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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린. 나가수에 욕심 낼 필요 없다.

    효린이 나는 가수다 3에서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어요.

     

     

    많은 사람들이, 효린의 탈락은 뜻밖이며 모든 것을 잘해냈는데도 불구하고 오직 아이돌 가수라는 꼬리표때문에 불이익이 있었을 뿐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좀 다르네요.

     

    첫 번째 문제는 효린이 이번 경연 무대에서 너무 많은걸 보여주려 하쟎았나...는 점이고

    두 번째 문제는 한을 표현하는 노래를 부르는건 효린에게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 격언처럼 옮겨 하는 말이 있어요.

     

    The less,  the more.

     

    비울수록 더 넘치고 좋다는 뜻이에요.

     

     

     

    이날 효린의 노래는 흠을 잡을 곳이 거의 없었어요. 넘치는 파워와 고음부, 가사의 전달력과 감정..... 전부. 1등을 해도 손색이 없지 않겠느냐는 정도 수준의 가창력..

     

    비유하자면 온갖 장식과 장비가 빼곡히 달려 있는 멋진 자동차같았다고나 할까요.

     

    그 흠이 없다는 그점이 문제예요. 너무 많은 걸 그 무대에서 쏟아서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너무나 많이 느껴졌다는 거죠.

     

     

     

     

    어찌보면 1차 경연에서 6위를 한 효린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가진 것을 최대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던 건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해요.

     

    긴 호흡이 있어야만 가능한 바이브레이션,  단어 하나마다 치솟는 끝음 처리, 하나하나를 다 힘주어서 눌러서 내놓는 듯한 열창. 이 모든 것이 효린의 존재감을 쉴 새가 없이 드러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바로 그게 문제였어요.

     

    이 생에 못다한 사랑 이생에 못한 인연 ................. 

    지금 맺어질 수 없는, 사모하는 사람에 대한 절절한 심정. 그걸 이제 놓아야 하는 그 마음.

     

    너무나 작고 운명에 항거할 수 없는 힘없는 여인의 심정이 느껴지기보단.

    대형 가수. 가창력 최고인 가수. 노래 잘하는 가수 효린만이 크게 느껴졌어요.

     

     

    반면 이선희님의 원곡 노래를 들어보면 그런 여인의 마음을 뼈저릴만큼 느끼게 해요.

     

    모든 걸 버리고 그대 곁에 서서 남은 길을 가리란 걸....

     

    이건..  차마 안 떨어지는 발을 옮기는. 체념한 사람이 독백하는 듯한 구절이었고 이선희의 목소리는 그 순간 차분하고 담백했어요.  

     

    효린의 노래를 들어 보니 .... 아직 '한'이라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것같기도 해요.

     

    지금 25살인 효린, 신세대로서 성장한 효린으로서는 좀더 직접적이고 모든 것에 합리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할 수 있다고 생각돼요.

     

    소월의 시에 나오듯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뿌려드리오리다...' 라는 이런 복잡하고, 속에 쌓여 응축된 이 한이라는 정서를,  저 나이때에 잘 알고 있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같아요.

     

     

     

    이 사랑이 녹슬지 않도록 늘 닦아 비출게요 후회하진 않죠 운명이라고 하죠 거부할 수가 없죠

     

    말하는 사람은 그 깊고 깊은 사랑을 포기하고 체념하면서 이젠 인연을 다했음을 한탄하고 있는데. 

    우리 25살의 젊은 감성. 효린양이

    과연 이렇게 말하는 여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요. 

     

    이 가사를 말하는 이는 피를 토하듯 절규하는 심정이었겠지만, 그럼에도 절규하지 않아요.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니까... 다음 생에라도 이뤄지길...'  라고 말할 뿐이에요.

     

    폭발시키지 않는거에요.

    오히려 속에 담으면서, 마음에 더 깊이 깊이 응축시키면서,

    오히려 그럼으로써 감정의 정화를 가져와요.

    이게 우리 고유의 정서. '한'이라는 거겠죠. 

     

    지금 자라난 젊은 세대의 아이돌 가수들이, 한이라는 거 그게 뭔지 왜 그래야 하는지, 왜 그렇게 함으로써 감정이 정화되는지, 저런 모순된 정서가 과연 마음에 와 닿을지.............?

     

     

    효린의 '인연'은

     

    '하고싶은 말 너무 많지만 당신은 아실테죠' 라고 부르면서 감정을 눌러담고 절제하는 것이 아니고 강렬한 힘으로 폭발시키고 뿜어내는 느낌이었어요. 거기에서 저는 고개를 돌렸어요.

     

    저는 오히려 효린의 이 전 무대, 이유같지 않은 이유. 그 노래가 전 훨씬 좋았어요.

    그건 제가 매긴 평가는 2위 또는 3위였어요. 효린은 그런 노래를 제대로 할 줄 아니까요. 직접적이고 직설적인 것. .... 그 표현이 훨씬 좋았을 수밖에요.

     

    효린이 나가수에서 탈락해서, 앞으로 그의 무대를 또 보기 어렵다는 점은 무척 아쉽긴 해요.

     

    그런데 말이죠,

     

    젊고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효린양이 굳이 한이라는 정서를 이제 와서 이해하고 그런 노래를 꼭 표현해야 하는 걸까요?

     

    전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효린은 효린다운 노래를 부르면 됩니다.

     

     

     

    나가수의 청중들은 '이유같지 않은 이유'에서 효린이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에 적응하지 못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청중은 '나는 가수다'의 청중만 있는 게 아니죠. 효린의 감성에 동의하고 그리워하고, 그의 화려한 음악을 찾는 청중들은 그에 못쟎게 많아요. 

     

    어떻게 해서 이런 까다로운 무대에 효린이 나오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가수는 분명히 불후의 명곡이랑은 다릅니다.)

     

    나가수 탈락에 위축될 필요 전혀 없고요. 그저 효린 자신의 길을 갔으면 좋겠어요. 효린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Young power 중 하나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줄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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