작해서 지금껏 수많은 걸그룹들이 나오고 사라지고 했지만 밴드를 표방한 그룹은 진짜진짜 드물었어요. 한스밴드? 정도... (그건 아이돌 스타일의 걸그룹이라고 할 순 없고)

     

    수도 없이 넘쳐나는 음악 음원들의 홍수 속에서 이렇게 참신하고 모험적인 시도를 하고 있는 원더걸스에게 일단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제 남은 문제는 얼마나 원숙한 밴드 사운드를 들려주느냐인데요.

     

    이번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들어봤는데

    사실 밴드로서는 좀...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는 없을 것같네요.

     

    원더걸스가 멤버를 재정비해서 밴드로 새로 서기를 했다. 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 것이지, 밴드로서의 엄청난 실력으로 주목을 받는 단계는 아직 아닌 것같애요.

     

    그리고 노래가 전체적으로 다 좋은데요.  노래의 분위기가 레트로 팝으로서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스코 뮤직 정도의 느낌? 즉... 김완선 노래같은 그런 분위기도 있고요..

     

     

    한마디로 말하자면 새롭게 reboot한 원더걸스의 음악 세계는 이것이다. 라고 대중들이 느낄만한 확실한 윤곽을  보여주지는 못한 것같애요. 

    교체된 멤버로 시도한 팝 스타일의 새로운 느낌의 걸그룹...

    즉 시도를 한다는 걸 알리는 단계라는 거죠... 말하자면 Reboot가, 그 어떤 평론가도 침튀기면서 칭송할 만큼 완성품?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원더걸스의 전성기는 결국 텔미와 노바디를 히트시켰던 2000년도 후반 시절이었는데 당시의 노래는 사실상 아주 중독성 있는 후렴부를 앞세운 누구나 따라부르기 쉬운 경쾌한 스타일의 노래들이었는데 반해

     

    Reboot에 수록된 곡들은 그런 노래들이 아니에요. 전체적으로 사운드도 좋고 곡의 완성도도 높긴 하나  예전의 원더걸스의 전성기 그것들과는 좀 다른 점이 많아요.

     

     

    어떤 분들은 "한 2년 연습해서 저 정도면 정말 잘 한 것아니냐"라고 말하기도 해요.

     

    근데 최고라 하는 것은....

    So So  괜챦다. 저 정도면 잘했네. 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아니죠.

    진짜로 죽여준다. 라고 남녀 노소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릴 수 있어야 하는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원더 걸스가 

    내놓은 2015년 8월 앨범이 과연 그 옛 광영을 되살려 다시 한번 정상에 서서 지금 시대를 휘어잡을 걸작품이라 평할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런데 저는 이 노래들 작곡의 참신함, 밴드의 연주 수준, 선예가 빠진 보컬의 수준, 소희가 빠진 비쥬얼, 뭐 이런 것들하고는 상관없이

    원더걸스가 보인 도전정신에는 진짜로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비쥬얼적인 화려함에 도취되고 대형 기획사의 마케팅과 프로모션에 의해 전면에 떠서 엄청 스폿라이트를 받고 관심을 한 몸에 받다가

     

    언제부턴가 슬슬 없어지기 시작하고는 예능에 나오고 배우로 나오고 그러다 결국 

    "저 사람이 한땐 가수였지" 라는 얘기 전설로만 전해듣게 되는 ...

    그런 우리나라의 아이돌-걸그룹의 늘 판박듯 흘러가는 역사를 곱씹어 볼 때

     

    미국 진출이다 뭐다 해서 국내 활동이 거의 없는 상태로 몇 년을 보내다

     

     

    이렇게 오랜 시간만에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우린 이렇게 하겠습니다.

     

    라는 마음가짐, 다짐을 보여줬다는 점.

    그거에 대해 원더걸스를 너무나 응원, 칭찬하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런 의욕과 도전을 지금껏 과연 어느 아이돌이 보여줬나요.

     

    옛날부터도 좋아했지만~~~

    예쁘게 화장하고 나와서 옷 야하게 입고 춤만 추다가 없어지는 어느 걸그룹이

    이런 마인드를 보여줬었는지요.

     

    원더걸스의 지금 앨범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들의 앞으로 모습을 정말 더욱 기대하는 심정으로 활동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성 4인조 밴드로서, 모쪼록 자존심을 잃지 말고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을 음악성과 연주 실력을 앞으로도 계속 갈고 닦아주길 바래요.  50살 60살이 되서까지도요.

     

    80년대 디스코 음악 이외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와 창조적인 음악 장르 개척을 해주길 바라고요.

     

    음반 순위에 몇 주 떠 있었다. 이제 내려갈 때 되면 바로 예능 섭외해서 나가고 드라마 나가고...

     

    그렇게 하다가 끝내지 말고,

    진짜 아티스트라는 소릴 들을 수 있도록 원더 밴드가 절치부심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잠시 뜨고 사라졌던 걸그룹들이랑 다르다"

     

    라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라나는 어린 소녀들은

    진짜 스타란

    노력하는 자세와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그 의욕

    에서 다른 사람들이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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