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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팝스타4 탑6 결정전. 어째서 생방송만 오면 다들 못할까?

    케이팝스타4 탑6 결정전.

     

    이건 말하자면 오디션 프로 불변의 진리에요.

     

    원래는 잘하던 친구들이, 생방송만 오면 떨어서 그런지 하여간 뒤로 갈수록 오디션 프로에선 들을 노래가 점점 더 없어져 가는 경향이 있어요 

     

     

    대체 왜 그럴까요. ?......

     

    생각해봤는데, 결국 시청률로 죽고 사는 TV 프로그램이라는 걸 뛰어넘지 못하는 것같아요.

     

    오디션이란 인재를 발굴하자는 건데

    발굴된 인재는 앞으로 훈련이나 기타 여러 가지 프로모션, 오랫동안의 신중한 준비를 거쳐 가수로 또는 배우로 데뷔시켜야 하는 거죠.

     

    헌데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건 그 방송의 생리상 뒤로 갈수록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참가자들이 있게 마련이에요. 이들을 통해서 시청률을 계속 재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사 제작사 입장에서는 그걸 놓칠 수가 없고..... 최대한 길게 끌고가고 싶을 수 밖에요.

     

    이때부터는 이미 오디션이 아닌 거죠. 하나의 쇼가 되는 거죠. 그 자체가. 무대에 올린 그 인재들이 노래를 어떻게 하건, 음향이 그 친구의 목소리와 맞았건 말았건, 그 친구의 곡에 대한 이해와 몰입이 어떻건

    이때부턴 그 출연자가 중심이 되는 게 아니라 쇼 자체가 중심이 되고 맙니다.

     

    문제는 이들이 프로페셔널이 아니고 아직도 아마추어라는 거죠. 고등학생, 대학생, 중학생, 가끔은 군.경, 또는 직장인..... 가끔 초등학생도.....

     

    그래서 오디션 프로는 사실, 탑10 생방송부터는 별로 볼 만한 무대가 안 나와요. 구조상 그럴 수밖에 없어요. 1주일 동안에 어떻게 - 박진영씨가 누차 말하듯 - 새로운 곡을 골라서 그걸 씹어 삼켜서 완전히 소화시켜서 노래로 들려줄 수가 있을까요.

     

    오늘은 이런 생각까지 들었어요.

    왜 굳이 생방송을 하는 걸까요?

     

    아마추어들한테 1주일 준비해서 생방송 무대에 세워, 서바이벌 매치를 벌이는 것은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높여서 채널을 못 돌리게 하겠다는 의도인 건 잘 알겠는데,

     

    좋은 음악을 듣고 싶다는  요구를 갖는 것 역시 청중들로서는 당연한 것입니다. 

     

    단 3분 동안의 노래로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게 하는 데에, 어마어마한 고민과 시간이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이런 형식이 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이 많아요.  

     

    탑8을 제가 전부 다 좋아해요. 오늘 무대에 대해 느낀 점을 한 마디씩 해볼께요.

     

     

    1. 에스더 김 ; 17살 밖에 안 됐어요. 그리고 난생 처음 생방송 무대에요. 그것도 맨 첫 순서. 몸이 많이 굳어 보였어요. 몸이 안 풀린 느낌?

     

    그리고 맨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음정이 살짝 살짝 엇나갔는데요. 스미스의 노래가 음정 잡기 만만치 않은 노래였던 것같기도 하지만, 이 노래가 그다지 시끄러운 노래가 아니었는데 몇 천명이 운집한 홀에서 에스더는 어쩌면 참가자들 중 가장 압도적인 성량을 과시하고 싶었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자꾸 힘이 들어가 있는 게 느껴졌어요.

     

    음정이 자꾸 엇나간 이유도 그렇게 지나치게 힘을 줬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2. 릴리 엠 ; 너무 어린 나이에요.

    그 작은 몸집에서 그 소란스러운 장소에서 자기 목소리를 뚫고 나오게끔 하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을 것같아요.

    어쨌든 그레이스 신이랑 스파클링을 떨어뜨리고 심사위원들에 의해 올라간 릴리는 지금

    가창력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댄스 퍼포먼스로 올라가고 있지도 않아요.

     

    프로듀서들이 얘기하는 이른바 Factor X (스타가 될 만한 가능성) 라는 것만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같아요.

    릴리의 가능성은 이미 여러 번 봤어요. 연습 시키면 지금보다 훨씬 잘 하리라는 것도 알겠어요. 릴리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어요.

     

    근데 릴리가 더 나아져가는 과정을 우리가 언제까지 봐야 하는 건지를 모르겠네요.

     

     

    3. 정승환 ; 노래를 듣고 좀.... 할 말을 많이 잃었네요.  정승환이 지금까지 전연 안 하던 것을 시켜서 생방송 무대에 올리려면, 좀 치밀하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봐요.

    사실 이적 노래 무리였어요. 

