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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포폴_꼭 써야 하는가 (성형외과 수면마취)

    요즘은 프로포폴에 대해 안 좋은 기사가 참 많이 나오네요. 우유주사라는 별명까지 생겼구요..

    프로포폴에  중독된 사람들 이야기,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빼돌리는 이야기, 프로포폴로 성형수술 수면마취를 하다가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 등.....오늘은 성형외과 수술의 수면마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약 프로포폴에 대해 한번 간단히 정리해볼까 해요.

      

    수면마취란.....?????

     

    수면마취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전 안 하면 안 될까요? 이렇게 물어보는 분들도 있고 나는 너무 무서우니까 아예 아무 것도 모르게, 완전히 재워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어요. 성형외과에서 시행하는 마취에 대해 일단 개념정리부터 해볼까요.

     

    첫번째는 국소마취에요.

     

    이 경우는 전신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전연 없이 국소적으로 즉 눈 수술이라면 눈꺼풀에다가 주사로 마취약을 투입하고 수술하는 겁니다. 보통 흉터축소술이나 피부 종양 제거 등 짧고 좁은 부위의 수술을 시행할 때 많이 해요.

     

    두번째는 척추마취에요.

     

    영어로는 spinal anesthesia라고 하는데 산부인과에서 많이 시행합니다. 척추강 내로 주사를 놓아서 하반신쪽으로 운동 및 감각 신경을 마비시킨 후 그쪽 영역으로는 전연 아프지 않게 만든 뒤 수술하는 거에요. 성형외과에서는 보통 복부나 허벅지 지방흡입수술을 할 때 많이 사용해요.

     

    세번째는 전신마취에요.

     

    전신마취는 숨을 쉬는 것을 관장하는 중추신경 부위까지 모두 마취시키는 것이니까 호흡로 즉 기도를 확보해서 수술해요. 그래서 반드시 기도삽관을 하고 흡입식 마취제를 쓰게 됩니다.

    링겔로 약을 혈관을 통해 주면서 전신마취를 할 수도 있긴 하지만 흡입식으로 마취하는 것이 더 안전하지요.

     

    네번째는 수면마취.

     

    수면마취라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건 정맥주사를 통해서 수액과 함께 수면마취 유도제 및 유지 약물을 주입하는 거에요. 이 수면마취 유지 약물에 대표적인 게 프로포폴이고요. 

    이 경우는 호흡이 억제되면 큰일나겠죠. 기도 삽관이 안돼 있으니까요. 그러니 수면마취시 마취 심도를 마음 놓고 깊이 하지를 못해요. 

     

     

    표에서 보듯이, 깊은 수면 상태에서 호흡정지 상태로 넘어가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게 수면마취에요.

     

    따라서 큰 수술을 할 때가 아니면 수면마취는 얕은 수면정도 상태에서 안전하게 진행하는 게 좋아요.

     

    정말 아플것같고 무섭다. 깊이 잠들었다가 일어나고 싶다. 그러면 차라리 기도삽관하고 전신마취를 하는 게 훨씬 낫죠.

     

    신문에 보면 유명한 사람들이 프로포폴을 남용하다가 단속되는 경우가 보도되고 하쟎아요?

    사실 근래의 수면마취는 프로포폴 없이는 아예 얘기할 것도 없다싶을 정도로, 프로포폴은 중요한 약물이에요.

     

     

    프로포폴의 특성

     

    1. 마취 유도가 빠르고 부드럽다.

    2. 마취 상태를 유지하기에 좋다.

    3. 마취 종료 후 불쾌감이 거의 없다.

     

     

    프로포폴이 왜 많이 쓰이는지 당장 알 수 있어요. 약 넣자마자 마취 빨리 되고 지속성도 좋고, 몸에서 대사가 빨리 되니까 약 끊으면 바로 깨는데 깰 때 기분도 나쁘지 않다는 거죠.

     

    영화 양들의 침묵 2편 (한니발)을 보면 작은 주사 하나로 갑작스럽고 완전하게 의식을 소실시키면서 호흡은 잘 쉬게끔 만드는 장면이 나오죠. 물론 아직까지는 이런 약은 존재하지 않아요. 그런 약이 개발되려면 아직도 몇 십년 더 걸릴꺼에요.

    하지만 프로포폴은 확실히, 그런 꿈의 마취제에 한발 다가선 약이라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많이 쓰일 수밖에 없는 거죠.

     

    프로포폴에 단점도 있어요.

     

    1. 주사약이 들어가는 부위가 아프다.

    2. 많이 주면 숨을 안 쉰다. (사망 위험....)

    3. 마취 깊이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아무리 좋은 약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명약이 독약이 될 수도 있죠.

     

    술도 많이 먹으면 사람이 죽죠. 적절히 잘 먹으면 약주가 되기도 하죠. 프로포폴도 술과 똑같아요.

     

    잘못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 많던데요. 프로포폴 맞는다고 다 기분 좋은 건 아니에요. 어떤 사람들은 아무 생각이 안 든다고 기억도 안 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드물지만 불쾌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술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있지만 술 먹고 기분이 나빠지거나 몸이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사실은 굉장히 많은 것과 마찬가지에요.

    인간이 만든 모든 약물은,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 다르게 나타나고 대사되는 시간과 벗어나는 시간, 사실은 전부 틀려요. 대체적으로 이렇게 된다. 라고 얘기할 수 있을 뿐이죠.

    그래서 프로포폴을 마약으로 생각해서 황홀감을 느끼기 위해서 쓴다는 것은 일반적인 얘기는 못 됩니다. 알콜중독이건 니코틴 중독이건 마약 중독이건간에, 인간은 자기 스스로의 정신을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사실은 누구나 갖고 있어요.

     

    약물에 의존해서 지금의 문제를 벗어나겠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가장 위험한 것이죠.

    프로포폴이 마치 악마의 약처럼 지금 비춰지고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고 정상적으로 컨트롤한다면 편안한 수술을 위해 필수적이고 고마운 약이기도 해요. 사실은 지구상의 모든 약이 다 그렇지만요.

     

     

    오늘은 수면마취와 프로포폴에 대해 간단히 알아봤어요. 일교차 큰 날씨인데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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