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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추억의 세상.

    Category 우리 세상 이야기들 on 2017. 7. 6. 17:29

    아래 사진은 2012년 영화 건축학 개론의 한 장면이에요. 이제훈이 동네를 사진에 담아오라는 숙제를 하느라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니는 장면인데요. 주인공이 들고 있는 저 물건은 컴팩트 필름 카메라죠.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 94년 발표곡이고, 영화 배경이 90년대였으니까... 디카가 탄생하기 한참 전이에요. 디지털 카메라라는 것이 처음 우리나라에서 사람들 손에 들려져서 다니기 시작한 때가 2000년대 초반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는 당시 수련의였었고요. 불과 15~6년 전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 좋은데 놀러 갈 때만 필름 카메라를 들고 나갔고, 지금처럼 셀카라는 말 자체가 아예 없었던 시절이에요. 핸드폰마다 카메라가 달려서 나온 건 그보다 훨씬 후의 일이었고요. 그때 디카를 하나 산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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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첫사랑 수지, 건축학 개론, 기억의 습작과 추억

    Category 영화 후기 on 2013. 7. 31. 13:03

    "건축학 개론"이 재미 있으면 올드 세대? 이 영화가 재미 있으면 케케묵은 세대가 되었다는 걸 알리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슬프게도, 저는 건축학 개론이 너무 재미있었고, 지금 다시 봐도 또 재미 있고 눈물까지 고일 정도이니 정말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 영화에서 눈을 뗄래야 뗄 수가 없었던 점은, 영화의 배우도, 명연기도 스토리 라인도 대사도 아니었어요. 영화의 풀네임은 "건축학 개론- 우리들의 이야기가 시작된 시간" 이었는데요. 이 풀네임 속에 영화의 키포인트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90년대 중반 즉 15년전 20년 전에 익히 보고 들었었던 모든 배경들, 물건들, 삐삐, 어딘가 보았음직한 동네, 골목, 독서실, 38번 버스, 전람회, 기억의 습작, CD 플레이어, 양평 구둔역, 옛날 버스, 헤어 무스,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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