     

    새로운 모습, 새로운 무대, 청중들이 질리지 않을 새로운 시도, .....

    어떻게 사람이 1~2주동안에 한 번도 안 해본 것을 익숙하게 무대를 뛰어다니면서 어색하지 않게 할 수 있나요.

    너무 무리한 걸 요구한 것같아요.

     

     

     

    4. 박윤하 ; 윤하양이 노래를 어머니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아마도, 윤하양 어머니는 아주 예쁘게 예쁘게 노래를 불렀을 때 칭찬을 해주면서 교육을 시킨 듯싶어요.

    그런데,

    좋은 소리를 내는 것. 즉 발성이란 것도 중요하지만, 노래를 하면서 흥이 나서 스스로 즐기는 건 더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오늘 노래를 들으면서 많이 느껴진 것은,

     

    윤하양이 박자를 몸으로 타면서 흥겹게 부르는 걸 아직 모르는 게 아닌가싶었어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것같아요.

     

    릴리는 윤하보다 더 어리지만 박자를 몸으로 탄다는 게 뭔질 알고 있더라고요.

    윤하양이 그루브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알앤비 노래에 빠지려면 오늘같이 브라이언 맥나이트 노래 같은 거 말고 좀 더 평이한 것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리듬을 탄다는 게 얼마나 재미있고 신나는 것인지 느낄 기회를 줘야 할 것같아요.

    예쁜 목소리를 내는 건 이미 충분히 잘 하니까요.

     

     

     

    5. 그레이스신 ; 그나마 오늘 무대들 중에서는 그래도 좀 괜챦은 무대가 나왔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그레이스신이 요즘 이상한 게 있어요.

    한번 확 터뜨려주고 끝냈으면 좋았을 텐데, 터뜨리질 않고 노래를  좀 미적지근하게 끝내는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성대결절 때문일까요?

     

    그래서인지  노래가 끝났을 때, 좀 뾰족한 게 확 들어오는 느낌이 안 남아요.

    어쨌든 대단한 그레이스가 벌써 탈락이라니. 정말 놀랍고 안타까와요.

     

    모쪼록 좋은 컨디션 회복해서 꼭 그레이스의 노래를 다시 들을 날이 빨리 왔으면 해요.

     

     

     

    6. 케이티 김 ; 이전 라운드처럼 소름이 돋지는 않았어요.

    이 노래를 듣고 나서 든 생각은 "아. 케이티의 독특한 색깔은 이거지. 맞다." 

     

    이게 전부였던 것같애요. 

     

    색깔이 있는 건 알겠는데 오늘만큼은 "그 색깔이 너무 좋았다". 라는 느낌까지는 옮겨가질 않았어요.

    그래도 그만하면 대단한 것이긴 하죠.  그리고 케이티가 우승할 것같다는 예측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네요 ......

     

     

    7. 스파클링 걸스 ; 하필이면 한국 걸그룹 중 가장 탄탄한 실력을 갖춘 팀 (브라운 아이드 걸즈)의 노래를 부르게 되니까,

    비로소 원곡자와 실력이 굉장히 비교되어서 들리기 시작했네요.

    정말로 당연한 일이긴 해요.

    근데, 오늘은 그게 너무 또렷이 부각되어 버렸어요 ...

     

    스파클링 걸스는 시도와 노력만은 갑이죠. 비록 여기까지로 마감하지만, 스파클링 걸스의 자세와 열정.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한 자들이 노력했을 때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우리 모두 똑똑히 확인해 왔어요. 

     

    그들의 존재 자체가 이미 감동이었다고 생각해요.

     

     

     

     

    8. 이진아 ; 진아양의 노래는 이렇게 소란스럽고 요란한 콘서트장에서 들을 노래가 아닌 것같아요. 방송이 끝나고 나서 음원을 이어폰 끼고 들어보니까 상당히 좋던데요? 

     

    이진아의 음악을 극찬했던 제이슨 므라즈가 얘기했듯이, 작은 까페에서 청중과 이야기하고 교감하면서 소통하면서 그런 공간에서 이 치어리더 송을 들었다면 어땠을까요?

     

    좋아하는 사람이랑 서로 손을 꼭 붙잡고 마주 쳐다보면서

    진아양이 들려주는 이 노래를 들었다면,

     

    가슴이 뭉클하고 서로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손이 더 뜨거워지지 않았을까요.

    진아양의 노래는 이렇게 가창력을 심사하는 오디션에서 들을 노래가 아니지 않나 싶어요. 합격/탈락을 나누는 그런 대상이 되는 음악도 아닌 것같고요.  "냠냠냠"이 release되고 난 이후서부터는, 저는 진아양은 몇 등을 하는가가 더 이상 안 궁금해졌어요. 그냥 진아양 음악을 계속 더 듣고싶어졌을 뿐이죠.

     

     

    오늘 방송에 대한 포스팅 여기서 마칠께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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