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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 열풍] 케이팝 (K-POP)은 미국에서도 성공할 것인가?


    [한류 열풍] 케이팝 (K-POP)은 미국에서도 성공할 것인가?

    SBS에서 2ne1, 소녀시대가 원더걸스에 이어 미국 팝시장을 진출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인들은 케이팝에 대한 뉴스 보도를 들으면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젖어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기분이 좋았구요.

    ▲ 사진 출처 : 여성동아

    유럽을 닥친 한류 열풍?!!!!

    헌데 저는 얼핏 의문을 가져봅니다.
    케이팝 (한류) 열풍이 과연 인터넷과 방송 보도 내용만큼 아시아를 넘어 온 지구상을 더 뒤덮어 가고 있다는게 정말인가요??


    전세계인들이 일편단심으로 한국 걸그룹(케이팝)만 주목하고는 있다는 말, 진짜로 사실을 반영하고 있는 말일까요?

    제 친구가 공중파 방송 기자를 하고 있는데 작년에 프랑스에서 직접 가서 SM타운의 공연을 취재하고 기사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이날 뉴스와 보도를 접한 한국사람들은 유럽인들이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의 노래, 율동을 따라하는 장면을 보면서 매우 흥분했었죠. SM의 주가는 그 다음날부터 어마어마하게 치솟았다고 합니다.

    헌데 이 기자친구의 말로는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에서 여러 명의 프랑스인들에게 통역을 시켜 케이팝에 대해 들언본 적이 있느냐고 인터뷰를 요청했었는데, 물어보는 모든 사람이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인터뷰의 의미가 없었던 거죠. 아예 그게 뭔지를 모른다고 하니까요.

    어쩌면 '유럽 케이팝에 심취하다'라고 온통 인터넷을 뒤덮곤 했던 보도는 몇몇 기획사들이 걸그룹고 아이돌을 이용하고 내세워 회사 주가를 조작하고 있는 짜여진 드라마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요?

    친구들 사이에서 제 별명은 한류 의사입니다(ㅋㅋ) 제가 출장 수술을 좀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맨날 출장 다니느라 친구들하고 술 약속을 자꾸 어긴다는 거죠.... 뭐 저도 나름 한류의 선봉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류 노래가 아니라 한류 수술로요....)

    제가 수술한 홍콩 환자들의 경과와 상담을 보러 홍콩 출장을 많이 갑니다. 2년쯤 전인가, 진료중에 제 홍콩인 의사 친구가 말하기를, 원더걸스가 홍콩에 와서 교통이 마비됐다고 하는 겁니다. 원더걸스를 아느냐고 제가 물어보니까 홍콩에 노바디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놀랐었습니다. 그 당시 이 친구 병원 간호사 핸드폰 벨소리도 노바디였던 것 같습니다.

    ▲ 홍콩 아일랜드로 건나가는 페리선.

    ▲ 끝내주게 맛있는 홍콩 길거리 음식점의 딤섬 요리.(갑자기 웬 음식....ㅎㅎ)

    이 친구 병원이 정말 잘되는데, 일요일도 없이 매일매일 환자를 보느라 바쁜 친구가 알 정도면 원더걸스가 정말 홍콩에서 유명한 게 맞을 겁니다.

    적어도 아시아 몇몇 군데 나라에서는 확실히 한국 드라마가 많이 시청되고 있고 한국 노래를 다운받아서 듣고 있으며 매니아층도 생겨나 있습니다.

    ▲ 몽골 병원 대기실

    몽골에 저희가 설립한 병원 수술실에서 수술 할 때 음악을 틀어놓습니다. 몽골인 간호사들이 어디서 구했는지 한국 최신노래를 틀어놓습니다.

    ▲ 몽골 병원 수술실

    내심 놀라는데 흥얼흥얼 몽골인들이 소녀시대 노래를 잘 따라부릅니다.
    몽골도 역시 한류 열풍 지역이니까요. 그렇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녀시대와 카라가 누구인지까지는 잘 모릅니다.

    또, 제가 수술하러 가곤 하는 중국 도시들(광동, 심천쪽)이 있는데 여기 사람들도 제가 물어보면 케이팝 스타들에 대해서는 역시 잘 모르더군요.

    ▲ 중국 심천. 갈 때마다 입이 떡 벌어지게 어마어마하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벤츠 같은 고급차도 이제 서울보다 더 많더군요.

    The boys의 노래 가사처럼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온통 한국 걸그룹이 뭘 하고 있는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케이팝 스타들의 연이은 미국 진출.
    저는 또 이렇게 생각하곤 합니다.

    원더걸스도, 소녀시대도 예술가이고 뮤지션으로서 충분히 자기 시간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어서 활동했으면 하는 바램을 갖습니다.
    기획사가 자기들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취급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케이팝 스타 오디션 방송을 보면서도 저는 기분이 그냥 별로입니다.
    수많은 재능있는 젊은이들이 자기의 미래가 2~3개의 대형 기획사 사장의 손 안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에게 픽업되고 싶어서 온갖 노력을 다하고 그들의 말 한마디에 울고 웃습니다.

    기획사에서는 마음대로 팀을 만들고 멤버를 바꾸고 해체하고 계약을 해지하고 돈을 가져갑니다.
    빼어난 실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두 기획사에 목 매달고, 기획사에서 투자하고 제조하는 상품이 되어가는게 현실입니다.

    케이팝 미국 진출. 저는 그것이 원더걸스의 결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사의 주가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획사가 팬들의 바램을 무시하고 대중음악 스타를 마음대로 여기에 갖다 놓고 저기에 갖다 놓고, 그런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인천공항의 루이비통 면세점. 여기에 몰리는 관광객들만큼 외국인들이 한류를 확실한 명품브랜드처럼 생각하고 너도나도 사겠다고 몰려들면 좋겠죠.

    음악성 있고 창조력을 가진 젊은 인재들이 미국에서 '이것이 한국의 음악이다'라고 알리고 한국적인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려면 자유롭고 재충전도 하고 음악에 깊이 빠져들어서 외국인들과 붙어보고 그제서야 레이디가가나 셔릴 크로우하고도 맞장 뜰 수 있겠죠.

    음악을 위한 재충전은 커녕 기획사가 짜놓은 스케줄에 따라 여기저기 이동하면서 쪽잠 자고 예능나오고 토크쇼 나가고 드라마도 찍고 뮤지컬도 나가고, 그러면서 합숙하면서 안무 동작 맞춰서 싱글 앨범 준비하는 케이팝 아이돌들이 과연, 그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비행기 타고 미국에 가면 비욘세도 스티비 원더도 뛰어넘을 영감을 깃든 음악으로 승부할 수 있을까요.

    얼마전 원더걸스의 전 멤버 선미를 합성 사진으로 누군가 유포시켜서 6명의 원더걸스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 원더걸스 팬이 전 멤버 선미를 합성하여 화제가 된 사진

    어찌보면 이것은 팬들의 간절한 바램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화제가 되었던게 아닐까요. 웬지 너무 기분이 씁쓸한 것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JYJ도 신화도 사진들의 음악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다면 팬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꼭 원더걸스가 아니라도 다시 활동하는 선미의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선미씨 노래, 목소리를 제가 너무 좋아했었거든요.

    케이팝 스타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음악적 영감도 창조력을 가진 음악으로 미국에서도 엄청난 돌풍이 일으키길 기원합니다. 자본과 마케팅으로 일으키는 돌풍 말고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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