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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볼록과 위치 이상은 어째서 생기는가

    많은 분들이 보형물 수술 이후, 보형물 위치가 과연 제대로 된 자리에 놓은 것인지 의아스러워하고 질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사실 가슴 보형물 수술을 비롯해서 몸 속에 이물질을 넣는 모든 종류의 수술에선,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가, 그 보형물의 위치가 의도한 곳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는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형물은 수술자가 아무리 박리를 잘 해놨다고 하더라도 엉뚱한 움직임을 보이곤 합니다. 즉 위치의 통제 (Position control)이 항상 수술자로서는 크나큰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코에 실리콘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했을 때, 가장 많은 수의 환자들이 호소하는 것은 코가 휘었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실리콘이 들어갔다고 코뼈와 코 연골이 갑자기 휘었을 리는 없지요. 대부분의 경우는 인간의 코뼈나 연골이 똑바로 (straight하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위에 올려놓은 실리콘이 어느 한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 수술 후 종이 테이핑도 하고 스플린트 (보호대)도 만들고 그런 것을 하지만, 언제나 보형물의 위치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실리콘 보형물을 가슴에 넣는 수술에서도 보형물 위치의 문제가 항상 어려운 과제가 됩니다. 왜냐하면 보형물을 실로 꿰메서 바닥에 붙여 놓는 것도 아니고 못을 박아 놓는 것도 아니니까요.... 단지, 만들어진 방 (pocket) 속에 보형물을 가두어 놓고 나오는 것이 유방 확대 수술일 뿐입니다.

     

    보형물 산업의 초창기에는 약간 웃지 못할 일이지만 보형물 뒷면에 스티커가 붙어서 나오는 제품도 있었어요.  바닥에 보형물을 딱 붙여놓고 미끄러 내려가지 못하게 고정하겠다는 의도였죠.  그러나 이렇게 해 놓으면 보형물의 position은 안정화시키겠지만 가슴 자체가 출산이나 나이가 들어 처지게 되면 보형물은 초지일관 윗쪽에 있으니 snoopy breast 변형과 같은 현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곧 이런 보형물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사라졌지요.

     

     

     

    위치 이상 (malposition) 이 생겼다면, 아래의 사항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1. 보형물이 볼륨보다 더 큰 용적의 방 (보형물이 움직일 수 있는 여지를 허용)

     

    2. 보형물이 주변 살과 붙지 않고 떨어져 있음. (유착되지 않음)

     

    3. 보형물을 한쪽으로 밀어대는 힘이 존재

     

    1)의 요건이 없다면 위치의 이상은 생기기 쉽지 않았겠죠.  애초에 보형물 볼륨과 방 크기가 딱 맞았다면 보형물은 거 속에 딱 갇혀 있어서 어디로 움직일 공간이 없었을 테니까.

    그러나 딱 맞는 포켓 (just pocket size)으로 박리를 했다 하더라도 그래도 보형물의 위치 이상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형물을 한쪽으로 밀어내는 힘이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그 반대쪽의 살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늘어나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현상이 있습니다. 그건 방 하부의 폐쇄 현상 (inferior pocket closure)입니다.

    일반적으로 박리된 방에 보형물을 삽입 후 닫고 나면 유방 확대의 모든 경우에서, 보형물 아랫쪽으로는 많든 적든 사강 (dead space)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빈 공간에는 다양한 체액이 차들어가게 되며 대부분 곧 몸에서 이들을 흡수합니다.

     
    그러나 체액의 양이 많거나 손상 등으로 인해 염증 반응이 현저히 유발되었다면 사강쪽의 피막이 두꺼워지고 조여들게 되며, 섬유성 조직들이 이들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방의 하부가 폐쇄되면서 보형물은 약간씩 윗쪽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윗볼록의 발생)

     

    즉 체액, 혈액 등은 염증반응에 의해 섬유성분으로 대체가 진행되어 하부의 사강을 메꾸는데 그로 인해 방 하부가 폐쇄되는 결과를 빚게 되는데 피막이 아주 두꺼워 지거나 혹은 섬유성 조직으로 방의 하부가 채워지곤 합니다.

     

    이러한 방 하부의 페쇄 현상 (inferior pocket closure)은 매우 다양하게 일어날 수 있는데, 그떄마다 revision 즉 재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하부 사강에 의한 방의 일부 폐쇄 현상은 예측하기 어려우며 집도의가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것이,  가장 흔한 보형물 위치의 비대칭의 원인이 됩니다.

     

     

     

     

    이렇게 하여 다양한 정도의 윗볼록, 비대칭이 일어났을 때 재수술의 요건은 의사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수술 그 자체로 인해 반복적인 하부 방의 폐쇄 혹은 과도한 교정으로 인한 밑빠짐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으므로 늘상 다시 여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은 않습니다.  재수술은 충분한 이득 (gain)이 보이는 경우에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2)는 보형물 쉘 ~ 피막간의 유착을 말하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Smooth 타입, microtexture 타입, velvet/silk surface 타입 등의 표면이 매끈한 제품들은 주로 bottoming out 즉 밑빠짐이 잘 생기는 경향이 있고 textured 타입, 그 중에서도 거친 표면을 가진 Allergan Biocell, Silimed 의 trutexture 등은 마찰력이 강해 밑빠짐이 좀 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실리콘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정리한 것이에요. 폴리우레탄 폼 코팅 보형물 (예 ; 마이크로탄)들은 malposition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3) 의 경우는 주로 근육하에 삽입된 plane에서 고려해야 하는 것인데 만약 보형물이 근육 위에 있다면 유방 외피 조직, 즉 피부 - 지방조직 혹은 근막 정도의 살에서 오는 힘을 받으니 그 압력은 미미해서 보형물의 위치를 이동시킬 정도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래에서 잡아주는 힘 역시 약하니 밑빠짐의 여지는 있지요.)

    허나 근육하에 삽입된 보형물은 근육이 수축하는 힘을 꾸준히 받으므로 만약 그 압력이 일정정도를 넘는다면 결국 위치 이상이 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너무 큰 보형물을 사용하지 말고, 근육 하에 둘 때는 이중평면 술식을 사용하여 근육에서 오는 압력을 최소화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오늘은 실리콘 보형물을 가슴에 삽입하는 수술에서 비교적 자주 일어나는 부작용, 위치 이동 (malposition)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위치 이동은 크게 분류하면 윗볼록, 밑빠짐, 유방 합체증 등으로 나눠볼 수 있겠지만 바깥쪽으로 자꾸 이동해서 벌어져 보이는 현상 (wide gap)도 있을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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